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기록화는 행정영역의 기록만으로 완전할 수 없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기록이 함께 수집되어야 한다. 이 연구는 서울기록원의 서울시 기록화 사업 사례를 토대로, 생산되지 않았거나 훼손되어 수집되기 어려운 시민의 기억을 남기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기록학 실천주의의 입장 아래 기록으로는 남아있지 않아도 기억에는 존재하고 일상에 스며있는 서울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을 남기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도구로 제안하였다. 다큐멘터리는 서사성의 특징을 갖는다. 이는 매우 자의적 성격을 갖지만 구술이 아닌 다큐멘터리를 새로운 방법으로 제안하는 것은 이 서사성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구술기록이 갖는 자기역사성과 그로 인해 제공되는 필요 이상의 기억들을 배제하고 수집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기록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본문에서는 서울기록원에서 서울기록 수집으로 제안한 서사 기반의 기록 수집 방법, 그리고 그 안에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의 역할과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서사기반 수집 안에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의 방법이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였다. 또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을 실행하기 위한 기획·절차와 함께 2019년 서울 기록 수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3편의 다큐멘터리 중 한 편을 사례로 소개하였다.
도시의 기록화는 행정영역의 기록만으로 완전할 수 없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기록이 함께 수집되어야 한다. 이 연구는 서울기록원의 서울시 기록화 사업 사례를 토대로, 생산되지 않았거나 훼손되어 수집되기 어려운 시민의 기억을 남기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기록학 실천주의의 입장 아래 기록으로는 남아있지 않아도 기억에는 존재하고 일상에 스며있는 서울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을 남기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도구로 제안하였다. 다큐멘터리는 서사성의 특징을 갖는다. 이는 매우 자의적 성격을 갖지만 구술이 아닌 다큐멘터리를 새로운 방법으로 제안하는 것은 이 서사성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구술기록이 갖는 자기역사성과 그로 인해 제공되는 필요 이상의 기억들을 배제하고 수집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기록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본문에서는 서울기록원에서 서울기록 수집으로 제안한 서사 기반의 기록 수집 방법, 그리고 그 안에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의 역할과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서사기반 수집 안에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의 방법이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였다. 또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을 실행하기 위한 기획·절차와 함께 2019년 서울 기록 수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3편의 다큐멘터리 중 한 편을 사례로 소개하였다.
The documentation of a city can never be complete with only the documentation of the administrative domain, and requires that of its citizens, who are living in the city in different ways. This study attempts to present the documentation of the memories of the citizens, which either have never been ...
The documentation of a city can never be complete with only the documentation of the administrative domain, and requires that of its citizens, who are living in the city in different ways. This study attempts to present the documentation of the memories of the citizens, which either have never been produced or have been damaged and thus are difficult to be collected. From the Archival Activist point of view, this study suggests documentary as its research method, in order to leave trace of various experiences of Seoul, which are not recorded in document but are rooted in its people's memories and their daily lives. Documentaries are characterized by their narrative. This can be somewhat arbitrary, but it is due to their narrative that this study suggests documentaries, rather than oral statements, as a new form of method. While, due to its self-historicality, oral records are subject to producing redundant or irrelevant memories, documentaries enable the documentation of data relevant to the topic of collection. First, the study presents the narrative-based archiving, which is the same method of collection suggested by Seoul Metropolitan Archives, and then explores the role and significance of documentary archiving. It further presents the conditions in which documentary archiving is required in the context of narrative-based collection. The study presents the planning and implementation of documentary archiving and introduces one of the three documentaries produced by 2019 Seoul Archiving Project.
The documentation of a city can never be complete with only the documentation of the administrative domain, and requires that of its citizens, who are living in the city in different ways. This study attempts to present the documentation of the memories of the citizens, which either have never been produced or have been damaged and thus are difficult to be collected. From the Archival Activist point of view, this study suggests documentary as its research method, in order to leave trace of various experiences of Seoul, which are not recorded in document but are rooted in its people's memories and their daily lives. Documentaries are characterized by their narrative. This can be somewhat arbitrary, but it is due to their narrative that this study suggests documentaries, rather than oral statements, as a new form of method. While, due to its self-historicality, oral records are subject to producing redundant or irrelevant memories, documentaries enable the documentation of data relevant to the topic of collection. First, the study presents the narrative-based archiving, which is the same method of collection suggested by Seoul Metropolitan Archives, and then explores the role and significance of documentary archiving. It further presents the conditions in which documentary archiving is required in the context of narrative-based collection. The study presents the planning and implementation of documentary archiving and introduces one of the three documentaries produced by 2019 Seoul Archiving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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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봉제장인을 창신동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을 만나고 사업의 목적과 방향성, 수집의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소장 기록을 확인하였다. 간단한 사전 인터뷰를 통하여 소장자의 삶과 다큐멘터리 서사의 연관성을 발견하고, 촬영에 응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였다. 현지조사를 통해 접촉한 소장자에 대한 정보는 아래와 같이 리드와 케이스 파일로 정리하였다.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에서의 인터뷰는 과정기록을 생산하지 않으며, 형식에 맞춘 질문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은 다큐멘터리 제작임과 동시에 기록화를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구술을 위한 질문지는 다큐멘터리의 기획의도를 공유하고 있는 수집팀에서 작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서사기반 기록 수집에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이 어떤 의미와 특징을 가지며, 그 결과물이 유효하기 위해 갖춰야하는 조건들은 무엇인지 논의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실제 다큐멘터리를 실행하기 위한 절차와 이를 실행에 옮긴 서울기록원의 다큐멘터리 아카이빙 사례를 살펴본다.
본 연구에서는 ‘성벽 밖 첫 번째 마을 창신동’을 사례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의 실제 실행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서사기반 기록 수집에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이 어떤 의미와 특징을 가지며, 그 결과물이 유효하기 위해 갖춰야하는 조건들은 무엇인지 논의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실제 다큐멘터리를 실행하기 위한 절차와 이를 실행에 옮긴 서울기록원의 다큐멘터리 아카이빙 사례를 살펴본다.
창신동의 리드 개발은 현지조사와 함께 병행되었다. 봉제장인을 창신동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을 만나고 사업의 목적과 방향성, 수집의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소장 기록을 확인하였다. 간단한 사전 인터뷰를 통하여 소장자의 삶과 다큐멘터리 서사의 연관성을 발견하고, 촬영에 응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였다.
현지조사 중 접촉하게 되는 소장자에게는 수집의 목적과 의의, 방법, 방향성 등을 전달한다. 사업 설명을 하며 진행되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기록으로 생산되지 않았지만 촬영 주제와 연관이 깊은 기억이 있는지 파악한다. 소장자와의 접촉 결과는 케이스 파일로 정리한다.
서울기록원은 2019년 ‘서울기록 수집 및 기록 콘텐츠 개발 사업’을 통하여 서울이라는 도시를 총체적으로 기록화하고자 하였다.
아카이브의 입장에서 다큐멘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으나, 본고에서는 1960년대에 대두되어 2011년의 월가점령운동으로부터 적극적으로 확대된 기록학 실천주의(Archival Activism)에 주목하고자 한다. 기록학 실천주의와 서울의 기록화는 공평하고 통합적인 기록화를 위해 다양한 소서사의 공존을 지향(이현정, 2014)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는다.
재구성된 리드는 다시 한 번 (5)현지조사의 과정을 거친다. 앞서 리드 개발을 위해 진행한 현지조사는 키워드의 의미 분석이 목적이었다면, 여기서의 현지조사는 리드의 기본정보와 상황, 수집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이다. 현지조사 중 접촉하게 되는 소장자에게는 수집의 목적과 의의, 방법, 방향성 등을 전달한다.
전체를 구하기 위해 서울기록원은 구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구상하였다. 여기에 연출에 의해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을 이용하여 주변 환경과 일상의 모습을 함께 담고자 하였다. 서사적 기획과 연출로 완성된 다큐멘터리는 수집 주제에 대하여 기록물만으로는 불충분한 시민과 일상의 관점의 기억을 남긴다.
대표적으로 부산의 삼복도로의 마을 아카이브의 사례는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수집을 설계하는 시도이다(김화경, 2012). 이 연구는 아키비스트와 지역 활동가를 중심으로 수행하는 기록 수집 방법을 넘어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삼복 마을의 경우 마을의 주인이자 주체인 주민이 자신들의 삶의 이야기와 그 기록이 중요한 자원임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방법을 도모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큐멘터리의 서사성을 기록 수집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은 수집 주제가 가진 맥락 안에서 기록으로 포착되지 않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문화현상 또는 개인의 삶을 서사적으로 기록하기 위한 방법이다.
제안 방법
각 단계별로 살펴보면, 우선 (1)기록수집을 위한 주제별 서사는 수집이 결정된 S-NAP을 의미한다. S-NAP을 설계하며 조사된 주체 유형에 따른 수집 예상 기록과 서사가 담긴 내용을 검토하여 수집 실행에 핵심이 될 수 있는 (2)키워드를 추출 한다. 추출된 키워드를 토대로 일차적 현지조사를 진행하여 키워드의 의미를 분석하고 동시에 (3)각 키워드 별 리드를 개발한다.
구술 이외에 소장자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촬영도 진행하였다. 마을 끝에 흔적이 남아있는 채석장과 성벽 바깥 마을의 좁고 가팔라 차로는 지나가기 어려워 오토바이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골목길이나 다닥다닥 붙어있는 봉제공장들이 담긴 마을의 모습들을 담았다.
현지조사 당시 수집 대상자와의 면담을 통하여 기본 정보를 파악하였고, 문헌조사를 진행하여 질문과 관련한 정보를 숙지하였다. 구술 인터뷰는 수집팀에서 진행하고 다큐멘터리팀은 이를 촬영하였다. 구술의 결과는 오디오와 영상파일로 생산하여 수집하였다.
구술 인터뷰는 수집팀에서 진행하고 다큐멘터리팀은 이를 촬영하였다. 구술의 결과는 오디오와 영상파일로 생산하여 수집하였다.
양적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역으로 기록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민간영역에서 수집 주제에 대하여 생산되고 남아있는 기록은 없지만, 개인의 기억으로 증언할 수 있을 때 그 기억을 기록으로 생산하기 위하여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을 사용한다.
그러나 기획단계에서 다큐멘터리가 갖는 다양한 양식을 고려하지 못하였고, 구술 중심의 촬영만을 기획하였다. 그리고 촬영단계에서 시나리오의 방향이 크게 변하며 다큐멘터리 아카이빙 하나의 서사가 ‘한양도성’만이 아닌 ‘장인’ S-NAP의 서사를 포용하게 된 것은 사례의 한계로 남는다.
이와 같은 지향으로 서울기록원은 다양성 있는 기록의 총체적 수집을 통하여 서울의 로컬리티를 입증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다양한 관점의 기록은 주제적 접근이나 유형적 접근에서는 보장받을 수 없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로 설계된 것이 S-NAP이다.
이는 인터뷰와 같이 연출자의 개입으로 대상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필요에 따라 아카이브자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은 개인의 기억을 남기기 위하여 다큐멘터리의 서사는 구술을 중심으로 풀어가며, 서사와 관련된 현장과 자료를 함께 담아 서사를 입체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은 제작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새로운 시도를 제안한다. 개인의 삶과 이야기에 집중하여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수집대상 S-NAP의 서사 안에 포함됨과 동시에 서사를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의 실행 단계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기록 수집의 절차를 융합하여 설계하였다. 다큐멘터리의 프로세스는 사전 제작(pre-roduction), 촬영(production), 그리고 후반작업(post-production)으로 이루어진다.
2019년 서울기록원은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 대하여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절차를 마련하여 실행에 옮겼다. 다큐멘터리는 구술을 중심 제작되도록 기획하였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을 처음 시도한 만큼 한계도 있었으나, 기록되지 않은 것을 남기고, 현상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선 단계에서 조사하고 분석하여 결정된 사항들을 토대로 기록을 수집하고, 구술을 채록하고, 다큐멘터리 촬영을 진행한다. 다큐멘터리의 촬영은 시놉시스를 기본으로 진행되지만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여 구술을 포함한 진행상황을 수집팀과의 소통을 통해 보완한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은 다큐멘터리 제작임과 동시에 기록화를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구술을 위한 질문지는 다큐멘터리의 기획의도를 공유하고 있는 수집팀에서 작성하였다. 구술은 수집 대상자 가운데 선별하여 진행하며, 수집 협의 단계에서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구한 후 진행하였다.
구술 이외에 소장자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촬영도 진행하였다. 마을 끝에 흔적이 남아있는 채석장과 성벽 바깥 마을의 좁고 가팔라 차로는 지나가기 어려워 오토바이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골목길이나 다닥다닥 붙어있는 봉제공장들이 담긴 마을의 모습들을 담았다. 오랜 시간 손길이 깃든 장인의 도구, 그 도구를 사용하여 맞춤옷을 주문받고 작업하는 장인의 모습, 미싱이 돌아가는 소리 등이 촬영되었다.
민간과 공공의 영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관점의 기록을 통해 재현 가능한 총체적 기록화를 위하여 수집도구로 ‘서사’를 선택하였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기록화를 위하여 서울기록원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서사를 기반으로 하는 기록화를 제시하였다. 서사라고 하는 수집을 위한 기록 선별의 새로운 틀 안에서도 일상의 기록은 서사 기반의 기록 수집에서 민간영역의 기억도 함께 남기 위한 방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안하였다.
서울기록원은 S-NAP 수집 영역에 대하여 ‘성벽 밖 첫 번째 마을 창신동’, ‘영화 간판쟁이’, ‘광장-세월호’ 세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다.
서울기록원의 다큐멘터리 아카이빙 사례로 살펴 본 ‘성벽 밖 첫 번째 마을 창신동’은 구술을 중심으로 하는 시네마 베리떼의 양식을 활용하여 제작되도록 기획하였다.
서울기록원이 추구한 서울의 기록화 역시 지역 아카이브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을 입체적이고 다층적으로 기록화하기 위하여 외부적 시선에 의한 기록의 해석을 지양하고 내부적 시선으로 보통사람의 기록에 근거한 기록의 수집과 해석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서울 속미시기록의 수집은 서울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둘째, 수집 주제의 기록학 실천주의 수행을 위한 방법이다. 셋째, 기존의 다큐멘터리 촬영 방식에 기록학적 수집 방법을 결합시킨다.
수정된 서사의 방향을 토대로 다큐멘터리의 제작의도와 시나리오를 설정하였고, 촬영팀과 수집팀의 동행 하에 촬영을 진행하였다.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에서의 인터뷰는 과정기록을 생산하지 않으며, 형식에 맞춘 질문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수집 사업팀은 ‘한양도성’의 다큐멘터리 아카이빙 대상으로 도성 밖의 삶의 모습들에 초점을 맞추어 리드를 개발하였다.
그러나 현장조사와 리드 개발 당시 파악한 개인 소장기록은 대부분 생업과 관련한 기록이었으며, 도성 밖 첫 번째 마을의 변화 과정이 담겨있는 것은 몇 장의 사진에 불과하였다. 수집기록에서 마을의 변화과정과 이를 마주하는 주민들의 심경 등 기록으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은 구술을 중심으로 촬영하기로 하였다. 한편 창신동의 많은 주민들의 일상의 모습과 흔적은 봉제장인의 삶이다.
(9)수집과 촬영단계는 실제 기록을 수집하고 다큐멘터리 촬영을 진행하는 단계이다. 앞선 단계에서 조사하고 분석하여 결정된 사항들을 토대로 기록을 수집하고, 구술을 채록하고, 다큐멘터리 촬영을 진행한다. 다큐멘터리의 촬영은 시놉시스를 기본으로 진행되지만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여 구술을 포함한 진행상황을 수집팀과의 소통을 통해 보완한다.
영상제작 전문가에게 문헌 조사 내용과 리드의 정보를 공유하고 창신동 봉제마을을 형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의 방향으로 잡았다. 그러나 현장조사와 리드 개발 당시 파악한 개인 소장기록은 대부분 생업과 관련한 기록이었으며, 도성 밖 첫 번째 마을의 변화 과정이 담겨있는 것은 몇 장의 사진에 불과하였다.
(10)후반작업과 정리 과정에서 다큐멘터리팀은 현장에서 촬영하고 녹음한 로우데이터를 편집하고 가공하여 다큐멘터리를 완성한다. 완성된 다큐멘터리는 연구진의 피드백을 통해 수집결과와 상호보완관계를 갖도록 수정한다. 수집팀은 수집된 기록을 정리하여 목록을 작성하고 메타데이터를 기술한다.
이 지점에서 사업팀과 영상제작 전문가는 다큐멘터리에서 ‘한양도성’과 ‘장인’을 함께 다루도록 방향을 수정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다큐멘터리를 도입하였으며, 이를 ‘다큐멘터리 아카이빙’ 또는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모형’이라 하였다.
60년대부터 봉제업이 발달하기 시작하여 80년대에는 좁은 골목이 봉제공장으로 가득했고 지방에서 돈을 벌기 위해 봉제기술을 배우러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금은 기술과 생산방식의 변화, 도시재생으로 인하여 전성기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오랜 시간 봉제마을 창신동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의 흔적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를 진행하였다.
서사기반 수집에서 위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여 제작되는 다큐멘터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첫째, 개인의 서사에 집중하여 결락 될 수 있는 수집 주제에 대한 다층적, 다원적 관점들을 기록화한다. 둘째, 수집 주제의 기록학 실천주의 수행을 위한 방법이다.
추출된 리드는 (4)문헌연구를 진행하여 명사·장소·사람·사물로 재구성한다.
S-NAP을 설계하며 조사된 주체 유형에 따른 수집 예상 기록과 서사가 담긴 내용을 검토하여 수집 실행에 핵심이 될 수 있는 (2)키워드를 추출 한다. 추출된 키워드를 토대로 일차적 현지조사를 진행하여 키워드의 의미를 분석하고 동시에 (3)각 키워드 별 리드를 개발한다. (1)부터 (3)까지의 프로세스는 서사 기반의 수집 실행을 위한 절차로 서사의 분석과 실제 수집을 위한 키워드와 리드의 도출방법을 나타낸 것이다.
구술은 수집 대상자 가운데 선별하여 진행하며, 수집 협의 단계에서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구한 후 진행하였다. 현지조사 당시 수집 대상자와의 면담을 통하여 기본 정보를 파악하였고, 문헌조사를 진행하여 질문과 관련한 정보를 숙지하였다. 구술 인터뷰는 수집팀에서 진행하고 다큐멘터리팀은 이를 촬영하였다.
대상 데이터
그 결과 서사기반 수집도구인 서사 기반 수집 실행지침(Seoul-Narrative Archive Policy, 이하 S-NAP)을 개발되었다. 9개의 주제영역에 서울을 표상할 수 있는 수집 주제로 70개의 S-NAP을 구성하였고, 그 아래 실제 수집이 실행되는 200여 개의 하위 S-NAP을 두었다. 실제 수집이 진행되는 하위 S-NAP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내러티브는 수집기록의 평가·선별 도구가 된다.
한양도성에 대한 문헌을 포함한 사전조사 결과 도성의 역사와 도성 안의마을에 대한 기록은 여러 공공기관과 산하공공기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국가기록원, 문화관광부, 서울시의 한양도성박물관 등에 소장 기록을 파악하였다. 도성 바깥의 마을들에 대한 기록 역시 공공기관에서 소장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대부분 도시재생과 관련한 기록이었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을 처음 시도한 2019년 사례에서는 다큐멘터리에서 ‘시네마베리떼’라 불리는 참여적 양식을 활용하였다.
서울기록원에서 수집과 병행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의 프로세스는 서사기반 수집 절차와 다큐멘터리 제작 절차를 결합하여 상호보완이 가능하도록 아래 의 10단계로 구상하였다.
서울기록원에서는 2019년 서울기록 수집 사업을 진행하며 수집 대상으로 상위 S-NAP 옛것, 광장의 외침, 조형물, 콘크리트 서울 네 개 영역을 선정하였다. 네 개의 영역에 대하여 문화 전문가와 아키비스트로 구성된 연구진이 수집팀 각 영역별 수집이 실행된 하위 S-NAP은 아래의 표와 같다.
서울기록원의 다큐멘터리 아카이빙 인력구성도 ‘다원적 주체’들의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참여하였다.
성능/효과
기획된 시나리오 안에서 촬영된 원기록들은 편집을 통해 다큐멘터리 결과물로 나오게 된다. 결과물은 수집팀과 공유하였으며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한 자막, 크레딧 등의 피드백을 거쳐 최종 결과물로 완성되었다.
수집팀 구성은 아카이브가 기록을 수집·보존하는 공간만이 아니라 다원적 주체들이 함께 협업할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봉제마을의 로드뷰는 창신동이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많은 굴곡과 변화를 겪으면서도 옛 모습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수집팀은 고정된 사진으로 창신동 골목을 촬영하는 것 보다는 창신동 채석장부터 골목입구까지 봉제마을의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길의 모양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다큐멘터리로 표현하는 것이 더 봉제마을의 삶을 보여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다.
이 연구에서 처음 제안하고 시도한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은 가치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아카이브를 위해 구술기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기록 실천주의에 입각하지 않더라도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의 의미를 찾기 위한 더 많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
후속연구
그러나 기록 실천주의에 입각하지 않더라도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의 의미를 찾기 위한 더 많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빙이 아카이브에서 기록화를 위한 하나의 도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논의가 요구되며 실제 실행 사례도 필요할 것이다.
이는 역동적 현장상황에서 오는 변화이지만, 다큐멘터리의 서사가 하나의 S-NAP 서사와 정합성을 가지지 못한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앞으로 서울의 기록화를 위해 계속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면 하나의 다큐멘터리는 하나의 S-NAP이 부합될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와 방향설계가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같은 자료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의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참고문헌 (13)
서울기록원. 2019. 서울기록 수집 및 기록콘텐츠 개발 사업 완료 보고서.
권순명, 이승휘. 2009. 지역 아카이빙을 위한 기록화방안 연구. 기록학연구, 21, 41-84.
Bill Nichols. 2001. Introduction to Ducumentary. Indiana University Press. (이선화 역. 2005. 다큐멘터리 입문. 파주: 한울아카데미).
Catherine Russell. 2018. Archiveology: Walter Benjamin and Archival Film Practices. Duke University Press Books.
Randall C, Jimerson. 2009. Archives Power: Memory, Accountability, and Social Justice.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역. 2016. 기록의 힘: 기억, 설명책임성, 사회정의. 서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Sheila Curran Bernard. 2010. Documentary Storytelling: Creative Nonfiction on Screen. Taylor & Francis Group LLC. (양기석, 신순옥 역. 2013.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2013년 개정판.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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