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정보
주관연구기관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
연구책임자 |
김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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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구자 |
신현준
,
전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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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유형 | 최종보고서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언어 |
한국어
|
발행년월 | 2005-12 |
주관부처 |
산업통상자원부 |
과제관리전문기관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Korea Information Society Development Institute |
등록번호 |
TRKO201500018385 |
DB 구축일자 |
20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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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문화’가 정치, 경제, 기술을 아우르는 표상영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전개되어 온 문화화의 양상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 제안한다. 이 연구에서 문화 인프라란 문화가 이루어지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토대를 의미한다. 나아가 문화 인프라의 예측이란 현재의 위치에서 수행 가능한 것과, 더욱 중요하게는, 실현되어져야 하는 미래의 형식을 제안하고 그 형태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 방안들을 짚어나가 미래로 연결하는 능동적 작업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예측 이후의 문화 인프라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문화’가 정치, 경제, 기술을 아우르는 표상영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전개되어 온 문화화의 양상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 제안한다. 이 연구에서 문화 인프라란 문화가 이루어지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토대를 의미한다. 나아가 문화 인프라의 예측이란 현재의 위치에서 수행 가능한 것과, 더욱 중요하게는, 실현되어져야 하는 미래의 형식을 제안하고 그 형태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 방안들을 짚어나가 미래로 연결하는 능동적 작업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예측 이후의 문화 인프라의 구축이란, 그 문화를 살아가는 인간의 실천에 의해서 비로소 추동되고 구현될 수 있는 가능성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예측은 현재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비판적 평가를 전제로 한다. 구축은 지금, 현실에 가려진 잠재력과 현실에 의해 드러나는 역동을 조화롭게 엮어내고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구성되고 축적되는 것이다. 비가시적인 정신적 자원이 발현되어 소통하고 가시적인 물질적, 육체적 활동이 상호작용적으로 성장할 때 미래 문화가 비로소 현실로 만들어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세 개의 문제 영역에 접근하였다. 첫 번째 관심 영역은 문화정책 및 문화산업정책의 담론 분석에 있다. 우선, 서구 후기 자본주의 단계에서 제시되어 전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창의 산업 (creative industries)’ 개념에 주목한다. 창의산업 개념은 영국, 미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문화화의 주류적 경향이었고 현재 동아시아 등 전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주지하다시피 후기자본주의 체제에서 추구되는 신자유주의, 신경제적 문화 접근 방식을 취한다.
그러나 창의 산업 권력-담론은 현실적 ‘상상’ 이라기보다는 상상적 ‘현실’이다. 이데올로기를 파생시키는 현실 ‘조건’이자 권력의 ‘산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실적 효과를 발생시키는 ‘추동력’으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심층적이고 비판적인 이해를 통해 한국 미래에 대한 문화적 사고에 다다를 수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분석의 초점은 한국의 문화 정치/정치 문화 지형으로 모아진다. 서구의 창의 산업이 하나의 전지구적 담론으로 확산되고 있는 바, 문민정부 이후, 국민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지배적인 문화담론이 ‘창의문화’로 집중, 추진되는 과정에 주목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반향과 효과를 추적한다. 이를 위해, 주로 문화정책의 변화 추이를 기술하고, 그 사회적 함의를 도출한다.
두 번째 관심 영역은 현재 문화의 장을 살아가는 문화생산자들의 관점에서 현 한국 문화의 장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화, 미술, 패션, 음악 등의 문화산업 영역에 접근하였으며, 각 영역, 혹은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20, 30대 남녀 문화생산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심층 인터뷰 자료를 분석하여, 예술과 문화 간 경계가 해체 혹은 혼합되는 현장의 움직임을 추적하였다. 그리고 기성 작가 뿐만 아니라, 잠재 문화 인력을 그에 동등한 연구 대상으로 포함시킴으로써, 진입 및 승인을 둘러싸고 모호하게 열려있거나 닫혀있는 문화의 장에서의 구별구조 (재)생산 혹은 해체 양상을 파악하고자 했다.
세 번째 영역은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본 현실 문화의 장에 대한 이해 및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내용으로 한다. 주어진 물리적 조건 안에서 문화정책, 영화, 음악, 미술, 스포츠, 게임 영역을 선정하여 분석 대상으로 취했다.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다양한, 때로는 상충적인, 문제의식과 논지가 엮어져 하나의 문화지도가 구성되었다. 이 지도는-마치 모자이크처럼-우리 문화의 장에 대한 정세한 기술이며, 동시에-마치 이정표처럼-미래를 위한 전망과 제언을 함축한다.
현재 우리 문화의 장에는 다음과 같은 양지와 음지가 공존한다. 이러한 양면적 특성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1) 하위문화적 공동체는 1990년 대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한 흐름이다. 예술 혹은 문화 생산자들의 하위문화가 느슨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오늘날 문화지도의 다양한 지적, 공간적 군락 형성에 기여하였다. 제도적 교육 과정 뿐 아니라 비제도적이고 자생적인 공간에서 축적된 지식과 문화적 자본이 주변화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일 뿐 아니라 문화의 비민주적 흐름을 심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위치에서 다기한 방식으로 성장한 ‘문화들’이 사회의 문화 지형에서 운동하고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각종의 제도적 경계를 낮추고 개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창의적 노동 가치는 양면성을 띤다. 노동 산물의 경제적 가치와 미학적 가치 및 열정과 같은 비경제적 가치가 긴장을 이루며 결합되어 있다. 현재 한국에서 행해지는 공모방식의 지원제는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작가와 집단에게 집중되어 있고 그 결과, 예술인 혹은 문화생산자 집단 일반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노동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지지하는 구조적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 그간 현시적으로 드러나는 창의적 노동의 경제적 가치만을 중시했던 관행을 탈피하는 것이 절실하다. 창의적 작업은 본질적으로 결과물이 산출되기까지 일정한 탐색, 숙고, 반성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비가시적인 활동은 적합한 재정적, 교육적 지원 없이는 충분히 행해질 수 없고 이렇게 잠재적인 준비 작업을 허용하지 않는 현실에서 깊이 있는 창의적 문화 활동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음을 물론이다. 이에 서구 선진 국가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예술가와 문화생산자를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활용해서 한국 지형에 적합한 문화지원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문화 생산을 위한 노동 활동과 제도적·비제도적 재교육 및 탐색 기간이 자유롭게 순환될 수 있는 정서적, 물질적 조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3) 복합 문화 직종(multi-cultural job)의 확대 현상이 주목된다. 이는 미디어와 예술 영역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프로젝트 중심의 다발적인 예술 행위를 동시에 수행하는 노동 형태가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복합문화 직종은 경험세계가 넓어지고 순발력과 적응력이 향상된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지만, 전문적인 교육, 훈련, 정책적 지원의 결여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프로젝트 중심의 다양한 문화적 실험에 대한 열린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 창의 산업의 창의적 효과는 기존의 문화경계를 넘어선 창의적 도전을 통해 가능하다. 이미 성공이 입증되지 않은 다기한 실험들의 시너지 효과는 복합적 문화 활동들이 다 방향적으로 시도되고 축적될 때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도전적인, 그러나 불안한 실험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
(4) 대안적 문화질서의 잠재력은 기성의 문화 생산-유통-소비 질서를 거부하고 신세대적인 대안 문화의 자생적 자본을 형성하려는 사회적 흐름에서 발견된다. 이는 신진 예술가들의 (절실한) 자생방안이며 동시에 (재미난) 잔치이지만, 문화 영역에서 배타적이고 불안정한 노동 조건의 현실의 반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안적인 자기 생성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안정적이고 민주적인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대안적 유통이란, 사회문화적 차원으로 확장한다면, 대안적 문화 소통에 다름 아니다. 기존의 문화시장은 특수계급을 대상으로 하는 지극히 제한적인 것이었다. 이런 구조에서는 서로 다른 지적, 문화적 위치에 있는 문화생산자와 문화 소비자 간 단절과 무지의 골이 심화될 뿐이다. 현재 한국 문화의 장에서 새로운 매개공간을 형성하고자 하는 욕구는 충분히 무르익었고 조심스럽게 행해지는 단계에 있다. 따라서 자생적으로 추동되고 있는 대안적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는 그간 자신을 표출하는 데에 제약을 지녔던 예술 문화인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문화의 장에서 물질적, 정신적으로 빈곤한 상태에 남겨져있었던 다수의 일반인들이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통로를 확장하는 데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5) 구별체계의 (재)형성: 문화의 장이 다른 사회적 영역에 비해 개인화, 분산화, 탈중심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성, 계급, 지역, 교육수준 등의 요인들에 의한 차별과 배제의 ‘구별 체제’가 구조적으로 유지, 때로는 강화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계급적 구별이 교육 과정의 구별과 이어지고, 이것이 평가와 지원의 차별을 낳은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사회적으로 유지되는 계급과 교육의 구별구조에 도전하는 민주적 문화정책의 개입이 필요하다. 주변적인 사회적 위치에서 성장한 문화 인력이 사회의 문화의 장에 용감히 발을 내딛고 인정받는 폭이 넓어질 때, 문화의 장전체가 보수의 틀 안에서 노쇠하지 않고 자기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은 단지 일부 예술인들을 위한 일시적인 지원의 방식이 아니라 문화사회의 구현이라는 차원에서 행해져야 하는 문화 복지의 프로젝트인 것이다.
(6) 신세대 문화가 찬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자원의 지원과 후원에 관련된 정책적 차원에서는 문화적 보수성이 강하게 작동한다. 문화적 감수성은 일반인의 문화향유의 차원에서부터 정책입안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과 방식에서 요구되는 문화적 역량이다. 이미 입증된 ‘작품’ 뿐 아니라, 새롭고 실험적인 미학적 실험에 대해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문화적 향유 및 평가의 태도가 필요하다. 문화의 장은 평면적이지 않으며 입체적이다. 서로 다른 역사성을 지니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때 진정한 문화민주주의가 성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에 대한 단절적이고 고착적인 사고를 넘어서, 대신 유동성과 순환성을 강조하는 다분지(multi-ramification) 모델을 제안하였다. 다분지적 모델이란 상호연관성과 다방향의 흐름들로 구성된 문화의 장으로서 이해된다. 이러한 역동의 모델은 문화의 장의 공간적 특징은 정치적 ‘구조’로부터 산업적 ‘콘텐츠’를 넘어 인간의 문화 ‘실천’을 포괄할 때 가능하다. 이에 단절적이고 단선적인 문화 인프라 모델로부터 역동과 순환의 문화의 장 모델로 이행을 시도한다. 이 다분지 모델에서는 요소들(구조-컨텐츠-실천) 간의 상호 작용, 중첩적인 시간성, 잠재영역과 명시영역의 입체적 공존 구조가 중시된다.
결론적으로 민주적인 문화의 장이란 서로 다른 역사와 정치적 토양에서 자란 문화 실천력이 자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며 과정이다. 이에 실험적 모색과 대화적 교통을 촉진, 장려하는 물질적, 정신적 지원이 요구된다.
목차 Contents
- 표지 ... 1
-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총서 ... 3
- 목차 ... 5
- 표목차 ... 7
- 그림목차 ... 9
- 요약문 ... 11
- 제 1 장 서 론 ... 17
- 제 1 절 연구배경 ... 17
- 제 2 절 연구문제 ... 18
- 제 2 장 창의성과 문화, 규제의 효율성과 실현의 갈등성 ... 25
- 제 1 절 창의 산업 담론의 지구화: 신자유주의의 문화적 환영? ... 27
- 1. 창의 산업 담론의 혁신적 전망 ... 27
- 2. 창의 산업 담론의 비판적 이해 ... 32
- 제 2 절 한국의 창의문화 담론 분석: 국가주의의 문화적 환영? ... 37
- 1. 정치-경제-문화의 다변적 융합 과정: 문화정책 및 문화산업정책의 시대적 변화 ... 37
- 2. 창의 담론의 사회적 효과 ... 50
- 제 3 장 자유와 독립, 그 모험과 질곡: 문화생산자 심층인터뷰를 중심으로 ... 52
- 제 1 절 문화산업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문제제기 ... 52
- 제 2 절 문화현장: 산업 구조로부터 생산 주체로 ... 54
- 제 3 절 심층 인터뷰 실시 및 해석 ... 58
- 1. 하위 문화적 공동체 ... 62
- 2. 노동가치의 양면화 ... 64
- 3. 복합문화직종의 성장 ... 67
- 4. 대안적 문화질서의 구성 ... 69
- 5. 구별 체제의(재)강화 ... 72
- 6. 문화적 보수성과 획일화 ... 75
- 제 4 장 반성과 모색: 문화 이론/실천가들의 분석과 전망을 중심으로 ... 77
- 제 1 절 미래사회와 매체·문화정책 ... 80
- ■ 위험의 지구화를 넘어 생태적 문화사회로!: 프랙탈 생태학과 미디어운동의 절합을 위하여(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 90
- ■ 일상문화의 재편과 문화권리 확보를 위한 문화정책의 재구성(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 123
- ■ 미디어 정치학의 진보적 재구성: 문화다양성과 공공성의 매듭풀기(이영주/성균관대학교) ... 144
- 제 2 절 한국 영화문화의 산업적 기반과 정책적 쟁점 ... 189
- 제 3 절 대중음악과 창의성에 관한 몇 가지 시각들 ... 229
- ■ 대중음악과 창의성에 대한 소고(신현준/성공회대학교) ... 229
- ■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음악 산업의 변화(이정엽/University of Massachusetts) ... 249
- ■ 창의 산업으로서 한국 음악산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역사:‘창의적 제작자’를 중심으로(최지선/상수연구실) ... 274
- ■ 한국 인디 록 클럽 음악 문화의 의미: 창의 산업, 창의성 개념과 연관하여(문신원/하와이대) ... 297
- 제 4 절 한국 미술계의 현대미술 경향과 전망 ... 316
- 제 5 절 미래사회, 스포츠, 대중매체 ... 329
- 제 6 절 한국 온라인게임, 캐주얼게임과 MMOrpg의 양 날개로 ... 352
- 제 5 장 미래 모델: 순환과 역동의 다분지 모델 ... 389
- 제 6 장 결 론 ... 396
- 참고문헌 ... 401
- 부 록 ... 405
- 끝페이지 ...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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