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불륜 서사의 재현 양상을 근대와 탈근대라는 물질적 기반 위에서 고찰하였다. 불륜은 사랑의 불가능성을 뜻하는데, 그것은 사랑이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안착되었을 때에만 정상적인 것으로 용인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문학 안에서 불륜 모티프가 빈번히 사용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불륜 서사는 통속적이며 비도덕적이라는 가치판단으로 논의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불륜, 특히 가정이 있는 여성에게 도덕적 판단이 가중되어 왔음에 주목해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따라서 본고는 이러한 한계로부터 문학을 지배 이데올로기와 저항 이데올로기의 길항으로 사유하면서, 불륜을 만들어내는 제도적 장치들을 통해 제도 바깥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 장소를 모색하고자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불륜 서사의 재현 방식을 시기적으로 구분해, 근대적 시기는 1950년대 후반부터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던 1970년대까지로 한정시켰다. 이 시기에 진행된 근대화프로젝트는 정체성을 민족과 국가로 환원하였고, 이때의 정체성이란 곧 남성의 정체성을 의미했다. 이는 근대화와 가부장제의 권력이 착종된 ‘남근중심주의’이며, 이 시선 아래에서 사랑은 낭만적 사랑으로 코드화되었고 근대 가족제도와 결합해 중산층의 홈스위트홈 서사로 이어진다. 근대의 불륜 서사는 사랑 없는 결혼, 폭력적인 남편의 모습 등을 상징함으로써, 여성을 수난자로 정립시키고 결혼 바깥에서 낭만적 사랑을 실현코자 한다. 낭만적 사랑을 통해 도덕적 환상을 얻고자 하며, 도덕적 환상은 불륜을 정당화하기 위한 ...
본 연구는 불륜 서사의 재현 양상을 근대와 탈근대라는 물질적 기반 위에서 고찰하였다. 불륜은 사랑의 불가능성을 뜻하는데, 그것은 사랑이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안착되었을 때에만 정상적인 것으로 용인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문학 안에서 불륜 모티프가 빈번히 사용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불륜 서사는 통속적이며 비도덕적이라는 가치판단으로 논의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불륜, 특히 가정이 있는 여성에게 도덕적 판단이 가중되어 왔음에 주목해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따라서 본고는 이러한 한계로부터 문학을 지배 이데올로기와 저항 이데올로기의 길항으로 사유하면서, 불륜을 만들어내는 제도적 장치들을 통해 제도 바깥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 장소를 모색하고자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불륜 서사의 재현 방식을 시기적으로 구분해, 근대적 시기는 1950년대 후반부터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던 1970년대까지로 한정시켰다. 이 시기에 진행된 근대화프로젝트는 정체성을 민족과 국가로 환원하였고, 이때의 정체성이란 곧 남성의 정체성을 의미했다. 이는 근대화와 가부장제의 권력이 착종된 ‘남근중심주의’이며, 이 시선 아래에서 사랑은 낭만적 사랑으로 코드화되었고 근대 가족제도와 결합해 중산층의 홈스위트홈 서사로 이어진다. 근대의 불륜 서사는 사랑 없는 결혼, 폭력적인 남편의 모습 등을 상징함으로써, 여성을 수난자로 정립시키고 결혼 바깥에서 낭만적 사랑을 실현코자 한다. 낭만적 사랑을 통해 도덕적 환상을 얻고자 하며, 도덕적 환상은 불륜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근대적 시기의 불륜 서사가 갖는 특징으로부터 불륜에 대한 처벌 역시 남성 개인이 아닌 남성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불륜 여성을 매춘부와 동일시하며, 부도덕한 아내보다 어머니의 자리를 호명함으로써 남성의 교환체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들은 남성의 가면을 쓴 채, 소문의 방식으로 여성을 처벌하고자 하며 불륜 여성 스스로도 도덕적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다. 탈근대적 시기는 90년대 이후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근대에 대한 반성이 촉구되면서 남근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 진행되었다. 페미니즘 담론 안에서 불륜 서사는 자아찾기의 서사로 진행되고 낭만적 사랑은 낭비되는 감정이자 의존성으로 이해된다. 이때 자아찾기는 진보(성장)해야 한다는 논리와 접합되고, 진보의 메커니즘 안에서 사랑 역시 낭만적 사랑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한다. 낭만적 사랑이 갖는 감정의 과잉 상태를 경계하는 대신 감정소모를 줄이고 최대한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적 합리성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에 대한 욕망의 사라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소외를 통한 거리두기이다. 후기자본주의의 가속도는 소비자적 주체를 앞세웠고, 따라서 소비 능력이 결여된 남성들은 남성공동체로부터 배제되기 시작한다. 여성들 또한 도덕적 환상이 아닌 비표상적 체계를 통해 윤리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하지만 남성공동체의 균열은 다시 재구조화되고 있으며 사랑은 더욱 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 왜냐하면 제도의 경계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국적, 인종, 성별, 나이 등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살아남기의 문제가 되고, 파국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의 새로운 가능성은 추락하는 파국의 연쇄들로부터만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불륜 서사의 재현 양상을 근대와 탈근대라는 물질적 기반 위에서 고찰하였다. 불륜은 사랑의 불가능성을 뜻하는데, 그것은 사랑이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안착되었을 때에만 정상적인 것으로 용인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문학 안에서 불륜 모티프가 빈번히 사용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불륜 서사는 통속적이며 비도덕적이라는 가치판단으로 논의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불륜, 특히 가정이 있는 여성에게 도덕적 판단이 가중되어 왔음에 주목해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따라서 본고는 이러한 한계로부터 문학을 지배 이데올로기와 저항 이데올로기의 길항으로 사유하면서, 불륜을 만들어내는 제도적 장치들을 통해 제도 바깥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 장소를 모색하고자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불륜 서사의 재현 방식을 시기적으로 구분해, 근대적 시기는 1950년대 후반부터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던 1970년대까지로 한정시켰다. 이 시기에 진행된 근대화프로젝트는 정체성을 민족과 국가로 환원하였고, 이때의 정체성이란 곧 남성의 정체성을 의미했다. 이는 근대화와 가부장제의 권력이 착종된 ‘남근중심주의’이며, 이 시선 아래에서 사랑은 낭만적 사랑으로 코드화되었고 근대 가족제도와 결합해 중산층의 홈스위트홈 서사로 이어진다. 근대의 불륜 서사는 사랑 없는 결혼, 폭력적인 남편의 모습 등을 상징함으로써, 여성을 수난자로 정립시키고 결혼 바깥에서 낭만적 사랑을 실현코자 한다. 낭만적 사랑을 통해 도덕적 환상을 얻고자 하며, 도덕적 환상은 불륜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근대적 시기의 불륜 서사가 갖는 특징으로부터 불륜에 대한 처벌 역시 남성 개인이 아닌 남성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불륜 여성을 매춘부와 동일시하며, 부도덕한 아내보다 어머니의 자리를 호명함으로써 남성의 교환체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들은 남성의 가면을 쓴 채, 소문의 방식으로 여성을 처벌하고자 하며 불륜 여성 스스로도 도덕적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다. 탈근대적 시기는 90년대 이후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근대에 대한 반성이 촉구되면서 남근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 진행되었다. 페미니즘 담론 안에서 불륜 서사는 자아찾기의 서사로 진행되고 낭만적 사랑은 낭비되는 감정이자 의존성으로 이해된다. 이때 자아찾기는 진보(성장)해야 한다는 논리와 접합되고, 진보의 메커니즘 안에서 사랑 역시 낭만적 사랑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한다. 낭만적 사랑이 갖는 감정의 과잉 상태를 경계하는 대신 감정소모를 줄이고 최대한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적 합리성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에 대한 욕망의 사라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소외를 통한 거리두기이다. 후기자본주의의 가속도는 소비자적 주체를 앞세웠고, 따라서 소비 능력이 결여된 남성들은 남성공동체로부터 배제되기 시작한다. 여성들 또한 도덕적 환상이 아닌 비표상적 체계를 통해 윤리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하지만 남성공동체의 균열은 다시 재구조화되고 있으며 사랑은 더욱 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 왜냐하면 제도의 경계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국적, 인종, 성별, 나이 등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살아남기의 문제가 되고, 파국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의 새로운 가능성은 추락하는 파국의 연쇄들로부터만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This paper assesses forms of representation in the love affair narrative on the materialist basis of the modern and postmodern. By the love affair, it means the impossibility of love. Only when is love settled down the institution called marriage, it becomes approved as normal, in other words. Even ...
This paper assesses forms of representation in the love affair narrative on the materialist basis of the modern and postmodern. By the love affair, it means the impossibility of love. Only when is love settled down the institution called marriage, it becomes approved as normal, in other words. Even though the illicit love affair motif has hitherto been used quite often in literature however, the love affair narrative has been discussed in the context of judging its value as vulgar and immoral. Of the value judgements, condemnation directed to a woman's love affair, especially to that of a married one has been even harsher. This is what comes to be focused on, and therefore to be selected as the subject of research. Hence, while thinking of literature as the contention between dominant and resistant ideology, this work searches for a place in which love outside the institution can be grasped through institutional dispositives that generate the love affair. Within such a context, forms of representing the love affair narrative are divided into two eras, the modern and postmodern. The modern era is set up from the late 1950s to the 1970s, during the latter of which the full-scale progress of Korean industrialization was on the right track. Modernization project carried out in the era reduced people's identities to nation and state, so by the identity of the time came to mean the male identity. This was ‘phallocentrism’ in which modernization and patriarchal power was embedded. Under the gaze of this kind, love was codified as romantic one and combined with modern family institution, leading to home sweet home narrative of the middle class. The modern love affair narrative symbolizes a marriage without love and husband with violence, thereby defining wives as sufferers and intending to actualize romantic love outside marriage. It is the modern love affair narrative which is used to acquire and maintain moral illusion manipulated as a mechanism for justifying the affair. What can be drawn from the characteristics of the modern love affair narrative is that the punishment for a married woman going through an affair is also administered not through a male individual but in norms of the male community. The norms identify her as a prostitute, enhancing the male's exchange system by interpellating her as a mother rather than an immoral wife. Not only that, women masking their public personae as men also have their wishes to punish her in the way of spreading rumor, and as a result, she suffers from her sense of moral guilt. The postmodern era is examined by analyzing texts mainly after the 1990s. During the time, reflection on the previous era was urged and criticism over phallocentrism was provoked. In feminist discourse, the love affair narrative appears as the-search-for-the-self narrative, and romantic love is understood as wasting emotion and dependency. In this regard, the search for the self becomes articulated with the logic of progress (growth), and love also seeks to escape from romanticization in the mechanism of progress. Instead of prevising the emotional excess of romantic love, now love comes to have consumer rationality that intends to maximize profits by reducing emotional exhaustion. However, it does not mean the disappearing of desire for love but is the distancing through fear and alienation. The acceleration of postcapitalism places the consumer subject at the head, which gives rise to two remarkable phenomena. On the one hand, the male lacking spending power begins to be excluded from the male community, and the female, on the other, seeks to secure ethicality through a non-representational system, not through the moral illusion in the previous era. Despite their efforts however, the rupture of the male community is once again restructuralized, and love is represented as even more impossible. For the fact is not that insititutional borders have disappeared, but that they are restructuralized in new ways according to nationality, race, gender, age, etc. Love becomes a matter of survival, and represented as an image of collapse. But, a new possibility for love can emerge only from the chain reaction of collapses.
This paper assesses forms of representation in the love affair narrative on the materialist basis of the modern and postmodern. By the love affair, it means the impossibility of love. Only when is love settled down the institution called marriage, it becomes approved as normal, in other words. Even though the illicit love affair motif has hitherto been used quite often in literature however, the love affair narrative has been discussed in the context of judging its value as vulgar and immoral. Of the value judgements, condemnation directed to a woman's love affair, especially to that of a married one has been even harsher. This is what comes to be focused on, and therefore to be selected as the subject of research. Hence, while thinking of literature as the contention between dominant and resistant ideology, this work searches for a place in which love outside the institution can be grasped through institutional dispositives that generate the love affair. Within such a context, forms of representing the love affair narrative are divided into two eras, the modern and postmodern. The modern era is set up from the late 1950s to the 1970s, during the latter of which the full-scale progress of Korean industrialization was on the right track. Modernization project carried out in the era reduced people's identities to nation and state, so by the identity of the time came to mean the male identity. This was ‘phallocentrism’ in which modernization and patriarchal power was embedded. Under the gaze of this kind, love was codified as romantic one and combined with modern family institution, leading to home sweet home narrative of the middle class. The modern love affair narrative symbolizes a marriage without love and husband with violence, thereby defining wives as sufferers and intending to actualize romantic love outside marriage. It is the modern love affair narrative which is used to acquire and maintain moral illusion manipulated as a mechanism for justifying the affair. What can be drawn from the characteristics of the modern love affair narrative is that the punishment for a married woman going through an affair is also administered not through a male individual but in norms of the male community. The norms identify her as a prostitute, enhancing the male's exchange system by interpellating her as a mother rather than an immoral wife. Not only that, women masking their public personae as men also have their wishes to punish her in the way of spreading rumor, and as a result, she suffers from her sense of moral guilt. The postmodern era is examined by analyzing texts mainly after the 1990s. During the time, reflection on the previous era was urged and criticism over phallocentrism was provoked. In feminist discourse, the love affair narrative appears as the-search-for-the-self narrative, and romantic love is understood as wasting emotion and dependency. In this regard, the search for the self becomes articulated with the logic of progress (growth), and love also seeks to escape from romanticization in the mechanism of progress. Instead of prevising the emotional excess of romantic love, now love comes to have consumer rationality that intends to maximize profits by reducing emotional exhaustion. However, it does not mean the disappearing of desire for love but is the distancing through fear and alienation. The acceleration of postcapitalism places the consumer subject at the head, which gives rise to two remarkable phenomena. On the one hand, the male lacking spending power begins to be excluded from the male community, and the female, on the other, seeks to secure ethicality through a non-representational system, not through the moral illusion in the previous era. Despite their efforts however, the rupture of the male community is once again restructuralized, and love is represented as even more impossible. For the fact is not that insititutional borders have disappeared, but that they are restructuralized in new ways according to nationality, race, gender, age, etc. Love becomes a matter of survival, and represented as an image of collapse. But, a new possibility for love can emerge only from the chain reaction of collap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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