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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S 바로가기철학논총, v.62 = no.62, 2010년, pp.379 - 405
이정희
20세기 내내 생물학은 생명현상의 비밀을 이해하기 위해 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 분자, 혹은 유전자 같은 요소를 연구하는 데 몰두해왔다. 이 시기 생물학의 중심적 지위를 점유해온 유전학은 생명현상의 비밀을 감추고 있다고 여겨진 유전자의 물질적 구조를 밝혀내는 데 주력했고 이는 생명체를 요소로 분해하는 환원주의적 접근방식의 전형을 보여 준다. 하지만 최근 20여 년 사이 생물학자들은 유전체 지도에 숨겨져 있다고 여겨진 생명의 비밀을 풀기 위해 더 이상 물질적 구조의 연구만으로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연구를 시도하게 되었다. 새로운 생물학에서는 생명현상을 전체론적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하는 시스템적 접근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글은 21세기를 지배하는 각계의 시스템적 사유를 반영하면서 포스트유전체 시대 새로운 생물학의 핵심적 아이콘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스템적 생명인식의 역사적 및 인식론적 배경을 이해하는 한 통로로서, 시스템생물학의 주요 쟁점들을 고찰하고 이 분야의 등장에 앞서 시스템적 생명인식을 시도했던 조직화이론이나 후성유전학과 어떤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분석한다. 유전자 중심주의의 환원적 생명인식을 넘어서고자 하는 포스트유전체 시대의 ‘시스템생물학"은 19세기 초 라마르크가 무기체와 구분되는 생명체의 고유한 본성으로 간주하면서 생명체를 부분이 아닌 전체의 상호조절로서 파악했던 ‘조직화이론"이나, 혹은 20세기 중반 유전적 결정론에 대응하여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구성되어가는 생명체를 상정하면서 등장한 ‘후성유전학"과 각각 서로 다른 시대적 인식론적 맥락 속에서 다르게 기능해왔지만, 생명현상에 대한 환원론적 접근을 비판하고 전체론적 접근을 시도 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지닌다.
During the 20th century, biologists were obsessed with the studying cells, molecules, and genes in order to resolve the mysteries of living phenomena. The center of such endeavor was geneticists who tried to find out the structures of genetic material; and their efforts were typically reducti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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