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고등학교 민속극 교육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의 문제점이 발견된다. 첫째는 제재 선정의 측면에서 각종 문학 교과서에 특정 민속극이 편향되어 수록된다는 점이다. 통시적으로 민속극의 수록 양상을 분석해 보면, 제3차 교육과정기에 민속극으로는 처음으로 봉산탈춤이 수록된 이래 제5차 교육과정기에 이르러 그 편향성이 고착화되어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제재 선정의 편향성은 학생들에게 민속극의 다양성을 보여 주지 못하고 편...
기존의 고등학교 민속극 교육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의 문제점이 발견된다. 첫째는 제재 선정의 측면에서 각종 문학 교과서에 특정 민속극이 편향되어 수록된다는 점이다. 통시적으로 민속극의 수록 양상을 분석해 보면, 제3차 교육과정기에 민속극으로는 처음으로 봉산탈춤이 수록된 이래 제5차 교육과정기에 이르러 그 편향성이 고착화되어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제재 선정의 편향성은 학생들에게 민속극의 다양성을 보여 주지 못하고 편견을 심어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고등학교 민속극 교육의 두 번째 문제는 교수․학습 내용 구현의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즉 민속극이 교과서에 수록되었을 때 민속극이 갖는 구비문학적 특성이 해당 단원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시적으로 가장 최근의 문학 교과서들을 분석해 보면, 기록문학과는 구별되는 구비문학만의 고유한 특성―구술자와 채록자에 대한 정보, 종합 예술적 성격, 놀이적 성격, 전승 현황 및 가변성 등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구비문학은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할 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의 뿌리 역할을 하는 하나의 축이다. 따라서 구비문학은 구비문학답게 교수․학습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과서라는 지면(紙面)의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한 교재의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따라서 본고는 편향된 제재 선정의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구비문학적 특성이 제대로 구현된 교재를 만들기 위하여 통영오광대라는 작품을 선정하였다. 통영오광대를 선정한 이유는 첫째로 풍자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과 그로 인해 민중 의식의 성장이 잘 드러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등장하는 양반의 수라든가 형상화된 모습, 승패가 명백한 각 과장의 내용 등이 이를 증명한다. 다음으로는 통영오광대가 지역 밀착형 연행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구비문학적 특성이 잘 드러난다는 점이다. 여기서 ‘지역 밀착’이란 ‘가면극이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잘 담고 있고, 해당 지역과 생태를 같이하며 긴밀히 소통한다’는 뜻이다. 통영의 전통적인 세시 풍속의 일부로서 통영오광대는 지금도 그 기능을 하고 있으며, 오늘날에 다채롭게 변화한 지역의 행사와 축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역민들의 화합과 유대를 꾀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대방놀이로서 갖는 가면극 본연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월남한 연희자들에 의해 전승되는 해서탈춤과 비교해 보면 지역 밀착형 연행의 성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통영오광대의 교육적 가치를 강한 풍자성이라는 독자적 가치와 활발한 지역 밀착형 연행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나눌 수 있다면, 통영오광대의 교수․학습 요소는 그 두 가치에 대응되도록 추출할 수 있다. 즉 작품의 내용 이해를 위한 교수․학습 요소는 독자적 가치와 관련되고, 구비문학적 특성 이해를 위한 교수․학습 요소는 보편적 가치와 관련된다. 전자는 통영오광대의 유래, 조선 후기의 시대적 배경, 전국의 민속극, 각 과장별 내용 등과 관련된 것이다. 후자는 통영오광대의 채록본, 종합 예술적 성격, 놀이적 성격, 전승 및 가변성 등과 관련된 것이다. 상세한 내용을 교재에 모두 실을 수는 없으므로 특히 중요한 것들만을 취사선택해야 할 것이다. 통영오광대의 교수․학습 요소를 추출한 후 본격적인 교재화 작업을 하기 전에 해야 할 작업이 또 있다. 그것은 교재화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다. 필자는 통영오광대가 수록된 가장 최근의 교과서―2011년 검정 교과서 비상교평(유병환 외)―를 분석한 결과, 교재화의 기본 방향을 ‘구비문학적 특성이 충실히 반영된 교재’를 만드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2011개정 교육과정을 면밀히 분석하여 그에 합치하도록 전체 단원을 구성하고, 통영오광대 단원의 학습목표를 ‘① 당시의 사회상과 관련하여 통영오광대의 주제를 설명할 수 있다. ② 구비문학의 특성에 맞게 통영오광대를 감상할 수 있다.’로 설정하여 통영오광대 교과서의 실제를 예로 제시하였다. 해당 단원은 2차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감상 전에 – 작품 감상 – 학습활동 – 작품 갈무리’의 순으로 되어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제재 선정의 측면에서 통영오광대를 주제로 함으로써 교육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통영오광대에 대한 내용 연구를 교육 연구로까지 발전시킨 것이다. 둘째, 교수․학습 내용 구현의 측면에서 지면의 한계를 넘어 구비문학의 특성을 잘 보여 주는 민속극 교육의 사례를 제시한 점이다.
기존의 고등학교 민속극 교육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의 문제점이 발견된다. 첫째는 제재 선정의 측면에서 각종 문학 교과서에 특정 민속극이 편향되어 수록된다는 점이다. 통시적으로 민속극의 수록 양상을 분석해 보면, 제3차 교육과정기에 민속극으로는 처음으로 봉산탈춤이 수록된 이래 제5차 교육과정기에 이르러 그 편향성이 고착화되어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제재 선정의 편향성은 학생들에게 민속극의 다양성을 보여 주지 못하고 편견을 심어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고등학교 민속극 교육의 두 번째 문제는 교수․학습 내용 구현의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즉 민속극이 교과서에 수록되었을 때 민속극이 갖는 구비문학적 특성이 해당 단원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시적으로 가장 최근의 문학 교과서들을 분석해 보면, 기록문학과는 구별되는 구비문학만의 고유한 특성―구술자와 채록자에 대한 정보, 종합 예술적 성격, 놀이적 성격, 전승 현황 및 가변성 등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구비문학은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할 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의 뿌리 역할을 하는 하나의 축이다. 따라서 구비문학은 구비문학답게 교수․학습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과서라는 지면(紙面)의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한 교재의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따라서 본고는 편향된 제재 선정의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구비문학적 특성이 제대로 구현된 교재를 만들기 위하여 통영오광대라는 작품을 선정하였다. 통영오광대를 선정한 이유는 첫째로 풍자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과 그로 인해 민중 의식의 성장이 잘 드러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등장하는 양반의 수라든가 형상화된 모습, 승패가 명백한 각 과장의 내용 등이 이를 증명한다. 다음으로는 통영오광대가 지역 밀착형 연행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구비문학적 특성이 잘 드러난다는 점이다. 여기서 ‘지역 밀착’이란 ‘가면극이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잘 담고 있고, 해당 지역과 생태를 같이하며 긴밀히 소통한다’는 뜻이다. 통영의 전통적인 세시 풍속의 일부로서 통영오광대는 지금도 그 기능을 하고 있으며, 오늘날에 다채롭게 변화한 지역의 행사와 축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역민들의 화합과 유대를 꾀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대방놀이로서 갖는 가면극 본연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월남한 연희자들에 의해 전승되는 해서탈춤과 비교해 보면 지역 밀착형 연행의 성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통영오광대의 교육적 가치를 강한 풍자성이라는 독자적 가치와 활발한 지역 밀착형 연행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나눌 수 있다면, 통영오광대의 교수․학습 요소는 그 두 가치에 대응되도록 추출할 수 있다. 즉 작품의 내용 이해를 위한 교수․학습 요소는 독자적 가치와 관련되고, 구비문학적 특성 이해를 위한 교수․학습 요소는 보편적 가치와 관련된다. 전자는 통영오광대의 유래, 조선 후기의 시대적 배경, 전국의 민속극, 각 과장별 내용 등과 관련된 것이다. 후자는 통영오광대의 채록본, 종합 예술적 성격, 놀이적 성격, 전승 및 가변성 등과 관련된 것이다. 상세한 내용을 교재에 모두 실을 수는 없으므로 특히 중요한 것들만을 취사선택해야 할 것이다. 통영오광대의 교수․학습 요소를 추출한 후 본격적인 교재화 작업을 하기 전에 해야 할 작업이 또 있다. 그것은 교재화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다. 필자는 통영오광대가 수록된 가장 최근의 교과서―2011년 검정 교과서 비상교평(유병환 외)―를 분석한 결과, 교재화의 기본 방향을 ‘구비문학적 특성이 충실히 반영된 교재’를 만드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2011개정 교육과정을 면밀히 분석하여 그에 합치하도록 전체 단원을 구성하고, 통영오광대 단원의 학습목표를 ‘① 당시의 사회상과 관련하여 통영오광대의 주제를 설명할 수 있다. ② 구비문학의 특성에 맞게 통영오광대를 감상할 수 있다.’로 설정하여 통영오광대 교과서의 실제를 예로 제시하였다. 해당 단원은 2차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감상 전에 – 작품 감상 – 학습활동 – 작품 갈무리’의 순으로 되어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제재 선정의 측면에서 통영오광대를 주제로 함으로써 교육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통영오광대에 대한 내용 연구를 교육 연구로까지 발전시킨 것이다. 둘째, 교수․학습 내용 구현의 측면에서 지면의 한계를 넘어 구비문학의 특성을 잘 보여 주는 민속극 교육의 사례를 제시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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