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부>는 2017년에 촬영되어 2018년에 개봉된 장편 상업영화이다. 18세기 중반 조선을 배경으로 세도정치로 무너져 가는 사회에서 백성들이 흥부를 중심으로 혁명을 일으켜 새 세상을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이다.
본 영화는 대부분의 사극처럼 당대의 조선 사회에 대한 고증에 바탕하여 제작되었지만 시나리오에 대한 감독의 재해석을 통하여 일정 부분 새롭게 재창조된 작품이기도 하다. 전체 관람가의 가족 영화를 목표로 제작된 영화였기에 가급적 모든 연령의 관객이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전래동화 처럼 보일 수 있도록 각 씬의 표현 수위와 분위기를 세밀하게 조정하면서 만든 작품이다. 필자는 그 과정에서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촬영과 조명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였음은 물론 배우와 미술 파트와 상당히 많은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필자는 어떤 씬이 영화에 정말 중요하고 어떤 씬을 가볍게 넘겨야 하는가에 대한 강약조절을 고민하며 각 씬의 중요도에 따른 시간과 인력을 여건에 맞게 효율적으로 조정하려고 노력하였다. 촬영적으로 이 영화에서 특별히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카메라(렌즈)와 피사체 간의 거리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렌즈 ...
영화 <흥부>는 2017년에 촬영되어 2018년에 개봉된 장편 상업영화이다. 18세기 중반 조선을 배경으로 세도정치로 무너져 가는 사회에서 백성들이 흥부를 중심으로 혁명을 일으켜 새 세상을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이다.
본 영화는 대부분의 사극처럼 당대의 조선 사회에 대한 고증에 바탕하여 제작되었지만 시나리오에 대한 감독의 재해석을 통하여 일정 부분 새롭게 재창조된 작품이기도 하다. 전체 관람가의 가족 영화를 목표로 제작된 영화였기에 가급적 모든 연령의 관객이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전래동화 처럼 보일 수 있도록 각 씬의 표현 수위와 분위기를 세밀하게 조정하면서 만든 작품이다. 필자는 그 과정에서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촬영과 조명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였음은 물론 배우와 미술 파트와 상당히 많은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필자는 어떤 씬이 영화에 정말 중요하고 어떤 씬을 가볍게 넘겨야 하는가에 대한 강약조절을 고민하며 각 씬의 중요도에 따른 시간과 인력을 여건에 맞게 효율적으로 조정하려고 노력하였다. 촬영적으로 이 영화에서 특별히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카메라(렌즈)와 피사체 간의 거리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렌즈 초점거리를 아무리 변경한다고 해도 카메라와 피사체(배우)간의 실제 거리에서 비롯되는 이미지의 생생함은 속일 수 없는 법이기에, 영화 내용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카메라와 피사체 거리를 어떤 식으로 리드미컬하게 조정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필자는 큰 틀에서 전체 영화의 톤을 균일하게 유지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각 씬의 전후 내용을 유기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이는 마치 음악에서 악보를 만드는 것처럼 상호 유기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었으므로 전체 영화의 흐름에서 언제나 제일 중요한 구심점으로 작용한 것은 시나리오와 각 씬에 대한 감독의 의도였다. 그리고 그것을 어떤 방식을 활용하여 가장 효율적이면서 창조적으로 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점이 이 영화에서 필자가 가장 고민했던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이 작품을 작업하면서 한정된 예산과 시간 안에서 많은 이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선택들을 정확하게 내려야만 했는데, 그런 경험들 속에서 어떻게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차분하게 생각하며 작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촬영감독으로서 필자가 원하는 이미지들을 각 파트의 스탭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그 이미지를 향해 모두가 달려갈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분명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는 태도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필자가 비로소 차분히 생각하며 촬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우러나오는 것이며, 촬영 현장을 보다 창조적이면서 활기차게 만드는 힘이 나오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이 작품에서도 역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소중했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읽어가면서 밀도 있게 협업하면서 성취해 나가는 과정이 본 영화에서 필자가 얻게 된 가장 큰 자산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 촬영자인 필자, 그리고 연출자 사이에도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결국 영화는 연출의 것이고 촬영감독은 연출의 의도를 구현하는 직업이므로 촬영자가 야심차게 구현하려 하는 어떤 이미지가 연출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혹은 논점에서 비껴간 것인지를 매순간 촬영자가 스스로 재고해보는 것이 감독과 촬영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가 작성한 이 <흥부>의 제작보고서는 처음으로 필자가 상업 장편영화를 촬영감독으로서 경험을 기록한 논문으로서 언젠가 상업 장편 영화 혹은 사극 장편영화를 작업하려는 촬영감독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물론 필자 개인적으로는 3년 전인 2017년 봄과 여름동안 치열하게 촬영했던 날들의 기록이자 평생 마음에 남는 후회를 기록한 글이기도 하지만 어느 현장에서든 한정된 여건 속에서도 늘 최선의 결과를 내느라 고민해야 하는 촬영자들과 미래의 필자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경험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영화 <흥부>는 2017년에 촬영되어 2018년에 개봉된 장편 상업영화이다. 18세기 중반 조선을 배경으로 세도정치로 무너져 가는 사회에서 백성들이 흥부를 중심으로 혁명을 일으켜 새 세상을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이다.
본 영화는 대부분의 사극처럼 당대의 조선 사회에 대한 고증에 바탕하여 제작되었지만 시나리오에 대한 감독의 재해석을 통하여 일정 부분 새롭게 재창조된 작품이기도 하다. 전체 관람가의 가족 영화를 목표로 제작된 영화였기에 가급적 모든 연령의 관객이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전래동화 처럼 보일 수 있도록 각 씬의 표현 수위와 분위기를 세밀하게 조정하면서 만든 작품이다. 필자는 그 과정에서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촬영과 조명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였음은 물론 배우와 미술 파트와 상당히 많은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필자는 어떤 씬이 영화에 정말 중요하고 어떤 씬을 가볍게 넘겨야 하는가에 대한 강약조절을 고민하며 각 씬의 중요도에 따른 시간과 인력을 여건에 맞게 효율적으로 조정하려고 노력하였다. 촬영적으로 이 영화에서 특별히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카메라(렌즈)와 피사체 간의 거리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렌즈 초점거리를 아무리 변경한다고 해도 카메라와 피사체(배우)간의 실제 거리에서 비롯되는 이미지의 생생함은 속일 수 없는 법이기에, 영화 내용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카메라와 피사체 거리를 어떤 식으로 리드미컬하게 조정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필자는 큰 틀에서 전체 영화의 톤을 균일하게 유지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각 씬의 전후 내용을 유기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이는 마치 음악에서 악보를 만드는 것처럼 상호 유기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었으므로 전체 영화의 흐름에서 언제나 제일 중요한 구심점으로 작용한 것은 시나리오와 각 씬에 대한 감독의 의도였다. 그리고 그것을 어떤 방식을 활용하여 가장 효율적이면서 창조적으로 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점이 이 영화에서 필자가 가장 고민했던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이 작품을 작업하면서 한정된 예산과 시간 안에서 많은 이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선택들을 정확하게 내려야만 했는데, 그런 경험들 속에서 어떻게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차분하게 생각하며 작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촬영감독으로서 필자가 원하는 이미지들을 각 파트의 스탭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그 이미지를 향해 모두가 달려갈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분명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는 태도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필자가 비로소 차분히 생각하며 촬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우러나오는 것이며, 촬영 현장을 보다 창조적이면서 활기차게 만드는 힘이 나오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이 작품에서도 역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소중했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읽어가면서 밀도 있게 협업하면서 성취해 나가는 과정이 본 영화에서 필자가 얻게 된 가장 큰 자산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 촬영자인 필자, 그리고 연출자 사이에도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결국 영화는 연출의 것이고 촬영감독은 연출의 의도를 구현하는 직업이므로 촬영자가 야심차게 구현하려 하는 어떤 이미지가 연출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혹은 논점에서 비껴간 것인지를 매순간 촬영자가 스스로 재고해보는 것이 감독과 촬영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가 작성한 이 <흥부>의 제작보고서는 처음으로 필자가 상업 장편영화를 촬영감독으로서 경험을 기록한 논문으로서 언젠가 상업 장편 영화 혹은 사극 장편영화를 작업하려는 촬영감독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물론 필자 개인적으로는 3년 전인 2017년 봄과 여름동안 치열하게 촬영했던 날들의 기록이자 평생 마음에 남는 후회를 기록한 글이기도 하지만 어느 현장에서든 한정된 여건 속에서도 늘 최선의 결과를 내느라 고민해야 하는 촬영자들과 미래의 필자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경험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The film is a feature-length commercial film produced in 2017 and released in 2018. It is a story set in mid-18th century Chosun (Ancient Korea), where due to society crumbling from issues of power-politics, the common people, with Heung-bu as their central figure, rise to revolt and change the wor...
The film is a feature-length commercial film produced in 2017 and released in 2018. It is a story set in mid-18th century Chosun (Ancient Korea), where due to society crumbling from issues of power-politics, the common people, with Heung-bu as their central figure, rise to revolt and change the world. Like most period dramas, the film was produced based on research of Chosun society. However, it is also a work of fiction newly imagined through the director's interpretation of the screenplay on the mid-18th century Chosun. Also, since the film was made to be a family-friendly movie for all ages to enjoy, we paid meticulous attention to each scene's content and level of expression so one might enjoy as they would a fairy-tale. In doing so, not only did we deeply contemplate the method of shooting and lighting that will feel more accessible for the audience but also heavily discussed multiple aspects of casting and art direction. Through this process, we tried to efficiently manage our time and man-power according to the significance of each scene, thinking about which scenes were crucial or just needed light touches. In terms of cinematography, something to note about this film was the distance between the camera (hence the lens) and the subject. Since no matter how much one plays with the focal length of the lens, he or she cannot fool the vividness of the image resulting from the actual distance between the subjects (the actors), we thought a lot about how to rhythmically set the distance between the camera and the subject throughout the plot of the film. Meanwhile, I organically considered the context before and after each scene to maintain the consistency of tone within the bigger frame of the entire film. Since one had to think symbiotically akin to creating sheet music from hearing music, the screenplay and the director's intention were the most important aspects in terms of the entire film's flow of story. Also, another element that needed considering was efficiency and creativity. Through participating in this film, given the limited budget and time while also cooperating with many others, I needed to simultaneously make numerous precise decisions. In doing so, I came to realize the importance and the value of making time for oneself despite the pressure of a limited schedule to calmly ponder while doing your job. As a director of photography, the power to explain the image I want so the staff can easily comprehend it and to have everyone converge on the image stems from being prepared to the best of one's abilities. From that comes the peace of mind that allows one to calmly focus and think during shooting and ultimately make the production more creative and energetic. It is worth mentioning over and over that in this film as well as others that I've worked on, the communication between people was crucial and precious. The process and the experience of being able to read what others are thinking, accomplishing a work full of depth, all while cooperating with each other was the most crucial element I've walked away with in this film. Certainly, this also holds a huge importance for me as both the director of photography and the director. Ultimately, the film belongs to the director and it is the job of the director of photography to realize the director's goal. Therefore, it is very important for both the director and the cinematographer that the latter questions himself all the time whether the kind of image that he passionately wants to create is on the point or really necessary for the director. The production report of the film I've written is the first record of my experience as the director of photography in a feature-length commercial film and therefore I hope that it will be of help to other cinematographers aiming to work on a feature-length period drama. Although, for me personally, it is also a memoir of life-long regrets, and a vicious three year struggle. I hope this is full of meaningful experience for the future me and those cinematographers who have to yield the best possible results within limiting conditions.
The film is a feature-length commercial film produced in 2017 and released in 2018. It is a story set in mid-18th century Chosun (Ancient Korea), where due to society crumbling from issues of power-politics, the common people, with Heung-bu as their central figure, rise to revolt and change the world. Like most period dramas, the film was produced based on research of Chosun society. However, it is also a work of fiction newly imagined through the director's interpretation of the screenplay on the mid-18th century Chosun. Also, since the film was made to be a family-friendly movie for all ages to enjoy, we paid meticulous attention to each scene's content and level of expression so one might enjoy as they would a fairy-tale. In doing so, not only did we deeply contemplate the method of shooting and lighting that will feel more accessible for the audience but also heavily discussed multiple aspects of casting and art direction. Through this process, we tried to efficiently manage our time and man-power according to the significance of each scene, thinking about which scenes were crucial or just needed light touches. In terms of cinematography, something to note about this film was the distance between the camera (hence the lens) and the subject. Since no matter how much one plays with the focal length of the lens, he or she cannot fool the vividness of the image resulting from the actual distance between the subjects (the actors), we thought a lot about how to rhythmically set the distance between the camera and the subject throughout the plot of the film. Meanwhile, I organically considered the context before and after each scene to maintain the consistency of tone within the bigger frame of the entire film. Since one had to think symbiotically akin to creating sheet music from hearing music, the screenplay and the director's intention were the most important aspects in terms of the entire film's flow of story. Also, another element that needed considering was efficiency and creativity. Through participating in this film, given the limited budget and time while also cooperating with many others, I needed to simultaneously make numerous precise decisions. In doing so, I came to realize the importance and the value of making time for oneself despite the pressure of a limited schedule to calmly ponder while doing your job. As a director of photography, the power to explain the image I want so the staff can easily comprehend it and to have everyone converge on the image stems from being prepared to the best of one's abilities. From that comes the peace of mind that allows one to calmly focus and think during shooting and ultimately make the production more creative and energetic. It is worth mentioning over and over that in this film as well as others that I've worked on, the communication between people was crucial and precious. The process and the experience of being able to read what others are thinking, accomplishing a work full of depth, all while cooperating with each other was the most crucial element I've walked away with in this film. Certainly, this also holds a huge importance for me as both the director of photography and the director. Ultimately, the film belongs to the director and it is the job of the director of photography to realize the director's goal. Therefore, it is very important for both the director and the cinematographer that the latter questions himself all the time whether the kind of image that he passionately wants to create is on the point or really necessary for the director. The production report of the film I've written is the first record of my experience as the director of photography in a feature-length commercial film and therefore I hope that it will be of help to other cinematographers aiming to work on a feature-length period drama. Although, for me personally, it is also a memoir of life-long regrets, and a vicious three year struggle. I hope this is full of meaningful experience for the future me and those cinematographers who have to yield the best possible results within limiting cond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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