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원어민을 대상으로 제시된 주어, 간접(여격) 목적어, 직접(대격) 목적어, 그리고 동사를 자유로이 배열하여 문장을 발화하도록 하는 실시간 문장산출 실험을 실시하였다. 실험의 결과는 (i) 간접 목적어와 직접 목적어의 길이가 동일할 경우 간접 목적어를 직접 목적어 앞에 두는 어순이 선호되지만, (ii) 관계절의 수식을 통해 두 목적어의 길이를 달리 했을 경우 격과 무관하게 길이가 긴 목적어를 짧은 목적어 앞에 두는 어순이 선호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핵어후치 언어에서 관찰되는 이러한 'long before short' 선호도는 논항의 핵어들과 술어를 되도록 문장 끝부분에 밀집시켜 논항구조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언어처리기제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한국어 원어민을 대상으로 제시된 주어, 간접(여격) 목적어, 직접(대격) 목적어, 그리고 동사를 자유로이 배열하여 문장을 발화하도록 하는 실시간 문장산출 실험을 실시하였다. 실험의 결과는 (i) 간접 목적어와 직접 목적어의 길이가 동일할 경우 간접 목적어를 직접 목적어 앞에 두는 어순이 선호되지만, (ii) 관계절의 수식을 통해 두 목적어의 길이를 달리 했을 경우 격과 무관하게 길이가 긴 목적어를 짧은 목적어 앞에 두는 어순이 선호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핵어후치 언어에서 관찰되는 이러한 'long before short' 선호도는 논항의 핵어들과 술어를 되도록 문장 끝부분에 밀집시켜 논항구조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언어처리기제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We conducted a psycholinguistic experiment in which participants orally produced sentences using a subject, a dative object, an accusative object, and a verb, provided just before the production. Results of the experiment are twofold: (i) Korean speakers basically produce the dative object earlier t...
We conducted a psycholinguistic experiment in which participants orally produced sentences using a subject, a dative object, an accusative object, and a verb, provided just before the production. Results of the experiment are twofold: (i) Korean speakers basically produce the dative object earlier than the accusative one if the lengths of the objects are identical. (ii) If there is a length difference between the two objects, though, the longer one strongly tends to be placed before the shorter one, overriding the preference for 'dative-accusative' order. This 'long before short' preference which is generally observed in head-final languages appears to reflect the underlying tendency of the processing mechanism to put the heads of arguments and the predicate as closely as possible, thereby minimizing the cost for the processing of verb-argument structure.
We conducted a psycholinguistic experiment in which participants orally produced sentences using a subject, a dative object, an accusative object, and a verb, provided just before the production. Results of the experiment are twofold: (i) Korean speakers basically produce the dative object earlier than the accusative one if the lengths of the objects are identical. (ii) If there is a length difference between the two objects, though, the longer one strongly tends to be placed before the shorter one, overriding the preference for 'dative-accusative' order. This 'long before short' preference which is generally observed in head-final languages appears to reflect the underlying tendency of the processing mechanism to put the heads of arguments and the predicate as closely as possible, thereby minimizing the cost for the processing of verb-argument stru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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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또한 DO가 확장되는 경우에 확인된 LbS 선호가 IO와 DO가 모두 짧은 조건에서 확인 되었던 IO-DO 어순 선호를 능가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통계 분석이 필요하다. 따라서 IO-DO의 어순이 산출된 경우와 DO-IO의 어순이 산출된 경우로 나누어 각 어순 산출 시 길이 요인이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한국어 사용자들이 문장 산출 과정에서 길이가 긴 논항을 짧은 논항에 선치시키는 처리 선호도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한 실험에 대해 기술하고 그 결과를 다양한 이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논의하였다. 이를 통해 한편으로는 한국어 대용량 코퍼스에서 동일한 어순 선호도를 확인하였던 선행연구의 결과가 심리언어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었으며, 일본어 문장산출에 대한 선행연구에서 확인하였던 처리 선호도가 핵어후치 언어 처리의 보편적 특성으로 일반화될 수 있었다.
이러한 필요성에 근거하여 본 논문에서는 Yamashita와 Chang[7]이 사용한 구 배열 과제를 이용하여 한국어 코퍼스에서 확인된 어순 선호도가 실시간 문장산출에서도 나타나는지를 검증하였다. 이와 더불어 핵어선치 언어와 핵어후치에서 문장 성분의 길이와 어순 선호도의 관계가 달라지는 이유를 가장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관점이 무엇일지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실험의 결과는 무엇보다도 목적어의 유형에 관계없이 길이가 긴 목적어가 짧은 목적어에 선행하는 어순이 선호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어서 이 실험 결과가 함의하는 바에 대해 논의한 후 끝으로 남은 문제와 후속 연구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러한 필요성에 근거하여 본 논문에서는 Yamashita와 Chang[7]이 사용한 구 배열 과제를 이용하여 한국어 코퍼스에서 확인된 어순 선호도가 실시간 문장산출에서도 나타나는지를 검증하였다. 이와 더불어 핵어선치 언어와 핵어후치에서 문장 성분의 길이와 어순 선호도의 관계가 달라지는 이유를 가장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관점이 무엇일지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이제 (3)에서 기술하였던 실험조건 별로 문장 성분의 길이 효과가 IO와 DO의 어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표1 참조).
이제 영어와 같은 핵어선치 언어에서의 SbL 선호도와 한국어나 일본어와 같은 핵어 후치언어에서의 LbS 선호도에 대하여 언어 보편적인 설명을 제공할 수 있는 이론에 대하여 검토해 보자.
첫 번째 질문은 한국어 문장 산출에서 한국어의 무표적 어순으로 간주되는 IO-DO 어순이 뒤섞기에 의한 유표적 어순으로 간주되는 DO-IO 어순에 비해 선호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만일 IO 와 DO 중 어느 한 가지가 다른 하나에 선행하는 어순이 기본적으로 선호된다면, 목적어의 길이라는 변수가 문장 산출에 어떻게 반영되는가는 두 목적어 중 어떤 목적어의 길이가 길어졌는가와 일정한 관련성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가설 설정
(b) 영희가 서랍에 서류를 두었다.
Behagel의 제안은 의미적 긴밀성을 표층구조에 직접 투사시켜야 한다는 요구인데,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논항’들 중에서도 동사와의 의미적 긴밀성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들이 있을 수 있고, 이러한 차이가 문장 산출에서의 어순 선호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한다.
화자의 입장에서나 청자/독자의 입장에서 논항구조가 표층적으로 실현되는 방식이 논항구조 처리의 효율성과 일정한 관련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술어와 논항의 핵어들 간의 거리가 밀집해 있을수록 논항구조의 표현이나 파악이 수월해 질 것이며, 따라서 처리의 경제성이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가정은 충분히 타당한 가정이다.
제안 방법
(3)에 예시한 조건별로 30개의 실험 재료를 구성하고(부록 참조), 라틴방형 설계에 의해 조건 당 10개씩의 실험 재료를 뽑아 3개의 실험 세트로 분할하였다. 이와 별도로 60개의 채움 문장(filler)을 준비하여 3개의 실험 세트에 각각 추가함으로써 세트 당 실험 재료 수는 90개(표적 문장 30개, 채움 문장 60개)로 균등하게 배분되었다.
(c)에서 볼 수 있듯이 길이 확장에 사용된 관계절 내의 어휘 교체도 최소 폭으로 유지하였고(‘불렀던’(3b) → ‘작성한’(3c) , 어휘의 빈도도 세종 현대 한국어 말뭉치에서 고빈도 어휘로 분류된 것만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통제하였다.
길이요인 및 어순 간 상호작용 효과가 확인 되었으므로, 조건 별 사후 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IO와 DO가 모두 짧은 A 조건에서는 평균 8.
따라서 먼저 첫 번째 질문에 관련된 실험 재료는 단순 명사로만 이루어진 IO와 DO를 이용하여 구성하였고(조건 A), ‘길이’라는 변수를 추가로 도입한 두 번째 질문에 관련된 실험재료에서는 명사구에 선행하는 관계절을 이용하여 IO를 확장하거나(조건 B) DO를 확장하였다(조건 C).
실험은 연구자 소속 대학의 언어언지 실험실에서 실험 진행요원 2인이 피험자 1인의 발화자료를 개별적으로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그림 1과 동일한 도해 하단에 실험 절차를 기술한 실험안내문을 보여주고 실험 진행요원이 피험자에게 먼저 구두로 실험절차를 설명한 후, 10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예비 실험을 통해 피험자가 먼저 실험에 익숙해지도록 하였다. 바로 이어 진행된 본 실험에 걸린 시간은 20분 내외로 피험자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다.
실험결과의 분석을 위해 녹취된 피험자들의 발화에 나타나는 IO와 DO의 산출 순서를 실험 조건별로 확인하였다. 총 30명의 피험자가 발화했어야 할 문장의 합계는 2700개(30*90문장)이며, 이 중 채움 문장 1800개(30*60)를 제외한 분석 대상 문장은 900개(30*30)이다.
실험은 연구자 소속 대학의 언어언지 실험실에서 실험 진행요원 2인이 피험자 1인의 발화자료를 개별적으로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그림 1과 동일한 도해 하단에 실험 절차를 기술한 실험안내문을 보여주고 실험 진행요원이 피험자에게 먼저 구두로 실험절차를 설명한 후, 10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예비 실험을 통해 피험자가 먼저 실험에 익숙해지도록 하였다.
화면 (나)에서 술어를 제외한 두 문장성분의 제시 위치가 산출된 어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상쇄시키기 위해 동일한 성격의 문장 성분이 모니터의 우측 상단과 좌측 하단에 균등하게 분포될 수 있도록 실험화면을 구성하였다. 즉, 전체적으로 간접목적어가 화면의 우측 상단에, 직접목적어가 화면의 좌측 하단에 제시되는 비율과 직접목적어가 우측 상단에, 그리고 간접목적어가 좌측 하단에 제시되는 비율이 같았고, 목적어의 길이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이 지켜지도록 화면을 구성하였다.
(나)는 피험자들에게 문장구성에 사용되어야 할 표현들을 제시하는 단계로서, 모니터를 4등분하여 술어의 원형을 좌측 상단에, 주어가 아닌 추가의 문장성분 2개를 각각 우측 상단과 좌측 하단에 제시하였다. 화면 (나)가 제시되는 시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실험을 진행할 것을 지시하여 피험자가 전략적으로 문장 성분의 위치를 암기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 후 피험자가 직접 [enter]키를 누르면 (다)과 같은 비어있는 화면이 나타나 1500ms 동안 제시된 후 자동으로 (라)와 같은 화면으로 변환된다.
화면 (나)에서 술어를 제외한 두 문장성분의 제시 위치가 산출된 어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상쇄시키기 위해 동일한 성격의 문장 성분이 모니터의 우측 상단과 좌측 하단에 균등하게 분포될 수 있도록 실험화면을 구성하였다. 즉, 전체적으로 간접목적어가 화면의 우측 상단에, 직접목적어가 화면의 좌측 하단에 제시되는 비율과 직접목적어가 우측 상단에, 그리고 간접목적어가 좌측 하단에 제시되는 비율이 같았고, 목적어의 길이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이 지켜지도록 화면을 구성하였다.
대상 데이터
(3)에 예시한 조건별로 30개의 실험 재료를 구성하고(부록 참조), 라틴방형 설계에 의해 조건 당 10개씩의 실험 재료를 뽑아 3개의 실험 세트로 분할하였다. 이와 별도로 60개의 채움 문장(filler)을 준비하여 3개의 실험 세트에 각각 추가함으로써 세트 당 실험 재료 수는 90개(표적 문장 30개, 채움 문장 60개)로 균등하게 배분되었다. 채움 문장으로는 주어와 동사, 그리고 논항 또는 부가어에 해당하는 두 개의 문장성분을 추가로 가진 문장들을 이용하였는데, 이 문장성분들의 길이가 모두 짧은(하나의 단어로 구성) 문장이 35개, 둘 중 하나의 길이가 길어진 문장이 25개였다.
이와 별도로 60개의 채움 문장(filler)을 준비하여 3개의 실험 세트에 각각 추가함으로써 세트 당 실험 재료 수는 90개(표적 문장 30개, 채움 문장 60개)로 균등하게 배분되었다. 채움 문장으로는 주어와 동사, 그리고 논항 또는 부가어에 해당하는 두 개의 문장성분을 추가로 가진 문장들을 이용하였는데, 이 문장성분들의 길이가 모두 짧은(하나의 단어로 구성) 문장이 35개, 둘 중 하나의 길이가 길어진 문장이 25개였다. 이에 의해 90개의 실험 문장 중 주어와 동사를 제외한 두 개의 문장 성분 길이가 동일한 문장이 45개, 상이한 문장이 45개로 동수가 될 수 있었다.
실험결과의 분석을 위해 녹취된 피험자들의 발화에 나타나는 IO와 DO의 산출 순서를 실험 조건별로 확인하였다. 총 30명의 피험자가 발화했어야 할 문장의 합계는 2700개(30*90문장)이며, 이 중 채움 문장 1800개(30*60)를 제외한 분석 대상 문장은 900개(30*30)이다. 녹취 자료를 확인하여 IO나 DO가 산출되지 못한 경우는 결과에서 제외하였고, 적어도 IO와 DO를 모두 산출한 경우는 결과에 포함시켰다.
4세)이 피험자로 실험에 참여하였다. 피험자들은 서울에 소재한 동일 대학의 재학생들로서 모두 자발적 지원에 의해 실험에 참여 하였으며, 피험자들에게 소정의 사례비가 지급되었다.
한국어 원어민 성인 30명(남자 17명, 여자 13명, 평균 연령 22.4세)이 피험자로 실험에 참여하였다. 피험자들은 서울에 소재한 동일 대학의 재학생들로서 모두 자발적 지원에 의해 실험에 참여 하였으며, 피험자들에게 소정의 사례비가 지급되었다.
데이터처리
바로 이어 진행된 본 실험에 걸린 시간은 20분 내외로 피험자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다. 본 실험은 한 명의 피험자가 모든 실험 조건에 노출된 within-subject의 방식으로 설계 되었으므로 결과에 대한 통계 분석은 반복 측정 다변량 분석(repeated measures ANOVA)을 이용하였고 필요 시 Greenhouse-Geisser 교정을 사용하였다.
이론/모형
Yamashita와 Chang[7]이 사용한 구 배열 과제를 사용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 실험 기법은 컴퓨터 모니터에 여러 가지 문장성분들을 제시하고, 피험자로 하여금 이 성분들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문장을 구성, 발화하도록 하여 이를 녹취하는 기법이다.
성능/효과
IO-DO 어순이 산출된 경우에 대한 분석 결과, 길이 요인에 대한 효과가 확인되었고(F1(2,58) = 37.35, p < .001; F2(2,58) = 19.68, p < .001) IO와 DO가 모두 짧은 A 조건에 비하여 IO가 길어진 B의 경우에는 길어진 IO를 DO 앞에 두는 어순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다(all short vs. long IO: F1(1,29) = 8.085, p < .001; F2(2,58) = 6.33, p < .05)
IO가 길어진 B 조건에서도 IO-DO 어순이 평균 9.1개, DO-IO 어순은 평균 0.7개로 IO-DO 어순 선호는 매우 강하게 유지되었다(F1(1,29) = 290.66, p < .001; F2(1,29) = 862.18, p < .001).
결론적으로 핵어선치 언어에서의 SbL과 핵어후치 언어에서의 LbS를 단일 원리에 의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문장 성분들 자체의 속성(접근성, 현저성 등)보다는 해당 문장 성분들이 술어와 함께 구성하는 논항구조의 표층적 실현 방식이 논항구조의 표현이나 이해를 얼마나 수월하게 해 주는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이며, Hawkins의 영역최소화 이론은 이러한 관점을 형식화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런데 Hawkins가 EIC (early immediate constituent)란 용어로 형식화하고 있는 다소 기계적인 계산법에 의해서는 동사구의 직접 구성성분이면서 길이가 동일한 문장성분들의 배열 순서에 관련된 특정 선호도가 존재할 경우 이를 설명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2%에 해당하는 115개의 문장에서 길이가 긴 목적어가 짧은 목적어 앞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IO가 DO보다 긴 경우 93%, DO가 IO보다 긴 경우 67%의 LbS 선호도를 확인한 본 연구의 실험 결과는 한국어 처리에 나타나는 LbS 선호도에 대한 코퍼스언어학적 연구 결과를 심리언어학적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녹취 자료를 확인하여 IO나 DO가 산출되지 못한 경우는 결과에서 제외하였고, 적어도 IO와 DO를 모두 산출한 경우는 결과에 포함시켰다. 분석 대상 문장 900개 중 결과에서 제외되어야 할 문장은 33개로 4%에 불과하였는데, 이는 실험 절차가 실험 주제에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음을 입증한다.
먼저 다음 절에서는 길이가 같거나 상이한 간접목적어와 직접목적어를 포함하는 한국어 문장의 실시간 산출 과정에서 어떤 어순이 선호되는지를 확인한 실험의 내용과 결과를 기술한다. 실험의 결과는 무엇보다도 목적어의 유형에 관계없이 길이가 긴 목적어가 짧은 목적어에 선행하는 어순이 선호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어서 이 실험 결과가 함의하는 바에 대해 논의한 후 끝으로 남은 문제와 후속 연구의 방향을 제시한다.
우선 IO와 DO가 모두 짧은 A 조건에서는 평균 8.4개의 문장이 IO-DO 어순으로 산출되었고 1.4개의 문장이 DO-IO로 산출되었으며 두 조건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함이 확인되었다(F1(1,29) = 129.13, p < .001; F2(1,29) = 258.37 p < .001).
위의 분석에서는 IO가 길어진 경우, IO와 DO가 모두 짧은 조건에서 확인 되었던 IO-DO 선호가 그대로 유지된 것인지, 아니면 IO의 길이 확장 요인이 IO-DO 어순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DO가 확장되는 경우에 확인된 LbS 선호가 IO와 DO가 모두 짧은 조건에서 확인 되었던 IO-DO 어순 선호를 능가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통계 분석이 필요하다.
본 논문에서는 한국어 사용자들이 문장 산출 과정에서 길이가 긴 논항을 짧은 논항에 선치시키는 처리 선호도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한 실험에 대해 기술하고 그 결과를 다양한 이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논의하였다. 이를 통해 한편으로는 한국어 대용량 코퍼스에서 동일한 어순 선호도를 확인하였던 선행연구의 결과가 심리언어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었으며, 일본어 문장산출에 대한 선행연구에서 확인하였던 처리 선호도가 핵어후치 언어 처리의 보편적 특성으로 일반화될 수 있었다.
채움 문장으로는 주어와 동사, 그리고 논항 또는 부가어에 해당하는 두 개의 문장성분을 추가로 가진 문장들을 이용하였는데, 이 문장성분들의 길이가 모두 짧은(하나의 단어로 구성) 문장이 35개, 둘 중 하나의 길이가 길어진 문장이 25개였다. 이에 의해 90개의 실험 문장 중 주어와 동사를 제외한 두 개의 문장 성분 길이가 동일한 문장이 45개, 상이한 문장이 45개로 동수가 될 수 있었다.
종합하면, 본 실험의 결과는 한국어 실시간 문장산출에서 LbS에 대한 뚜렷한 선호도가 존재하며, 이러한 선호도는 IO-DO 어순에 대한 기본 선호도를 압도할 정도로 강력함을 입증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간접 목적어가 길어진 167개의 문장 중길어진 간접 목적어가 앞에 오는 어순이 지켜진 경우는 96%에 육박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4%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직접 목적어가 길어진 문장에 대해서도 길어진 성분을 짧은 성분 앞에 두는 어순 선호는 지켜졌는데, 179개의 문장 중 64%에 해당하는 115개의 문장들이 길어진 성분을 짧은 성분 앞에 두는 어순으로 산출되었고, 36%에 해당하는 64개의 문장들은 반대의 어순을 따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연구는 한국어의 대용량 코퍼스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길이가 긴 목적어를 짧은 목적어 앞에 두는 어순에 대한 뚜렷한 선호도를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추가적인 분석 결과, DO가 길어진 경우, IO-DO의 선호 어순을 무시하고 길어진 DO를 앞에 두는 어순이 유의미하게 선호된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all short vs. long DO: F1(1,29) = 67.84, p < .001; F2(1,29) = 146.03, p < .001)
후속연구
물론 ‘의미적 긴밀성’, 또는 ‘필수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의 문제가 따르지만, 언어사용자들이 하나의 동사에 의해 동시에 요구되는 논항들 중 더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심리언어학적 실험을 디자인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11) 따라서 문장 성분의 길이와 어순의 상관관계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다양한 유형의 통사 혹은 의미격 논항을 동시에 취하는 동사를 선별하여, 각각의 경우 문장을 구성하는 논항들의 길이 변화가 어순 산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확인하는 추가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영어와 같은 핵어선치 언어의 문장산출에서 길이가 짧은 논항이 긴 논항에 선행하는 어순이 선호되는 반면, 한국어와 같은 핵어후치 언어의 문장산출에서는 길이가 긴 논항이 짧은 논항에 선행하는 어순이 선호되는 현상은 결국 논항구조를 가능한 한 근거리에서 응집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화자의 처리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화자의 노력은 청자가 받아들이는 언어표현의 핵심적 의미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필요한 처리 부담을 줄여주는 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에서 확인하였던 한국어 문장산출에서의 어순 선호도가 한국어 문장이해에서도 나타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후속 연구들은 궁극적으로 문장산출과 문장이해를 두루 설명할 수 있는 한국어 처리기제에 대한 이론의 정립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퍼스 분석의 경우 (i) 분석 대상이 되는 문장의 전후에 나타나는 문맥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없고 (ii) 직관적이고 실시간적인 산출 선호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실시간 언어 산출시의 어순 선호 현상에 대하여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현상에 대한 추가적인 실험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위의 분석에서는 IO가 길어진 경우, IO와 DO가 모두 짧은 조건에서 확인 되었던 IO-DO 선호가 그대로 유지된 것인지, 아니면 IO의 길이 확장 요인이 IO-DO 어순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DO가 확장되는 경우에 확인된 LbS 선호가 IO와 DO가 모두 짧은 조건에서 확인 되었던 IO-DO 어순 선호를 능가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통계 분석이 필요하다. 따라서 IO-DO의 어순이 산출된 경우와 DO-IO의 어순이 산출된 경우로 나누어 각 어순 산출 시 길이 요인이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i) 현저성은 어떠한 기준으로 결정되는지, 그리고 (ii) 현저한 문장을 앞에 두는 것이 언어 산출 시에 궁극적으로 어떠한 이점을 가지는지에 대한 함의를 주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가진다. 또한 해당 연구는 일본어에 국한된 연구이므로 이러한 선행 연구의 결과가 한국어와 같은 또 다른 핵어후치 언어로 일반화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의 필요성이 크다. 물론 한국어 산출 시 길어진 성분을 짧은 성분 앞에 위치시키는 어순이 선호됨을 확인한 선행 연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화자의 노력은 청자가 받아들이는 언어표현의 핵심적 의미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필요한 처리 부담을 줄여주는 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에서 확인하였던 한국어 문장산출에서의 어순 선호도가 한국어 문장이해에서도 나타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후속 연구들은 궁극적으로 문장산출과 문장이해를 두루 설명할 수 있는 한국어 처리기제에 대한 이론의 정립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논항 간 어순 뿐 아니라, 논항과 부가어, 부가어와 부가어의 어순에 대한 선호도가 길이의 차이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의 문제 또한 앞으로의 연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주제라 하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에서 확인하였던 한국어 문장산출에서의 어순 선호도가 한국어 문장이해에서도 나타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후속 연구들은 궁극적으로 문장산출과 문장이해를 두루 설명할 수 있는 한국어 처리기제에 대한 이론의 정립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논항 간 어순 뿐 아니라, 논항과 부가어, 부가어와 부가어의 어순에 대한 선호도가 길이의 차이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의 문제 또한 앞으로의 연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주제라 하겠다.
이상의 설명은 실시간 문장 처리가 작업기억의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는 자연스러운 가정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핵어선치 언어에서의 짧은 성분을 긴 성분 앞에 두는 어순 선호에 대한 설명은 될 수 있지만 핵어후치 언어에서 나타나는 긴 성분을 짧은 성분 앞에 두는 어순 선호를 설명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한국어에서 길이가 긴 논항이 짧은 논항에 선행할 때 반대의 경우보다 핵어들이 더 가까운 거리에 밀집하는 것은 핵어후치의 어떤 특성 때문인가?
이와 달리 한국어에서는 길이가 긴 논항이 짧은 논항에 선행할 때(2a) 반대의 경우(2b)에서보다 술어와 논항의 핵어들이 더 가까운 거리에 밀집하게 된다. 동사가 목적어 논항 뒤에, 그리고 명사가 수식 관계절 뒤에 나타나는 핵어후치의 특성 때문이다.
Ferreira과 Bock의 연구에 따르면, 길이가 짧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문장 성분을 먼저 산출하면 어떤 이득이 있는가?
길이가 짧은 문장성분은 길이가 긴 문장성분에 비해 의미내용의 무게가 덜할 뿐 아니라, 부속 성분들의 배열순서 또한 상대적으로 쉽게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언어산출 장치로부터의 접근성이 높다. 문장산출이 점층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할 때, 길이가 짧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문장성분을 먼저 산출해서 작업기억(working memory)의 버퍼에서 제거해 버리면 남는 시간을 길이가 길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장성분을 처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게 된다[6]. 따라서 접근성이 낮은 문장성분보다 먼저 산출되는 것이다.
논항과 논항, 또는 논항과 부가어 간의 표층 어순의 제약에는 어떤 예가 있는가?
그런데 논항과 논항, 또는 논항과 부가어 간의 표층 어순은 여러 가지 문법적, 문법외적 요인의 제약을 받게 되며, 이러한 제약의 준수 여부는 논리적으로 등가인 문장들의 수용성(acceptability)에 차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이미 알려진 정보를 새로운 정보 앞에 배치하는 담화 차원의 제약(givenness vs. newness), 한정표현을 비한정 표현에 앞에 배치하는 제약(definite vs. indefinite), 대용 표현을 어휘 표현 앞에 두는 제약 (pro-form vs. lexical form)등이 이에 해당한다. 동일한 논리적 의미를 가진 문장들이라 할지라도 언어사용자들이 산출이나 이해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어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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