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정보
주관연구기관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Korea Information Society Development Institute |
보고서유형 | 최종보고서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언어 |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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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년월 | 2013-12 |
주관부처 |
산업통상자원부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
등록번호 |
TRKO201400015462 |
DB 구축일자 |
20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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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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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이 연구보고서는 2012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연구 (이호영 외, 2012)를 잇는 후속 연구인 동시에 SNS에서 형성, 유지되는 사회관계를 미래 사회가치로 전환시키기 위한 정책적 고민의 출발점이다.
2012년 연구가 SNS와 사회변화라는 큰 주제에서 다뤄질 수 있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대부분 언급하며 포괄적으로 접근했다면, 2013년 연구는 보다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1년여 만에 SNS 이용 흐름이 바뀐 사회 분위기를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이 연구보고서는 2012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연구 (이호영 외, 2012)를 잇는 후속 연구인 동시에 SNS에서 형성, 유지되는 사회관계를 미래 사회가치로 전환시키기 위한 정책적 고민의 출발점이다.
2012년 연구가 SNS와 사회변화라는 큰 주제에서 다뤄질 수 있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대부분 언급하며 포괄적으로 접근했다면, 2013년 연구는 보다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1년여 만에 SNS 이용 흐름이 바뀐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 2010년,2011년 근 2년여 동안 우리나라 SNS 소통을 주도했던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안정기를 넘어 이용자 감소라는 퇴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반면, 최근에는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를 비롯해 라인, 밴드 등 다시 국내 SNS로 주이용 서비스가 바뀌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관심사가 같거나 학교, 지역 등 사회적 공통 요인에 따라 연결관계를 확장시키는데 유용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라인, 밴드 등은 친분이 있는 지인들 간 폐쇄적으로 소통하는 데 강조점을 둔 서비스이다. 따라서 대표적 글로벌 SNS 서비스 이용이 감소되고 국내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는 현 상황은 단지 글로벌 서비스냐 국내 서비스냐의 문제가 아니라, 약한 연결 관계 확장이라는 SNS 연결관계 기능이 다시 강한 연결 관계의 심화라는 SNS의 또다른 기능으로 그 중심이 바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흐름이다.
이 연구 보고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간의 SNS 이용 흐름의 차이를 보기 보다는 국내 이용 행태에 보다 초점을 두고 SNS로 인한 사회관계 변화와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논의에 중점을 둔다. 2장의 이론적 논의와 3장 및 4장의 SNS 서비스 특징에서는 국내외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SNS 이용과 사회 변화에 대한 이론적 논의들과 서비스 현황 전반을 살펴보면서 보다 넓은 시각에서의 SNS와 사회관계 변화를 다룬다. 5장과 6장은 우리나라 SNS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증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나라에서의 SNS 이용과 사회적 효과를 분석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국내외 전반의 SNS 논의와 우리나라 이용자들의 SNS 이용 행태 결과를 종합하여 향후 SNS로 인한 생산적 사회 가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시사점을 정리한다.
2. SNS와 사회관계
SNS와 사회관계의 변화에 대한 이론적 논의는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SNS를 통해 선택적 사회관계를 맺고 유지해 나가는 과정에서 네트워크 개인주의의 특성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네트워크 개인주의는 집단 및 공동체 중심의 사회관계가 네트워크 내의 개개인 연결관계로 변화하는 한 현상이기도 하다.
둘째, SNS 연결망 소통이 결합 사회자본이 아닌 매개 사회자본을 강화하는데 기여함으로 해서 개개인들은 한정된 연결망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 접합 혹은 탈각하는 식으로 스스로의 연결망을 구성, 발전시키며 진화해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SNS 이용자들이 공동체 활동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연결망을 통해 공동 관심사를 갖는 이들과 집단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다만 이 활동 수준이 과거처럼 뚜렷한 공동체 경계 내에서 공동체 규범에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필요에 따른 참여 여부가 가장 우선된다는 점에서 보다 열린 형식이며 보다 개인 중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SNS로 인한 사회관계 변화는 개인의 사생활 및 자존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구한다. 기존에 개인 사생활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정책 기조와는 달리 이용자들은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함으로서 SNS 사회관계를 전략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는 자존감과도 연관되어 자기표현 행위를 진전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SNS와 사회관계의 변화에서의 사회적 함의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네트워크 개인주의로의 변화에 어떤 긍정적인 면이 있는지, 혹은 어떤 부정적인 면이 있는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 개인주의에서 도드라진 선택적 사회관계의 강화 양상에 대해, 공동체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강조하기보다는 개개인의 사회연결망을 다차원적으로 형성,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이 때 특정 정보에만 선택적으로 노출하면서 사회 갈등을 촉발하는 부정성만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개인의 의견과 취향이 존중되는 네트워크 개인주의의 긍정성은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또 이론적으로만 볼 때 전통적인 의미의 사회자본과는 다른 의미의 사회자본이 SNS를 통해 활성화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러한 사회자본의 원활한 확장과 활용을 위해 필요한 신뢰를 사회제도적으로 지지해줄 방침이 필요하다. 우선 선택적 연결망에서 선택적으로 정보에 노출, 취합하는 경향에 균형을 주기 위한 제도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언론은 SNS에서 유통되는 정보를 선정적으로 옮겨싣고만 있는 행태를 종종 보여 왔는데, 그러한 행태에 책임을 묻고 SNS에서 유통되는 정보를 객관화시켜 재전송하는 전문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공공시스템 구축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3. SNS 서비스별 특징 분석
SNS는 이용자 계정끼리의 연결관계가 서비스의 근간이 되고 서비스 제공의 기본 목적이 되는 서비스이며, 그러한 연결관계에 의해 어떠한 콘텐츠를 공유하는가에 따라 광의적인 의미의 소셜 플랫폼 또는 소셜 미디어 분류 속 하위분류에 속하는 서비스이다.
이 장에서는 SNS가 사람들의 연결관계를 근간으로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다음을 중심으로 특징 있는 SNS를 비교한다: 1) 이용자간 연결관계 추천 방식 2) 이용자 간 연결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의 목적 3) 이용자 간 상호작용의 인터페이스 등. 서비스의 구체적 내용은 다를 수 있으나 이 세 가지 요소는 모든 SNS 서비스에서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징이다.
여기서는 국내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해외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그리고 국내 SNS 서비스인 카카오톡, 미투데이 등을 비교의 출발점으로 했으나, 이외에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페이스북이라 불리며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목적으로 급성장을 하고 있는 핀터레스트(pinterest)1) 및 일본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주) NHN의 서비스인 라인도 포함시킨다.
1) 가입 및 이용자 간 연결관계 추천
SNS 서비스에서 이용자 간 연결관계를 설정하고 이를 추천하는 방식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최초 가입 시 통상 이메일 주소나 모바일폰의 주소록을 이용하여 이미 연락처를 알고 있는 사람들과의 연결관계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이용자의 SNS 서비스 활용 패턴으로 추천하거나 친구관계를 맺은 사람을 통해 서로 알고 있거나 관심사가 맞을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또 SNS 서비스가 1) 웹기반 SNS를 지원하는가 아니면 모바일 기기 중심의 메신저 서비스인가, 2) 후발 SNS2)로서 선발 SNS의 연결망을 활용하는가, 3) 정보형 SNS인가 아닌가, 4) 국내서비스인가 등 네 가지 기준으로 초기 가입 방식과 연결관계 설정에 차이가 있다.
먼저 웹기반 SNS를 지원하는가 아니면 모바일 메신저 SNS인가에 관한 차이를 보면 가입할 때 모바일 메신저 SNS는 이메일 주소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고 전화번호만으로 이용자를 인증한다. 이 경우 해당 전화번호의 모바일폰을 제외한 다른 기기로의 전용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에 웹기반 SNS는 보통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가입하고 인증한다. 이처럼 이메일을 기본 가입 절차로 이용하는 SNS 서비스는 상이한 기기라도 같은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다매체 환경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기준은 SNS 서비스 시작 시점인데, 많은 후발 서비스들이 이메일 외에 이미 형성된 다른 SNS 서비스의 계정이나 연결관계를 활용하곤 하기 때문이다. 이미 강력한 선발 서비스들이 선점하고 있는 SNS 시장에 후발주자가 살아남을 전략으로 채택된 방식이겠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도 연결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구성하는 수고로움 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전략일 수 있다. 또선발 서비스도 자사 서비스로의 유입 경로를 하나 더 늘린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정보중심의 SNS인 트위터와 핀터레스트의 경우는 초기 가입 시 기존의 연결관계 외에 관심사에 따라 혹은 해당 가입자가 이용하는 언어에 따라 서비스 내에서 다른 이용자들, 특히 명성을 얻은 이들과 연결을 맺거나 직접 검색을 통해 연결을 맺도록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서비스인가 아닌가의 기준에서 볼 때, 미투데이와 라인은 국내 포털 사이트(NAVER)와 연계되어 이용자는 포털사이트 아이디를 활용해 가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털 사이트 내에서 프로모션 등 다양한 홍보지원을 통해 기존에 포털 사이트 이용자들을 SNS 이용자로 확대시키려는 전략을 이용하고 있다.
2) SNS 서비스 목적별 구분
SNS는 서비스 목적에 따라 1) 정보유통 중심 SNS 2) 일상소통 중심 SNS 3) 모바일소통 중심 SNS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구분은 서비스 제공자의 서비스 목적일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을 규정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정보유통 중심 SNS로는 트위터와 핀터레스트가 대표적이며, 일상소통 중심 SNS로 페이스북과 미투데이를 꼽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톡과 라인 등의 모바일 소통중심 SNS가 있는데, 이 서비스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무료 통화와 문자 메시징 서비스 등을 활용하고 있다.
3) SNS별 상호작용 인터페이스
SNS는 이용자들끼리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어떤 콘텐츠를 작성할 수 있는가, 해당 콘텐츠를 누구에게 보여주고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가 SNS의 상호작용 인터페이스의 특성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먼저 정보유통 중심 SNS인터페이스의 주된 특징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 “구독”하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일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정보유통 중심 SNS들은 유통되는 정보가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온 경우도 많기 때문에 URL 제공 등 링크 기능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을 다른 사이트로 유도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정보유통 중심 SNS라고 하더라도 해당 정보만 주목하는지 혹은 정보의 원출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서비스특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일상소통 중심 SNS는 일상을 공유한다는 특징 때문에 개인 프라이버시에 매우 민감하며 따라서 친구 관계 역시 정보유통 중심 SNS와 달리 상호간 동의에 기반을 두고 형성된다. 현재 SNS 경향을 보면 '정보유통'은 특정 SNS에서 주로 해결하는 반면, 거의 대부분의 SNS가 일상소통 채널 역할을 하려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재편되고 있다.
일상소통 중심 SNS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콘텐츠를 ‘구독’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활동을 둘러보는 ‘갤러리’ 방식의 소통을 즐긴다. 갤러리 방식의 소통은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의 활동, 나아가 친구의 친구가 올린 내용까지 공유할 수 있으며, 주로 해당 콘텐츠에 대한 답글을 다는 것으로 소통한다. 링크를 이용해 다른 웹 페이지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갤러리 방식 소통의 특성은 정보 자체의 전달보다 해당 정보에 대한 타 이용자들의 반응(소통의 과정)을 해당 서비스 공간 내에 배치해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 종합: SNS 서비스의 특징과 국내 이용자
지금까지 분석한 SNS의 특징은 크게 개방성과 폐쇄성으로 구분 가능하다. 개방성과 관련해서는 정보유통 중심 SNS가 가장 개방적이고, 그 다음으로 일상소통 중심 SNS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바일 SNS 순이다. 특히 콘텐츠 공유 측면에서 모바일SNS는 개인화가 가장 최적화되어 있고, 정보유통 중심 SNS와 일상소통 중심 SNS는 자신의 네트워크와 자신과 관계 맺고 있는 이들의 네트워크를 상호 연결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매개 연결 사회자본(bridging capital)을 확장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2년 한국 미디어 패널 조사 결과를 보면3), 20대가 페이스북을 현저히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가장 폐쇄적인 모바일 SNS 카카오스토리와 가장 개방적인 SNS 트위터를 비슷한 정도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NS를 이용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사회관계 측면에서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매개 사회자본을 가장 활발히 확장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그 매개 사회 자본이 정보 획득보다는 일상 소통에 의해 더 확장되는 특징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0대와 40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용이 비슷하게 나타나 페이스북을 트위터보다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10대와 구별된다. 30대와 40대는 일상 공유와 정보 취득욕구가 복합적인 반면, 10대는 다양한 배경의 정보원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얻는데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에서 30, 40대보다 일상 공유에 더 경도된 이용을 보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4. 소셜 미디어와 공유 경제
SNS로 인한 사회관계 변화의 내용을 개인의 연결망 차원에서 보면, 공동체나 집단이 아닌 개인적 차원의 도구적·선택적 연결망의 확대 및 개인의 매개적 사회자본의 증가로 인한 다양한 개인 연결망의 활성화를 그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적 차원의 관계 변화는 일시적 연결관계의 확장, SNS로 인한 연결된 사회관계의 지속적인 기록성 그리고 전통적인 상호 호혜성에 기반을 둔 집단 내대칭적 사회자본 관계에서 비대칭적 개인 연결망기반 호혜성으로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개인이 타인에 대해 가지는 신뢰의 개념을 다시 설정하고 있는데, 이 변화는 정보화 사회가 가져온 변화 내에서 존재한다.
1) SNS가 매개하는 신뢰: 공적 신뢰의 제도적 장치로의 진화
정보화 사회가 가져온 신뢰의 의미 변화는 신뢰가 질적인 내용평가에서 양적인 관계평가로 변화한 점에 있다. 다시 말해서, 정보화 사회 이전 시기의 신뢰는 공동체나 직간접적인 관계의 지속성에 기반을 둔 질적인 내용평가로서 위치 지워진 반면, 정보화 사회 이후의 신뢰는 관계의 지속성보다는 일시적인 관계라 하더라도 해당 관계맺음이 많은 이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축적된 정도를 의미하는 양적인 관계평가로 변화하였다는 것이다.
SNS는 바로 이 지점에서 전통적인 관계의 지속성에 기반을 둔 질적인 평가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인 ‘확인도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신뢰의 수준을 확연히 높이는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SNS와 신뢰의 관계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째 개인의 신뢰를 통해 정보의 가치를 높이는 유형과 둘째 개인에 대한 신뢰 자체를 SNS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첫번째는 익히 알려지고 많이 활용되는 이른바 SNS를 이용한 ‘입소문 마케팅(viral marketing)’의 형태를 떠올리면 되는데, 나를 신뢰하고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해줌으로써 해당 정보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SNS 연결망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거나, 혹은 개인의 신뢰를 기반으로 연결망을 이용하는 행태를 통해 사회가치 창출이 가능해진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 이를 보다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사회적 함의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소셜 미디어 연결망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하여 주목받고 있는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 또는 공유 경제(sharing economy)에 대해 살펴봤다.
2) 공유 경제, SNS, 신뢰
공유 경제의 사례는 크게 실물중심의 유형 자산 소비를 공유하는 것과 개인의 경험과 같은 무형의 자산을 공유하는 두 가지가 있다. 유형 자산은 다시 개인이 직접대여하는 것과 개인은 대여되는 과정에 관여하지 않고 중개플랫폼이 대여과정을 진행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그리고 자산의 형태와 관계없이 공유를 중개하는 플랫폼 회사는 중개 수수료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공유 경제 사업 모델에서 SNS 이용과 관련한 신뢰 문제는 대개 SNS 등을 통해 해당 행위자를 믿을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의 공유 경제서비스에서 신뢰 이슈를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 유형의 자산을 소유한 사람이 ‘직접 대여’함으로 해서 공유가 일어나기 때문에 거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자산 소유권자와 소비자 사이에 신뢰가 필요한 경우이다. 둘째, 무형 자산인 경우는 자산 소유자가 곧 그 자산(그 사람의 경력, 경험, 지식 등)이기 때문에, 그 상품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제공하는 사람 자체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경우이다.
특히 첫 번째 경우에서 거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식은 SNS를 통해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국내 서비스 비앤비히어로는 이용자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자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SNS 계정을 이용하는 데 그치지만, 글로벌 서비스 에어비앤비는 페이스북의 연결관계를 통해 이용자 간 신뢰를 얻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비앤비히어로의 SNS계정으로의 인증은 서비스를 중개하는 중개플랫폼의 입장에서는 이용자에 대한 신뢰를 얻는 절차일 수 있으나 공유 경제로 대표되는 공유 경제가 개인 간, 즉 이용자 간 거래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
3) 공유 경제로 본 SNS의 사회관계와 신뢰
공유 경제 사례와 관련해서 SNS로 인한 사회관계 및 신뢰의 변화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확장되어 활용되고 있는지를 정리한다면, 첫째 공유 경제에서 확보하고자하는 신뢰 장치를 SNS의 연결성으로 확보하고자 할 경우, 이는 이용자의 정보 공개자율성에 기반을 둔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SNS를 통해 노출시키지 않고 자신이 맺고 있는 사회 연결망을 SNS내에서 제약한다면, 자신이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연결 가능한 타인과의 관계망이 좁아진다. 따라서 대개 이용자는 자율적으로 SNS에 자기 정보를 어느 정도 노출시키고, SNS는 이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서비스에 이용자를 묶어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둘째, 신뢰가 없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거래비용의 증가 문제를 공유 경제에서는 SNS를 통한 신뢰 구축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SNS를 통한 사회적 신뢰는 개인 대 개인의 관계에서 가장 효율적이라는 점이다. SNS가 가져오는 신뢰의 의미는 공동체 커뮤니티라기보다는 개인 대 개인, 개인 연결망 대 개인 연결망이라는 네트워크 개인주의하에서 신뢰의 의미를 지닌다. 이때 SNS는 공적 신뢰로서의 제도와 사적 신뢰로서의 공동체 사이에 위치하는 제도적 장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4) 사회적 함의: SNS, 사회적 신뢰, 가치
공유 경제를 통해 살펴본 SNS의 사회관계 변화와 신뢰 관계에 분명한 것은 SNS에서의 개인의 사회 연결망의 확대가 단순히 개인의 소통이나 정보 유통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응용되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SNS를 통한 평판 시스템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제공자나 이용자 모두에게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응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SNS를 통한 개인의 사회관계가 사회적으로 확대되어 활용되고 있다는 것 이상으로 공유 경제의 SNS 활용 사례가 보여주는 정책적 함의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SNS의 사회관계를 실제적 가치 창출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SNS가 가지고 있는 개인 대 개인의 연결망 확대와 새로운 서비스의 내용이 일치하는 방향으로의 고민이 필요하다. 둘째, 다양한 SNS 서비스와 다양한 정보 통신기기들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합하여 운용하는 방식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며, 이는 공공 데이터 개방 및 정보 전달 등과 연결될 수 있다. 앞으로의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에서 SNS를 활용한다면 해당 서비스에 특화된 방식의 서비스 제공과 개인들 간의 연결망을 어떻게 서비스로 융합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정보를 받는 이용자들의 범위를 확대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SNS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확대하는 방안 역시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개인 간 만남에 의해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는 경우에 유용한데, 정부에 의한 개인 정보 관리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 SNS 이용과 사회관계에 대한 인터뷰 결과 분석
앞서 정리된 이론적 논의와 사례 비교에서의 얻은 통찰을 실증적으로 재확인하는 절차로서 포커스 그룹 인터뷰(제5장)와 온라인 설문 조사(제6장)를 수행했다. 우선포커스 그룹 인터뷰 대상자는 온라인 설문조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전화 섭외를 통해 선정했다. 인터뷰 그룹은 연령별로 구분했다. 각 그룹은 5명~8명으로 구성되었다. 주제별로 인터뷰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주로 이용하는 SNS와 소통 대상
주로 이용하는 SNS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 연령대에 상관없이 인터뷰 대상자 대부분은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등 지인들 위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폐쇄형SNS 이용 비중이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페이스북 등을 폐쇄형 SNS와 병행하는 경향이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인터뷰 참여자 대부분은 카카오톡을 일순위로 이용하는 SNS로 꼽았다. 카카오톡을 주로 이용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일대다 소통이 아닌, 일대일 소통을 지향하는 인터페이스였다. 단독방을 만들어 일대일 소통을 한다는 것은 이 대화 내용이 ‘우리’만이 공유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대화중에 자신의 개인적 감정을 노출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일대일 소통은 한 개인과 한 개인의 일대일 소통뿐만 아니라 ‘우리’와 ‘우리’의 일대일 소통도 포함한다. 즉,끼리끼리 모여 소통하는 구조에 매력을 갖는 것이다.
2) 자기노출(자기소개) 정도를 통해 본 사회관계 적극성 양태
프로필 사진과 내용 작성에 대한 인터뷰 대답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프로필을 보는 상대방을 대체로 지인들로 국한해 생각하는 경향이 보였지만, 응답자 중 일부는 프로필 작성 당시 작성 항목을 모두 채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물론 프로필 작성 당시는 SNS 이용이 막 시작되던 시기로, 개개인의 SNS 이용전략, 즉 SN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분명하지 않았을 때였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당시 프로필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비록 비적극적 태도이긴 하지만, 어떤 의도치 않은 관계 형성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몇몇은 프로필을 충실히 작성했는데, 이렇게 함으로 해서 모르는 이들이 관심을 갖고 친구 요청 등 연결 관계 맺기 요청이 올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이 때‘모르는 이와의 연결’은 최소한 같은 관심사나 비슷한 취미, 비슷한 성향 등 관계를 형성할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경우를 말한다. 즉, SNS를 통해 보다 넓은 소셜 네트워크를 형성할 의도가 깔린 프로필 작성이라는 것이다.
프로필 작성에 대한 또 다른 유형은 지금 교류가 있는 지인들 이외에 옛 지인들이 무수히 많은 SNS 연결망 노드 중에서 ‘나’를 찾아낼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진이나 출신 학교 등을 기입함으로 해서 옛 지인들 혹은 지금의 지인들이 ‘나’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확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적으로 연락 가능한 채널을 마련해 놓기도 한다.
또 다른 유형은 해당 SNS를 통해 주로 소통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스스로 규정해 놓고 그에 맞는 프로필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이는 SNS 이용자들이 소통 대상을 스스로 규정하고 그들과 소통 하는데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엿보게 해준다.
3) SNS를 통한 사회관계의 변화
SNS를 통해 맺는 관계 유형이나 특성에 대한 질문에서 연령대로 구분된 그룹 간미묘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10대 그룹의 경우 SNS를 통해 사회관계가 넓어졌다는 데 동의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 결과 해석에 있어서 다른 그룹들과는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 이들의 사회관계는 기본적으로 다른 연령대 그룹의 사회관계와 다른 특징을 가지는데, 즉 ‘학교’ 혹은 ‘학원’이라는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또래들 간 교류가 특히 두드러지는 사회관계라는 점이다. 따라서‘SNS를 통해 사회관계가 넓어졌다’는 것도 또래 간 교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간주할 수 있다.
20대 초반 그룹 역시 10대들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 인연을 중심으로 또래 친구들과의 연결 관계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10대와 20대 초반 그룹 응답자들은 또래 간 연결 관계 맺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태도를 보여줬다.
20대 후반 이상 성인들의 사회관계 확대는 대체로 옛 지인들과 다시 연락된다든가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과의 교류 등으로 인한 것이었다. 옛 지인들이라고는 하지만 학창 시절 이후로는 교류가 적어 서로 다른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을 수밖에없다. 결과적으로 20대 후반, 30대 및 40대 그룹의 SNS 관계는 다양한 사회배경을 갖는 이들이 학연이라든가 관심사 등의 공통성 한두 가지로 연결되는 약한 연결 관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4) SNS 사회자본을 통한 개방, 공유, 협력의 가치 구현 가능성
공유 경제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된다면 이용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꽤 많은 응답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개인 간 신뢰에 기반을 둔’ 시스템이라는 것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SNS를 연결 관계를 이용한 공유 경제의 기본 아이디어는 어떤 가치를 거래하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SNS를 통해 확인한다는 것이다. 응답자들의 공유 경제에 대한 불신은 SNS를 상대방을 신뢰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과 연결된다. 실제로 응답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SNS 내용을 보고 그 사람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은지, 또 본인의 SNS 프로필이나 기타 SNS에 공개된 내용으로 제3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를 질문했을 때 역시 부정적 응답이 많이 나왔다.
6. SNS 이용과 사회관계 설문 분석
다음은 온라인 설문 조사 분석 결과이다. 설문 조사는 2013년 8월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온라인 응답 방식으로 실시되었다. 설문의 표본은 성별과 연령을 고려하여 표본의 수를 임의로 할당하는 비확률적 표본추출 방법의 한 가지인 임의 할당방식으로 추출하였고, 전국의 만 13세 이상 59세 이하의 SNS 이용자 천명을 조사 대상으로 하였다.
먼저 설문 조사 분석은 설문 응답자들에게서 나타난 SNS 이용 현황과 행태에 관해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그 다음 SNS이용과 사회관계 변화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사안들을 살펴보는데, 여기서는 우선 선택적 도구적 관계 및 사회 자본 등 사회관계에 관해 분석한 후, SNS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분석 및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사항을 다룬다.
1) 폐쇄형 SNS 이용자와 상대적 개방형 SNS 이용자
주로 이용하는 SNS를 통해 분석한 결과, SNS 이용자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첫째,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 이용 부류는 자신이 직접 저장한 전화번호부 리스트 중심의 사람들과 주로 소통하는 폐쇄형 SNS 이용자층이며, 둘째 특정한 지인들(전화번호부 등록자들)과의 폐쇄적 소통 채널을 확보한 동시에 전화번호부 리스트 이외의 사람들과도 연결 관계를 쉽게 확대할 수 있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다 개방적인 소통 통로도 확보하고 있는 부류이다. 이 두 유형을 각각 폐쇄형(326명, 41.5%) 그리고 개방형 병행 SNS 이용자(459명, 58.4%)로 한다.
2) 연령별 SNS 이용 형태
이들 이용자층을 연령대로 구분해 본 결과, 폐쇄형 SNS 및 개방형 SNS 병행 이용자층의 구분이 20/30대 구분선을 중심으로 크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S-1>에서 보듯이, 10대와 20대는 폐쇄형 SNS와 더불어 개방형 SNS를 병행하여 이용하는 비율이 10대의 경우는 66.5%, 20대는 77.0%로서 평균 70% 수준으로 높은 반면,30대와 40대의 경우는 정반대로 폐쇄형 이용자가 각각 67.7%, 60.6%로 나타나 10대 및 20대의 이용형태와 차이를 보였다.
<표 S-1> 주 이용 SNS: 폐쇄형 SNS 및 개방형 SNS 병행이용자 구분*
3) 기타 분석 결과 종합
다양한 변수들을 통해 이 두 유형의 SNS 이용자들을 비교 분석했으며, 이 두 유형 이외에 연령별 차이에서 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것을 고려해 SNS 이용자 유형과 연령을 주요 변수로 해서 SNS 이용과 사회변화의 함의를 끌어내고자 했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SNS의 상대적인 이용정도와 SNS의 친구 수의 크기등 SNS를 통한 소통의 정도와 양은 20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30대 및 40대와 특히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30대와 40대의 경우 모바일 폐쇄형 SNS를 주로 이용하는 반면, 20대는 개방형 SNS를 병행하여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형 SNS 주이용자와 개방형 SNS 병행 주이용자들이 가입한 공동체를 통해 살펴보니 개방형 SNS 병행 이용자들이 더 높은 수준의 사회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사회자본 추구가 단순히 SNS에 머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나타났다.
그러나 개방형 SNS를 주로 이용하는 20대가 반드시 도구적 관계를 확장하기 위해 개방형 SNS를 많이 쓰는 것은 아니었다. 20대의 경우는 개방형 SNS를 쓰기는 하지만 실제로 잘 모르는 사람과 관계를 맺거나 혹은 잘 몰라도 정보를 얻기 위해 SNS관계를 맺는 경향이 30대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구적 관계 확장에 가장 열심인 사람들은 개방형 SNS 병행 이용자인 30대로서 이들은 자신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 한정짓지 않고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SNS가 주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SNS와 사회관계를 질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SNS 관계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교육적 배경, 문화적 관심사 및 삶의 태도 등이 유사한 경우가 50%가 넘은 반면, 정치적 성향은 가장 낮아 SNS 내 유유상종은 일상성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SNS를 통해 실제적인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든가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한 토론은 아직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SNS 소통을 통한 다양한 의견개진이 이루어지기보다는 다른 이의 의견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재정립하는 방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이용과 관련된 프라이버시 및 자기표현에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낯선 관계에 대한 경계심이 낯선 관계를 통해 새로이 얻게 되는 인적 네트워크 확장에 대한 기대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아직까지는 SNS가 공동체적 속성을 가진 하나의 네트워크화된 커뮤니티로 발전한 단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개인들이 자신의 네트워크를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확장하려는 경향은 특정한 연령대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그 크기가 작았다. 또한 자기표현에 있어서도 신중할 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이가 네트워크에 편입될 경우에 더욱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라이버시에 관한 염려 또한 이러한 경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7. 연구 결과 및 시사점
본 연구보고서의 전반부는 이론 및 사례를 중심으로 SNS의 서비스 특징과 SNS의 사회관계로부터 기대되는 사회적 가치를 논하고 있으며 후반부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 및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일반 이용자들의 인식 및 이용 행태를 검증했다.
먼저 SNS 서비스의 특징들을 비교한 결과, 연결망 내 관계와 소통이 ‘열린 형태’만으로 대표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SNS 서비스는 크게 개방성과 폐쇄성으로 구분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서비스 유형을 통해 소통하는 주제 역시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다음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SNS 연결망을 이용한 국내외 공유 경제 서비스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국내 공유 경제 활성화 가능성을 이용자의 자발성에만 맡길 수 없는 현실적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공유 경제 서비스가 자신을 드러낸 SNS 프로필과 연결관계를 근거로 개인 간 신뢰를 담보하는데 의존하고 있는 반면, 국내의 공유 경제 서비스는 빈약한 자기 노출과 폐쇄적 연결망 운용의 정도가 높아 공유 경제를 활성화할만한 개인 간 신뢰 구조가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본 연구의 실증연구 결과는 앞서 지적한 국내 공유 경제 사이트의 한계가 서비스 제공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용자들의 SNS 이용 행태를 반영한 것임을 확인해 준다. 먼저 포커스 그룹 인터뷰 결과를 보면, 20대 후반 이후 응답자들은 어느 정도 다양한 사회적 배경의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행동은 지인 중심의 폐쇄적 소통에 더 무게가 기울어져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10대와 20대 초반 그룹에서는 또래와의 소통과 관계 확장에 대한 욕구를 드러낸 반면에 또래를 벗어난 연결관계 형성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태도는 SNS 프로필 구성에도 반영되고 있으며 나아가 공유 경제 시스템을 이용하게 되었을 때 SNS가 개인 간 신뢰 형성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인터뷰 결과와 상통하는 경향이 드러났는데,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SNS 활용 양태가 집단 중심적 공동체의 인식에서 크게 달라지지않았음이 확인되었다. 다시 말해서 이론적 논의에서 통찰한 네트워크 개인주의나 약한 연결 관계의 확대로 인한 매개 사회 자본의 축적이 우리나라 일반 이용자의 SNS 이용 양태에서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자기표현의 정도나 프라이버시 인식과도 연결되어 나타났는데, 자기표현의 정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자존감의 정도가 아니라 프라이버시에 대한 염려와 함께 누구를 자신의 SNS 네트워크에 편입시킬 것인가에 대한 소통의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하는 결과가 나왔다.
실증 연구 결과가 함의하는 것처럼 SNS 연결망이 오프라인 관계 유지의 보조적소통 채널로서만 소구된다면 새로운 미래 가치 창출의 기대는 요원해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SNS의 소셜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단지 소통 채널의 다양화라는 소비적 욕구의 충족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네트워크 개인주의 사회와 확대된 약한 연결 관계를 통해 얻는 사회적 가치, 공유와 협력의 가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집단으로 대표되는 공동체사회에서 연결망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개인주의 사회로 전환하면서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 가치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오프라인 관계를 반영하고 심화하는데 더 중점을 두는 양태는 SNS가 가져올 사회 변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흐름에 뒤처지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이에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여 글로벌 흐름과 SNS를 통한 미래 가치 창츨, 그로 인한 바람직한사회 변화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다음은 이와 관련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사점을 정리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서 보여주듯 우리나라 SNS 이용 양태는 글로벌 시각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SNS 연결망의 건전한 활용이나 소셜 플랫폼 진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고려했을 때, 이 연구보고서가 드러낸 이론과 현실 혹은 이상과 실재 간의 간극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회에 긍정적 방향으로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해보면, 정부는 소셜 플랫폼의 근간이 되는 SNS 연결망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정책적 지원을 두 가지 방향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이 SNS 연결망이 전체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어느 지점에서 서로 막혀폐쇄적으로 가는 흐름을 조정하는 역할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ICT의 발전 방향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사물까지를 연결하는 초연결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전통적 사회문화적 특성에 기인한 좁은 사회관계가 그러한 사회발전 흐름을 저해하지 못하도록 주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으로 구성된 소규모의 고밀도 네트워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정책적 전략 및 지원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회관계 형성에 관대한 서구 사회도 더 자세히 살펴보면 2~6개의 공동체 활동에 집중되어 있거나 5~10명의 특별히 친한 사람들과의 대화가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클레이 서키, 2008; 폴 아담스, 2012). 이집중되어 있는 소규모 네트워크가 얼마나 더 밀도가 높은지 그리고 서로 간의 신뢰가 얼마나 더 돈독한지에 따라 네트워크의 효과가 다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문화가 이 소규모 네트워크의 돈독함과 신뢰 수준을 서구의 경우보다 높이는데 유리하다고 볼 때, 미래 사회에 대한 우리의 문화적 자산은 더 큰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잠재적 가능성일 뿐이다. 이 잠재성을 표면화하는 데는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할 수 있으며 그 역할과 관련한 구체적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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