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우리나라에 학교상담자가 도입된 것은 2005년으로 일진회 문제 등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점차 증대되면서 문제의식으로 대두되던 시점부터이다.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초․중등교육법 제 19조 2항)을 공포함으로써 학교상담자인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2005년 9월 처음으로 전문상담순회교사를 선발할 수 있는 정원 308명을 확보하여 각 지역교육청에 배치하였으며, 2006년에는 전문상담교사 정원 265명을 확보하여 2007년 3월에 상담을 전담으로 하는 전문상담교사를 학교에 배치하였고, 2007년 9월 사립학교에도 배치되었다. 2012년 9월에는 전직상담교사 250명(현직 교과교사 중 전문상담교사자격증을 소지한 교사 중 특별채용), 신규임용교사 250명을 선발하여 전문상담교사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2013년 3월에는 사립학교에 전문상담교사(신규, 전직) 463명이 충원되어(김희대, 2013), 2013년 12월 기준으로 현재 공립학교 903명, 사립학교 678명으로 총 1,581명의 전문상담교사가 단위학교 및 교육청에 배치된 상태이다. 또한, 전문상담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을 포함하여 계약직 전문상담인력으로 3,764명이 Wee클래스 및 Wee센터 등에 배치되어 있다. 이처럼 전문상담교사는 신규배치, 전직배치, 혹은 전문상담사라는 계약직 형태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배치되고 있는데, 제도적인 장치와 역할에 대한 규정이 모호하여 전문상담교사라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도명숙, 2008). 선행연구들을 살펴보았을 때, 전문상담교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이들은 학교현장에서 상담전문가인 동시에 교사로서의 이중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우리나라에 학교상담자가 도입된 것은 2005년으로 일진회 문제 등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점차 증대되면서 문제의식으로 대두되던 시점부터이다.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초․중등교육법 제 19조 2항)을 공포함으로써 학교상담자인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2005년 9월 처음으로 전문상담순회교사를 선발할 수 있는 정원 308명을 확보하여 각 지역교육청에 배치하였으며, 2006년에는 전문상담교사 정원 265명을 확보하여 2007년 3월에 상담을 전담으로 하는 전문상담교사를 학교에 배치하였고, 2007년 9월 사립학교에도 배치되었다. 2012년 9월에는 전직상담교사 250명(현직 교과교사 중 전문상담교사자격증을 소지한 교사 중 특별채용), 신규임용교사 250명을 선발하여 전문상담교사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2013년 3월에는 사립학교에 전문상담교사(신규, 전직) 463명이 충원되어(김희대, 2013), 2013년 12월 기준으로 현재 공립학교 903명, 사립학교 678명으로 총 1,581명의 전문상담교사가 단위학교 및 교육청에 배치된 상태이다. 또한, 전문상담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을 포함하여 계약직 전문상담인력으로 3,764명이 Wee클래스 및 Wee센터 등에 배치되어 있다. 이처럼 전문상담교사는 신규배치, 전직배치, 혹은 전문상담사라는 계약직 형태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배치되고 있는데, 제도적인 장치와 역할에 대한 규정이 모호하여 전문상담교사라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도명숙, 2008). 선행연구들을 살펴보았을 때, 전문상담교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이들은 학교현장에서 상담전문가인 동시에 교사로서의 이중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역할갈등 및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김정숙, 2010)는 것이다. 또한 상담업무 외에도 다중업무의 수행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이로 인한 역할갈등과 역할의 모호성을 경험하고 있으며, 교사와 교직원과의 관계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과중한 업무와 개인적 갈등은 심리적 소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Maslach& Goldberg, 1998). 상담자의 소진에 대한 연구가 확장되면서 최근 학교 상담자의 소진을 다룬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김정숙, 유금란, 2010; 배호영, 2011; 서문희, 2011; 서지영, 2011; 손혜진, 2010; 이미진, 2012; 이지혜, 2012; 이현아, 이기학, 2009). 이러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동일한 직무 환경과 스트레스 속에서 유연한 적응력을 보이는 상담자가 있는 반면에, 쉽게 소진이 되어 자신과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개인 간 차이가 나타났다. 즉, 동일한 환경이더라도 같은 정도의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받아들이는 개인의 주관적 지각에 의해서 스트레스의 정도가 결정되어진다고 볼 수 있다(오은화, 2010). Brill(1984)에 의하면 소진이란 장기간의 직무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나오는 적응좌절의 마지막 단계이다. 상담자는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내담자의 심리적 건강에 많은 관심을 두고 희생하도록 훈련받는데, 지속적인 배려와 보살핌을 제공하다가 에너지가 떨어지게 되면 자신을 미비한 존재로 느끼게 되고, 결국 스스로의 인생에서도 주도성을 상실하고 조직의 요구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Corey, 1996). 이러한 과정에서 얻게 되는 직무스트레스는 심리적 소진을 유발하게 되고, 이로 인한 상담자의 직무 만족도 저하는 내담자와의 관계와 상담 효과성에 결정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소혜정, 2005). 이러한 심리적 소진은 학생들과의 상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상담자로 하여금 직장소진이나 가정소진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학교상담자의 경우 90% 이상이 여성임을 보았을 때 일이나 가정에서의 역할요구나 여겨지는 갈등에 따라서 소진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남성과 여성의 역할영역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기혼자 중에서 취업을 한 여성들은 직장에서 요구되는 역할, 어머니로써의 역할, 아내로써의 역할 등 일반적으로 다중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기혼 여교사의 경우에는 교직에서 주어지는 역할과 함께 전통적인 한국 여성이 가지는 역할도 같이 수행해야 한다고 스스로 인식하고 있으며 일과 가정의 두 역할 간의 상반된 기대로 인하여 발생하는 역할 갈등을 겪게 된다고 하였다(이원표, 1983; 재인용). 또한, 김경순(2000)은 기혼 여교사가 미혼 여교사에 비하여 가사, 육아 등으로 인해 전문직으로서 교사의 역할에 더 열중할 수 없어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기혼 여교사의 갈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하였다. 특히, 기혼 학교상담자의 경우에는 가정에서의 역할, 교사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상담자로서의 역할, 즉, 타인에 대한 민감성이나 감수성이 더해지기 때문에 주어지는 역할이 많아짐으로써 역할 갈등 및 소진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교사가 소진될 경우에는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이나 관심을 잃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조력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조력자 자신에 대해서도 별 볼일 없으며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느끼게 된다(Raquepaw & Miler, 1989). 이러한 가정 및 직장에서 요구되는 역할 갈등은 남성과 여성에게 주어지는 가사노동 시간과도 관련이 있다. ‘200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 직장여성의 주당 근로시간은 약 44시간으로 OECD 최상의 수준이며, 평균의 34.3시간보다 10시간이나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09). 또한 ‘생활시간조사(2009)’에 의하면, 하루 평균 성인 남성의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24분인데 반해, 여성의 가사시간은 2시간 38분이다. 즉, 근로시간 뿐 아니라 가사노동에 할애하는 시간이 여성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일-가정 갈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일-가정의 관계에 대한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일과 가정의 역할갈등과 균형이라는 과제가 중요시 되었고, 일-가정 갈등(WFC)개념에 입각하여, 갈등의 원인 및 발생양상과 결과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를 개인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일-가정 갈등은 불안, 우울, 삶의 행복 및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며(가영희, 2006; 장재윤, 2003; 김재엽, 2009; 이주일 외, 2010; 이주희, 2000), 직무·조직적 측면에서 보면, 조직몰입이나 이직의도, 직무만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임효창, 2005). 또한 일-가정 상호관계에서 여성들은 많은 갈등과 촉진을 경험하게 되는데 일-가정 갈등일 경우 이두영(2003)의 연구에서는 갈등이 심한 사람일수록 직무만족도가 낮고, 임효창 등(2005)은 기혼직장인들의 직장-가정 갈등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연구에서 일-가정 갈등이 직무만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이처럼 최근 일-가정 간의 부정적 상호관계인 ‘갈등’에 대한 연구가 많으며 여성들의 경우 직무만족이 어렵다는 논의가 많다(박지원, 2007; 임희정, 2000). 일-가족 갈등과 관련된 주요한 결과변수로 일 만족이 연구되고 있으며, 일-가족 갈등과 일 만족과의 관계는 현재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이다(Bruck, Allen & Spector, 2002). 이러한 연구들을 보았을 때 일-가정 갈등이 직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며 상담자로 하여금 소진을 일으키게 할 수 있는 중요한 변인임을 알 수 있다. 국외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직장여성의 건강에 있어 일-가정 갈등(WFC) 개념에 대한 초점을 맞추며 갈등요인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건강상태 및 우울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또한, 그 외의 많은 연구에서 일-가정 갈등(WFC)을 일-가정(WIF : work interference with family)과 가정-일 (FIW : family interference with work )의 양방향적인 갈등으로 인식하고, 이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되어 왔다(Frone, 1997). 일-가정 갈등은 여성 종사원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자 점차적으로 개인생활의 만족도 저하, 직무 불만족, 직무 스트레스, 이직의도 증가 등 조직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선행연구에 나타났다(Osman & Lulu, 2006). 이러한 선행연구들에서 볼 수 있듯이 직장과 가정이라는 두 곳에서 역할간 갈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일-가정에서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가정 갈등은 심리적으로 소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인 고갈이나 상담자로 하여금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비인간화, 개인적이거나 직업적인 성취감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았을 때 학교상담자는 직장인으로, 특히 직장 여성으로서 일과 가정에서의 갈등수준에 따라서 가정에서의 소진과 직장에서의 소진을 모두 경험할 수도 있고, 오히려 가정에서의 소진을 직장에서 보상받으려는 심리로 인하여 직장에서는 더욱 유능한 상담자가 되기 위하여 노력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사인 학교상담자들의 일-가정 갈등수준이 직장 및 가정에 대한 심리적 소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를 함으로써 학교상담의 역사와 맥락을 함께하는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사의 제도 개선에 도움이 되며, 나아가 학교상담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우리나라에 학교상담자가 도입된 것은 2005년으로 일진회 문제 등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점차 증대되면서 문제의식으로 대두되던 시점부터이다.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초․중등교육법 제 19조 2항)을 공포함으로써 학교상담자인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2005년 9월 처음으로 전문상담순회교사를 선발할 수 있는 정원 308명을 확보하여 각 지역교육청에 배치하였으며, 2006년에는 전문상담교사 정원 265명을 확보하여 2007년 3월에 상담을 전담으로 하는 전문상담교사를 학교에 배치하였고, 2007년 9월 사립학교에도 배치되었다. 2012년 9월에는 전직상담교사 250명(현직 교과교사 중 전문상담교사자격증을 소지한 교사 중 특별채용), 신규임용교사 250명을 선발하여 전문상담교사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2013년 3월에는 사립학교에 전문상담교사(신규, 전직) 463명이 충원되어(김희대, 2013), 2013년 12월 기준으로 현재 공립학교 903명, 사립학교 678명으로 총 1,581명의 전문상담교사가 단위학교 및 교육청에 배치된 상태이다. 또한, 전문상담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을 포함하여 계약직 전문상담인력으로 3,764명이 Wee클래스 및 Wee센터 등에 배치되어 있다. 이처럼 전문상담교사는 신규배치, 전직배치, 혹은 전문상담사라는 계약직 형태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배치되고 있는데, 제도적인 장치와 역할에 대한 규정이 모호하여 전문상담교사라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도명숙, 2008). 선행연구들을 살펴보았을 때, 전문상담교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이들은 학교현장에서 상담전문가인 동시에 교사로서의 이중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역할갈등 및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김정숙, 2010)는 것이다. 또한 상담업무 외에도 다중업무의 수행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이로 인한 역할갈등과 역할의 모호성을 경험하고 있으며, 교사와 교직원과의 관계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과중한 업무와 개인적 갈등은 심리적 소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Maslach& Goldberg, 1998). 상담자의 소진에 대한 연구가 확장되면서 최근 학교 상담자의 소진을 다룬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김정숙, 유금란, 2010; 배호영, 2011; 서문희, 2011; 서지영, 2011; 손혜진, 2010; 이미진, 2012; 이지혜, 2012; 이현아, 이기학, 2009). 이러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동일한 직무 환경과 스트레스 속에서 유연한 적응력을 보이는 상담자가 있는 반면에, 쉽게 소진이 되어 자신과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개인 간 차이가 나타났다. 즉, 동일한 환경이더라도 같은 정도의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받아들이는 개인의 주관적 지각에 의해서 스트레스의 정도가 결정되어진다고 볼 수 있다(오은화, 2010). Brill(1984)에 의하면 소진이란 장기간의 직무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나오는 적응좌절의 마지막 단계이다. 상담자는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내담자의 심리적 건강에 많은 관심을 두고 희생하도록 훈련받는데, 지속적인 배려와 보살핌을 제공하다가 에너지가 떨어지게 되면 자신을 미비한 존재로 느끼게 되고, 결국 스스로의 인생에서도 주도성을 상실하고 조직의 요구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Corey, 1996). 이러한 과정에서 얻게 되는 직무스트레스는 심리적 소진을 유발하게 되고, 이로 인한 상담자의 직무 만족도 저하는 내담자와의 관계와 상담 효과성에 결정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소혜정, 2005). 이러한 심리적 소진은 학생들과의 상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상담자로 하여금 직장소진이나 가정소진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학교상담자의 경우 90% 이상이 여성임을 보았을 때 일이나 가정에서의 역할요구나 여겨지는 갈등에 따라서 소진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남성과 여성의 역할영역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기혼자 중에서 취업을 한 여성들은 직장에서 요구되는 역할, 어머니로써의 역할, 아내로써의 역할 등 일반적으로 다중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기혼 여교사의 경우에는 교직에서 주어지는 역할과 함께 전통적인 한국 여성이 가지는 역할도 같이 수행해야 한다고 스스로 인식하고 있으며 일과 가정의 두 역할 간의 상반된 기대로 인하여 발생하는 역할 갈등을 겪게 된다고 하였다(이원표, 1983; 재인용). 또한, 김경순(2000)은 기혼 여교사가 미혼 여교사에 비하여 가사, 육아 등으로 인해 전문직으로서 교사의 역할에 더 열중할 수 없어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기혼 여교사의 갈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하였다. 특히, 기혼 학교상담자의 경우에는 가정에서의 역할, 교사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상담자로서의 역할, 즉, 타인에 대한 민감성이나 감수성이 더해지기 때문에 주어지는 역할이 많아짐으로써 역할 갈등 및 소진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교사가 소진될 경우에는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이나 관심을 잃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조력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조력자 자신에 대해서도 별 볼일 없으며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느끼게 된다(Raquepaw & Miler, 1989). 이러한 가정 및 직장에서 요구되는 역할 갈등은 남성과 여성에게 주어지는 가사노동 시간과도 관련이 있다. ‘200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 직장여성의 주당 근로시간은 약 44시간으로 OECD 최상의 수준이며, 평균의 34.3시간보다 10시간이나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09). 또한 ‘생활시간조사(2009)’에 의하면, 하루 평균 성인 남성의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24분인데 반해, 여성의 가사시간은 2시간 38분이다. 즉, 근로시간 뿐 아니라 가사노동에 할애하는 시간이 여성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일-가정 갈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일-가정의 관계에 대한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일과 가정의 역할갈등과 균형이라는 과제가 중요시 되었고, 일-가정 갈등(WFC)개념에 입각하여, 갈등의 원인 및 발생양상과 결과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를 개인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일-가정 갈등은 불안, 우울, 삶의 행복 및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며(가영희, 2006; 장재윤, 2003; 김재엽, 2009; 이주일 외, 2010; 이주희, 2000), 직무·조직적 측면에서 보면, 조직몰입이나 이직의도, 직무만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임효창, 2005). 또한 일-가정 상호관계에서 여성들은 많은 갈등과 촉진을 경험하게 되는데 일-가정 갈등일 경우 이두영(2003)의 연구에서는 갈등이 심한 사람일수록 직무만족도가 낮고, 임효창 등(2005)은 기혼직장인들의 직장-가정 갈등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연구에서 일-가정 갈등이 직무만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이처럼 최근 일-가정 간의 부정적 상호관계인 ‘갈등’에 대한 연구가 많으며 여성들의 경우 직무만족이 어렵다는 논의가 많다(박지원, 2007; 임희정, 2000). 일-가족 갈등과 관련된 주요한 결과변수로 일 만족이 연구되고 있으며, 일-가족 갈등과 일 만족과의 관계는 현재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이다(Bruck, Allen & Spector, 2002). 이러한 연구들을 보았을 때 일-가정 갈등이 직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며 상담자로 하여금 소진을 일으키게 할 수 있는 중요한 변인임을 알 수 있다. 국외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직장여성의 건강에 있어 일-가정 갈등(WFC) 개념에 대한 초점을 맞추며 갈등요인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건강상태 및 우울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또한, 그 외의 많은 연구에서 일-가정 갈등(WFC)을 일-가정(WIF : work interference with family)과 가정-일 (FIW : family interference with work )의 양방향적인 갈등으로 인식하고, 이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되어 왔다(Frone, 1997). 일-가정 갈등은 여성 종사원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자 점차적으로 개인생활의 만족도 저하, 직무 불만족, 직무 스트레스, 이직의도 증가 등 조직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선행연구에 나타났다(Osman & Lulu, 2006). 이러한 선행연구들에서 볼 수 있듯이 직장과 가정이라는 두 곳에서 역할간 갈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일-가정에서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가정 갈등은 심리적으로 소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인 고갈이나 상담자로 하여금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비인간화, 개인적이거나 직업적인 성취감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았을 때 학교상담자는 직장인으로, 특히 직장 여성으로서 일과 가정에서의 갈등수준에 따라서 가정에서의 소진과 직장에서의 소진을 모두 경험할 수도 있고, 오히려 가정에서의 소진을 직장에서 보상받으려는 심리로 인하여 직장에서는 더욱 유능한 상담자가 되기 위하여 노력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사인 학교상담자들의 일-가정 갈등수준이 직장 및 가정에 대한 심리적 소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를 함으로써 학교상담의 역사와 맥락을 함께하는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사의 제도 개선에 도움이 되며, 나아가 학교상담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 AI-Helper는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