융합(融合)
서구의 물질문명이 근대화로 가는 기초가 되었다. 이제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다시 정신문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새로운 가치 창조가 필요한 시대에 정신문화와 인간주체의 소중함을 요청하고, 다양함이 공존하는 세계화를 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세기 세계를 지배하여 왔던 ‘분리의 패러다임’이 지양되고 21세기는 통섭(統攝)과 융합(融合)이 중시되는 사유 체계가 모색될 전망이다. 한국 차의식(茶意識)은 한국적 사고 양상으로부터 출발한 ‘우리의 것’을 찾으려는 ‘우리의식’이다. 우리차 의식은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역사 속에서 형성되고 계속되어 왔다. 시대와 상황은 바뀌었어도 그 본질적 특성은 변하지 않고 이어져내려왔다. 이런 ‘우리차 의식’을 ‘동다의식(東茶意識)’이라고 한다. 그 동다의식의 핵심은 ‘태화(太和)’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본고는 문화 자존의식이 바탕이 된 한국 차정신의 정립을 목적으로, ‘동다의식’의 형성과 전개를 고찰하였다. ‘동다’가 함의(含意)하는 우리 차의식의 특성은 무엇이며, 어떠한 양상으로 피어나고 기능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본고에서 도출한 ‘동다의식’은 시대적?역사적 변화를 넘어서서 한국민족의 민족성이 그대로 반영된 우리의 차문화가 지향해야 할 ‘차정신의 원형’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인(東人)으로서 우리차[東茶]에 대한 정체성과 자부심이 내포된 주체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차라는 대상물을 향하여 궁구하고 체험한 끝에 얻은 차정신을 말한다. 한국 다서에서 일관되게 드러나는 의식의 공통분모는 ‘상화(相和)’, 나아가 ‘태화’였다. 한재(寒齋) 이목(李穆, 1471～1498)은 ‘다심일여(茶心一如)’의 실천사상으로 차와 인간주체의 간격(間隔)을 초월하였다. 또 형이상적 신비성과 물질적 현실성이 조화를 이룬 내외쌍전(內外雙全)의 세계를 추구하였다. ‘내 마음의 차’(吾心之茶)의 경지 역시 주관과 객관을 분리하는 대립각 대신, 나와 대상이 하나가 되는 ‘정신적 공감’이라 정의할 수 있다. 강심(江心) 이덕리(李德履, 1728∼?)는 차를 통해 물질적 여유와 정신적 풍요로움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하였다. 물질과 정신, 체(體)와 용(用)이 함께 가면서 균형을 이루는 ‘비국유민(裨國裕民)의 융평적(隆平的) 동다의식’을 전개하였다. 당시 성행하던 실학적 사고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상통(相通)과 상화를 통해 원융무애(圓融無?)를 추구하는 초의(草衣, 1786∼1865)의 차의식은 ‘통섭’으로 요약할 수 있다. 초의는 자신의 본분사(本分事)인 선(禪)과 함께 일생 동안 다도를 통해 각성의 생활을 실천하였다. 그의 삶 속에서는 체와 용, 선(禪)과 차,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는 불이정신(不二精神)이 총체적으로 작용하였다. 이 불이정신은 차의식의 이상적 경지인 ‘중정(中正)’의 본령에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태화의 ‘큰 어울림’ 사상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유효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태화의 패러다임’은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환기하기에 충분하며, 한국 차문화의 정체성 확립에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신과 형식, 본질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건전한 차문화를 이루는 데 적지 않게 기능할 것이다.
서구의 물질문명이 근대화로 가는 기초가 되었다. 이제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다시 정신문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새로운 가치 창조가 필요한 시대에 정신문화와 인간주체의 소중함을 요청하고, 다양함이 공존하는 세계화를 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세기 세계를 지배하여 왔던 ‘분리의 패러다임’이 지양되고 21세기는 통섭(統攝)과 융합(融合)이 중시되는 사유 체계가 모색될 전망이다. 한국 차의식(茶意識)은 한국적 사고 양상으로부터 출발한 ‘우리의 것’을 찾으려는 ‘우리의식’이다. 우리차 의식은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역사 속에서 형성되고 계속되어 왔다. 시대와 상황은 바뀌었어도 그 본질적 특성은 변하지 않고 이어져내려왔다. 이런 ‘우리차 의식’을 ‘동다의식(東茶意識)’이라고 한다. 그 동다의식의 핵심은 ‘태화(太和)’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본고는 문화 자존의식이 바탕이 된 한국 차정신의 정립을 목적으로, ‘동다의식’의 형성과 전개를 고찰하였다. ‘동다’가 함의(含意)하는 우리 차의식의 특성은 무엇이며, 어떠한 양상으로 피어나고 기능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본고에서 도출한 ‘동다의식’은 시대적?역사적 변화를 넘어서서 한국민족의 민족성이 그대로 반영된 우리의 차문화가 지향해야 할 ‘차정신의 원형’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인(東人)으로서 우리차[東茶]에 대한 정체성과 자부심이 내포된 주체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차라는 대상물을 향하여 궁구하고 체험한 끝에 얻은 차정신을 말한다. 한국 다서에서 일관되게 드러나는 의식의 공통분모는 ‘상화(相和)’, 나아가 ‘태화’였다. 한재(寒齋) 이목(李穆, 1471～1498)은 ‘다심일여(茶心一如)’의 실천사상으로 차와 인간주체의 간격(間隔)을 초월하였다. 또 형이상적 신비성과 물질적 현실성이 조화를 이룬 내외쌍전(內外雙全)의 세계를 추구하였다. ‘내 마음의 차’(吾心之茶)의 경지 역시 주관과 객관을 분리하는 대립각 대신, 나와 대상이 하나가 되는 ‘정신적 공감’이라 정의할 수 있다. 강심(江心) 이덕리(李德履, 1728∼?)는 차를 통해 물질적 여유와 정신적 풍요로움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하였다. 물질과 정신, 체(體)와 용(用)이 함께 가면서 균형을 이루는 ‘비국유민(裨國裕民)의 융평적(隆平的) 동다의식’을 전개하였다. 당시 성행하던 실학적 사고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상통(相通)과 상화를 통해 원융무애(圓融無?)를 추구하는 초의(草衣, 1786∼1865)의 차의식은 ‘통섭’으로 요약할 수 있다. 초의는 자신의 본분사(本分事)인 선(禪)과 함께 일생 동안 다도를 통해 각성의 생활을 실천하였다. 그의 삶 속에서는 체와 용, 선(禪)과 차,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는 불이정신(不二精神)이 총체적으로 작용하였다. 이 불이정신은 차의식의 이상적 경지인 ‘중정(中正)’의 본령에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태화의 ‘큰 어울림’ 사상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유효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태화의 패러다임’은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환기하기에 충분하며, 한국 차문화의 정체성 확립에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신과 형식, 본질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건전한 차문화를 이루는 데 적지 않게 기능할 것이다.
Materialistic western civilization has been the cornerstone of modernization. Now, people are turning their eyes to spiritual culture as a way of envisioning a healthy future for humanity. In these times in need of new values, voices are being raised for the importance of spiritual culture and human...
Materialistic western civilization has been the cornerstone of modernization. Now, people are turning their eyes to spiritual culture as a way of envisioning a healthy future for humanity. In these times in need of new values, voices are being raised for the importance of spiritual culture and human dignity as well as globalization geared toward diversity. It is foreseen that the paradigm of divisionism which dominated the world during the last century will be further eschewed and a new paradigm based on consilience and fusion will be actively sought out. Korean tea consciousness is consciousness of our tea, in search of that which is 'ours,' relying on the Korean way of thought. The consciousness regarding our tea has been formed and persisted through a long history beginning with the period of the Three States until today. Although the times and circumstances have changed, the essential characteristics have continued on. This consciousness of ours is called 'Eastern Tea Consciousness'(東茶意識). And the core of this consciousness can be summed up as supreme harmony(太和). Trying to define the Korean tea consciousness founded on cultural self-respect, this paper examines the formation and development of 'Eastern Tea Consciousness.' The focus is on understanding the characteristics of our tea consciousness implied by the concept of Eastern tea and the development and function of the consciousness. This study concludes the meaning of 'Eastern Tea Consciousness' as a 'prototype of tea spirit' toward which our tea culture should aspire, reflecting the Korean national character beyond the changing circumstances through time. 'Eastern Tea Consciousness' may be viewed as manifesting a sense of autonomy, with a certain pride in our tea and an identification of ourselves as Easterners. It also indicates a tea spirit attained through a thorough study and experience of tea. In Korean writings about tea, mutual harmony, or further, supreme harmony, has consistently appeared as a common denominator in tea consciousness. With his practicing principle that 'tea and the mind are the same(茶心一如),' Yi Mok (李穆, 1471～1498) overcame the gap between tea and the human subject. He also pursued the completeness of both the inside and outside, where metaphysical mysticity and material reality are in tune with each other. The state of 'tea of my mind(吾心之茶)' can be understood as indicating a spiritual empathy in which one's self and the object become one, rather than the subject and the object being oppositionally divided. Yi Deok-ri (李德履, 1728∼?) tried to elevate material wealth and spiritual richness to a higher level through tea. He offered an 'Eastern Tea Consciousness' aiming for upward standardization, helping the nation and providing for the people's needs whereby the material and the spiritual, as well as the essence and the phenomenon can form a balance. This line of thought may be an influence of the Realist School of Confucianism prevalent at the time. 'Consilience' is the key word behind the tea consciousness of Cho-ui (草衣, 1786∼1865), who sought perfect interpenetration through mutual understanding and harmony. In addition to his duty of practicing Seon, Cho-ui spent his lifetime awakening himself through the way of tea. The idea of non-duality, meaning that essence and phenomenon, Seon and tea, Buddha and the people are not two, was the main principle of his life. This belief in non-duality led to an ideal state of tea spirit, 'impartiality.' The idea of supreme harmony holds a significant meaning for today's Korean society. A paradigm based on this idea should adequately call attention to the essence of human nature and furthermore, offering a direction for establishing the identity of Korean tea culture. It is expected that the concept of supreme harmony(太和) will contribute to a healthy tea culture in which mind and form, essence and usage are in balance.
Materialistic western civilization has been the cornerstone of modernization. Now, people are turning their eyes to spiritual culture as a way of envisioning a healthy future for humanity. In these times in need of new values, voices are being raised for the importance of spiritual culture and human dignity as well as globalization geared toward diversity. It is foreseen that the paradigm of divisionism which dominated the world during the last century will be further eschewed and a new paradigm based on consilience and fusion will be actively sought out. Korean tea consciousness is consciousness of our tea, in search of that which is 'ours,' relying on the Korean way of thought. The consciousness regarding our tea has been formed and persisted through a long history beginning with the period of the Three States until today. Although the times and circumstances have changed, the essential characteristics have continued on. This consciousness of ours is called 'Eastern Tea Consciousness'(東茶意識). And the core of this consciousness can be summed up as supreme harmony(太和). Trying to define the Korean tea consciousness founded on cultural self-respect, this paper examines the formation and development of 'Eastern Tea Consciousness.' The focus is on understanding the characteristics of our tea consciousness implied by the concept of Eastern tea and the development and function of the consciousness. This study concludes the meaning of 'Eastern Tea Consciousness' as a 'prototype of tea spirit' toward which our tea culture should aspire, reflecting the Korean national character beyond the changing circumstances through time. 'Eastern Tea Consciousness' may be viewed as manifesting a sense of autonomy, with a certain pride in our tea and an identification of ourselves as Easterners. It also indicates a tea spirit attained through a thorough study and experience of tea. In Korean writings about tea, mutual harmony, or further, supreme harmony, has consistently appeared as a common denominator in tea consciousness. With his practicing principle that 'tea and the mind are the same(茶心一如),' Yi Mok (李穆, 1471～1498) overcame the gap between tea and the human subject. He also pursued the completeness of both the inside and outside, where metaphysical mysticity and material reality are in tune with each other. The state of 'tea of my mind(吾心之茶)' can be understood as indicating a spiritual empathy in which one's self and the object become one, rather than the subject and the object being oppositionally divided. Yi Deok-ri (李德履, 1728∼?) tried to elevate material wealth and spiritual richness to a higher level through tea. He offered an 'Eastern Tea Consciousness' aiming for upward standardization, helping the nation and providing for the people's needs whereby the material and the spiritual, as well as the essence and the phenomenon can form a balance. This line of thought may be an influence of the Realist School of Confucianism prevalent at the time. 'Consilience' is the key word behind the tea consciousness of Cho-ui (草衣, 1786∼1865), who sought perfect interpenetration through mutual understanding and harmony. In addition to his duty of practicing Seon, Cho-ui spent his lifetime awakening himself through the way of tea. The idea of non-duality, meaning that essence and phenomenon, Seon and tea, Buddha and the people are not two, was the main principle of his life. This belief in non-duality led to an ideal state of tea spirit, 'impartiality.' The idea of supreme harmony holds a significant meaning for today's Korean society. A paradigm based on this idea should adequately call attention to the essence of human nature and furthermore, offering a direction for establishing the identity of Korean tea culture. It is expected that the concept of supreme harmony(太和) will contribute to a healthy tea culture in which mind and form, essence and usage are in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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