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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운동과 시민과학의 가능성
Maker Movement and the Possibility of Citizen Science 원문보기

科學技術學硏究 = Journal of science & technology studies, v.18 no.2, 2018년, pp.95 - 133  

김동광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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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대가 시작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메이커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에는 서울을 비롯해서 지구촌의 주요 도시들에서 해마다 메이커 페어가 열릴 정도이고 참석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서 일종의 메이커 '현상'으로까지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메이커 운동이 가지는 적극적 함의는 그동안 소비자로만 머물게 했던 제조의 독점을 무너뜨리고 시민들의 메이커로서의 권리와 능력을 되찾게 하려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고도로 발전한 산업자본주의는 구조적으로 시민들을 불능으로 만들고, 손발을 묶어놓고 오로지 소비만 하는 존재로 퇴화시키려는 일련의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메이커 운동은 탄생에서 현재까지의 궤적으로 통해 볼 때 현재의 신자유주의적 제조문화와 구조적 긴장 관계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메이커 운동을 "비판적 만들기(critical making)"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메이커 운동은 1960년대와 1970년대 미국에서 나타났던 "대항문화"와 "신공동체주의"에까지 그 근원을 추적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메이커 운동이 또다른 기술유토피아주의에 빠질 수 있으며, 소비사회의 한 영역으로 기능하면서 오히려 소비주의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동원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메이커 운동은 그 특징상 무정형적이며 현재 진행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섣부른 규정을 내리기 힘든 상태이지만, 그동안 과학기술의 소비자로만 규정되던 시민들이 메이커라는 생산자로 나서면서 과학기술과 시민사회의 지형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민과학적 함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 AI-Helper 아이콘AI-Helper

Since the beginning of the millennium, 'Maker Movement' has been active throughout the world. Today, there is a maker fair every year in major cities of the world including Seoul, and the number of attendees is increasing day by day, so it can be seen as a kind of maker 'phenomenon'. The positive im...

주제어

#시민과학   #메이커 운동   #메이커 페어   #해커   #신공동체주의   #비판적 만들기   #신자유주의   #전지구적 사유화체제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메이커 운동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런 움직임들은 과거의 전통적인 운동처럼 정치적 구호나 계급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지만 강력한 급진성을 가지고, 조직적이거나 체계적인 강제력을 띠지 않지만 끈끈한 결속력과 연대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비정형성과 자발성이 메이커 운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해킹(hacking)'의 개념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생겨났는가? 메이커 운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해킹(hacking) 개념은 1950년대 미국의 컴퓨터 문화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MIT 등에 처음 설치되었던 TX-0와 같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던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밤중에 몰래 이용해 우주게임을 즐기던 철도모형클럽 학생들이 그 원형이었다.
메이커 운동이 가진 문제점은 무엇인가? 또 다른 문제점은 문화운동의 맥락에서 개인과 소그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자발적인 메이커 운동이 자칫 자신들끼리 만들고 즐기는 자족적인 움직임으로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발적이고 무정형적 운동이 가지는 피할 수 없는 문제점이다.
질의응답 정보가 도움이 되었나요?

참고문헌 (21)

  1. 김동광 (2010), "상업화와 과학기술지식의 생산 양식 변화 - 왜 어떤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는가?", 문화과학 겨울호 pp.327-347 

  2. 라투슈 세르주 (2014), 낭비사회를 넘어서, 정기현 옮김. 민음사 

  3. 레비 스티븐 (1996), 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 김동광 옮김, 사민서각 

  4. 로작 시어도어 (2005), 정보의 숭배, 정주현, 졍연식 옮김, 현대미학사 

  5. 릴리쿰 (2016), 손의 모험, 스스로 만들고, 고치고, 공유하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코난북스 

  6. 앤더슨 크리스 2013, 메이커스, 윤태경 옮김. 알에이치코리아(RHK) 

  7. 위너 랭던 (2010), 길을 묻는 테크놀로지, 손화철 옮김, 씨아이알 

  8. 청개구리 제작소 (2014), 공공도큐멘트 3, 다들 만들고 계십니까?, 미디어버스 

  9. 최영숙 (2014), "구로디지털단지(a.k.a 구로공단) 괴담; 창의도시에서 누락된 생산의 손들", 

  10. 청개구리 제작소 (2014), 공공도큐멘트 3, 다들 만들고 계십니까?, 미디어버스. 

  11. 해치 마이크 (2014), 메이커운동 선언, 정향 옮김. 한빛미디어 

  12. Davies R. Sarah (2017), Hackerspaces, Making the Maker Movement, Polity 

  13. Hartley John (1999), Uses of Television, Rout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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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세보기 crossref

  17. Ratto Matt and Megan Boler (edit) (2014), DIY Citizenship, Critical Making and Social Media, The MIT Press 

  18. Rosenberg Clifford Buck (2005), Scandinavian Dreams; DIY, Democratisation and IKEA, Transformation, Issue No.11 http;//www.transformationjournal.org/journal/issue_11/article_02.shtml 

  19. Sivek Susan Currie (2011), "We Need a Showing of All Hands": Technological Utopianism in MAKE Magazine, Journal of Communication Inquiry 35(3) pp.187-209 

  20. Turner, Fred (2006), From Counterculture to Cyberculture, Stewart Brand, the Whole Earth Network, and the Rise of Digital Utopianism,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1. Turner, Fred (2016), "？We are as gods...': Computers and the New Communalism, 1965-1973," in Geoffrey Marsh and Victoria Broackes, eds., So You Say You Want a Revolution, Victoria & Albert Museum,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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