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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희극에 나타난 복장전환과 문화적 불안
Transvestism and Cultural Anxieties in Shakespeare"s Comedies 원문보기

Shakespeare review, v.38 no.3, 2002년, pp.525 - 551  

김종환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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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르네상스 드라마 연구에서 ‘복장전환’의 문제는 주요한 논점이 되고 있다. 복장전환은 르네상스 시대의 복잡한 문화 현상과 남성과 여성의 관계와 당대의 문화에서 진행되었던 갈등과 불안을 효과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복장전환은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 위계질서를 교란시키고 성별 구분체계의 당위성을 희석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최근 페미니스트 비평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르네상스 영국 사회에서는 가부장제에 대한 수많은 도전과 봉쇄가 진행되면서 남성중심의 사회에 젠더 관계에 대한 불안이 야기되었는데, 이는 당대의 문학 작품에 반영되고 있다. 또한 이 당시의 극장은 젠더에 관련된 연극적 재현이 진행되고 강화되고 변용되는 장소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젠더 문제를 둘러싼 작가와 동시대인들의 불안이 표출되는 장소였다.

본 연구는 작품이 생성되고 재현되었던 역사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셰익스피어 희극 작품들을 분석하면서 복장전환이라는 극적 장치에 내포된 의미와 당대의 반응을 논의한다. 즉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십이야』, 『뜻대로 하세요』에 각인된 작가와 동시대인들의 불안과 긴장을 복장전환이라는 극적 장치를 통해 읽어내려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텍스트의 구체적 분석에 앞서, 여성 혐오주의적이고도 반연극적인 문헌들과 당대의 복장 규범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공적 담론들을 분석하여 복장전환에 대한 당대의 반응을 규명한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남성으로 변장해 재판정에 등장하는 포오샤는 극의 갈등을 해결하는 중심 인물이다. 포오샤는 일견 가부장제의 이익에 기여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지만, 그녀의 복장전환에 따른 일련의 행위는 젠더 정체성이 의복이라는 기표에 의존하고 자의적인 구분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또한 포오샤는 남성이 독점한 권력을 변장을 통해 여성도 ‘전유’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포오샤는 변장을 통해 ‘반지’에 대한 정보를 ‘전유’함으로써 남성의 교환대상으로 존재하였던 여성의 입지를 강화하고 후에 부부간의 관계에서도 주도권을 행사한다.

『십이야』에는 바이올라의 복장전환을 통한 성적 위반뿐만 아니라 계급 경계를 위반하는 복장 위반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남성의 복장을 한 바이올라가 남성으로 오인되어 여성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상황은 남성성/여성성의 이분구도가 얼마나 임의적인가를 드러낸다. 소년 배우가 연기하는 여성 등장인물 바이올라가 다시 남장을 하면서 바이올라의 젠더는 더욱 모호해지고, 극 중에서 바이올라 자신도 젠더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이 작품의 분석을 통해 바이올라의 복장전환에 관련된 젠더 정체성의 혼란과 이에 각인된 문화적 불안을 검토한다.

『뜻대로 하세요』에서 로잘린드는 먼 길을 떠나면서 여성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개니미드란 남성으로 변장하고, 변장한 로잘린드는 남성의 언어와 행동을 가장하면서 남성의 세계에 진입한다. 로잘린드의 복장전환에 내포된 문제와 아울러 르네상스 시대에 소년 배우를 통한 젠더 재현의 문제를 고찰함으로써 남성/여성의 이분구도에 내포된 문제점이 논의의 대상이다. 특히 이 극에서 젠더는 본질이라기보다는 의상과 연기에 따라 가변적임을 주목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자아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드러나는 불안감을 논의한다. 아울러 여성 연기자의 무대 등장을 금지하고 여장 소년 배우가 여성의 역할을 대신하게 했던 연극적 관례에 내포된 문제점도 논의한다.

셰익스피어의 극 작품들은 당대의 집단적인 희망 또는 두려움과 집단적 환상에 깊이 얽혀있는데, 이는 특히 복장전환이라는 극적 장치와 이에 대한 당대인들의 반응에 잘 드러나고 있다. 복장전환은 단순히 극장 안에서만 진행되었던 허구적 환상이 아니라 르네상스 영국 사회 곳곳에서 실제로 행해졌던 문화적 현상 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이를 희극적 효과를 노린 단순한 극적 관례만으로 간주하는 전통적인 시각은 무리가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전통적 시각을 지양하고, 복장전환을 젠더에 관련된 당대인들의 문화적 반응과 불안을 읽어내는 장치로 파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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