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나무나 이끼 등으로 가득찬 이탄 습지대 (peak bogs) 는 산불을 억제하는 기능으로 인해 산불 억제 지대로 알려졌왔으나 최근 증가된 인간의 활동이나 기후 변화 등에 의해 이제는 가연성 물질이 가득차 한 번 불이 나면 몇 달간 심한 연기를 발생하게 될 산불 위험 지대로 그 지위가 바뀌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습지대는 열대 우림지대 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경우 천팔백오십억 톤에 달하는 양의 이탄이 40 cm 부터 수 미터까지의 깊이로 저장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산불의 억제 효과를 가진다는 습지가 산불을 가속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알버타에 위치한 Slave lake 의 2011 년도 산불 역시 건조한 이탄 습지가 산불을 오래도록 지속되게 하였으며, 최근 캐나다 알버타의 Fort McMurray 의 산불 역시 건조한 이탄 습지를 따라 불이 번지는 현상이 관찰 되었다.

원예와 연료 이용 목적의 이탄 채광, 농업과 건설용수로 이용, 그리고 지구 온난화 등의 이유로 많은 습지가 말라가고 그로 인해 산불에 취약하게 되고 있다. 이런 경우 건조 습지의 특성상 땅 속 깊이 까지 타 들어가기 때문에 산불이 몇 달간 지속되며 겨울에도 계속되기도 한다. 유럽의 이탄 채광, 동남 아시아의 야자유 공장의 공업 용수 이용 등이 습지를 산불에 취약하게 만드는 인간 활동의 예가 되고 있으며, 이미 몇몇 경우 산불을 가속하여 보다 큰 피해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10년 모스크바의 이탄지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로 인해 3,000여명이 죽기도 했으며, 동남아시아의 이탄지 산불은 일년 가까이 지속되며 10억 톤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발생하기도 했다.

캐나다의 북부 수림대의 방대한 넓이의 오래된 습지대가 기후 변화로 인해 건조화 되어 가며 이제는 산불의 위험을 생각해야 하는 걱정거리가 되어 버린 실정이다. 연구원들은 습지에 나무를 넓은 간격으로 심거나 습지의 물을 조절할 수 있는 수로를 만들고 오래된 이끼의 위에 새로운 이끼를 덧심는 등의 노력으로 습지가 건조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를 위해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 탄소 배출량 증가, 재산 손해 등을 고려해 보면,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는 편이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Scientific Reports, 2016, 6, 28498 (10.1038/srep28498) 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