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가 111이나 더 높은 아빠의 아이는 자폐증 발병 가능성이 ⅓ 더 높지만, 위험성 증가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17 국제 자폐증 연구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보다 높은 지능의 아빠를 둔 아이들이 31% 더 높은 자폐증 발병 위험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940년대 리오 카너와 한스 아스퍼거가 별개의 논문에서 자폐성 장애아를 둔 아빠들이 높은 지능을 가진 기술 분야 종사자라는 경향성을 보인다는 관찰을 지지하고 있다. 2012년 네덜란드에서 수행한 연구도 첨단기술 직업이 많은 지역의 자폐성 장애아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경향을 보였다.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르네 가드너가 수행한 새로운 연구는 역사적인 지식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녀와 동료는 스웨덴군에 징집된 남자를 아빠로 둔 309,803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빠의 스웨덴 지능지수(IQ) 검사의 기술 부분 점수와 자녀의 의료 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아빠의 IQ가 111이나 그 이상인 경우 100 근처인 아빠보다 자폐성 장애 위험성이 ⅓ 높은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외에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 아빠가 된 나이, 교육 수준, 정신과 진료 기록 등 가능한 공동 요인을 통제한 조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아빠의 IQ와 자녀가 지적 장애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사이에 상반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IQ가 75나 그 이하인 경우 지적 장애의 위험이 4.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의 IQ가 낮은 영역에 머문 경우 평균 지능을 가진 경우보다 ADHD가 발생할 가능성이 6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드너는 똑똑한 아빠를 둔 것과 자폐증 유발 위험성을 과장하지 않으려고 주의하고 있다. 아빠의 기술적 IQ가 높은 것과 관련성이 있는 것은 흥미롭다. 하지만, 그로 인한 유발 위험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자폐증의 원인을 설명하는 뚜렷한 위험요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퍼즐에서 누락된 나머지 절반은 자녀의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지능에 대한 정보라고 미시간 대학교 보건대학 켈리 바쿨스키 교수가 말했다. 스웨덴군은 여자를 징집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관찰 데이터가 현재 데이터에서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폐증을 유발하는 요인 중에 아빠의 지능지수라는 과거의 관찰 결과가 현재의 데이터와 분석에서도 동일한 경향을 보인다는 흥미로운 연구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