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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의 문학공간을 활용한 콘텐츠 연구

문학은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하며 문학으로부터 멀어진 독자들을 회유하고 있다. 문학 가운데 스토리를 가진 소설은 영화, 드라마, 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재구성되고 있으나 시를 활용한 콘텐츠는 시인과 관계한 공간에 다수 생성되어 있다. 이러한 문학 공간은 대부분 시인의 고향에 설립되어 있는데 시인 정지용과 관계된 콘텐츠 역시 그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에 위치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은 정지용이라는 내용물을 담는 하나의 공간 콘텐츠가 됐다. 정지용의 문학 공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전시콘텐츠로 정지용 문학관과 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둘째, 관광콘텐츠로 멋진 신세계, 지용문학공원, 향수공원, ...

정지용 시의 문학공간을 활용한 콘텐츠 연구

문학은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하며 문학으로부터 멀어진 독자들을 회유하고 있다. 문학 가운데 스토리를 가진 소설은 영화, 드라마, 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재구성되고 있으나 시를 활용한 콘텐츠는 시인과 관계한 공간에 다수 생성되어 있다. 이러한 문학 공간은 대부분 시인의 고향에 설립되어 있는데 시인 정지용과 관계된 콘텐츠 역시 그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에 위치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은 정지용이라는 내용물을 담는 하나의 공간 콘텐츠가 됐다. 정지용의 문학 공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전시콘텐츠로 정지용 문학관과 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둘째, 관광콘텐츠로 멋진 신세계, 지용문학공원, 향수공원, 교동 생태습지 등이 있다. 셋째, 체험콘텐츠로 축제로 정지용 생가 일대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지용제와 향수 자전거길 등이다. 향수 자전거 길은 정지용 생가가 있는 구읍에서 장계 관광단지까지 아름다운 길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고 향수바람길은 옥천의 풍경을 즐기며 트레킹 할 수 있는 코스로 꾸며 놨다.
정지용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시인으로 한국 문단에 많은 수식을 남긴 시인이다. 충북 옥천군에서 태어나 휘문고보를 거쳐 일본의 도시샤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마친 후 다시 휘문고보에 와서 교편을 잡았다. 그의 첫 번째 시집인 『정지용 시집』이 발간됐을 때 김기림, 이양하 등은 그의 시를 극찬하면서 정지용의 시인으로서의 출발을 응원했다. 정지용은 향토적인 언어와 모던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시인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정지용의 등장으로 한국시단의 모더니즘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족적을 남긴 시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문단에 한 획을 그은 정지용은 월북시인이라는 오명을 쓰고 한 동안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이 금기되었다. 그러다가 1987년 해금되면서 다시 본격적으로 작품이 연구되고 조명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규제의 와해로 조금씩 그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에 정지용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전시 콘텐츠인 정지용 생가는 정지용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향수」에 등장하는 배경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실제로 복원된 생가 앞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방 안에는 시에 등장하는 질화로를 재현하는 등 생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와 같은 정지용의 문학 공간에 어떻게 그의 작품이 활용됐는지 그리고 재현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정지용과 관련된 콘텐츠는 옥천군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학계의 관심 등으로 옥천군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옥천 내 여러 공간에서 전시된 비슷한 조형물이나 변함없는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관람객을 모으는데 실패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심혈을 기울여 건립한 멋진 신세계 등 정지용과 관련된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정지용과 관련한 다양한 조형물 또한 정확한 시 분석 후 조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문학을 통한 콘텐츠를 특정 공간에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독자에게는 또 다른 텍스트가 될 수 있다. 읽는 문학에서 체험하는 문학으로 발전하고 있는 요즘, 문학 공간을 찾은 관람객은 그대로 작품을 이해하는 독자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인문학적 시선으로 작품을 분석해서 문학 공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작품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보다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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