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채취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 모든 버섯은 먹을 수 있지만 어떤 버섯은 한 번만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한 장의 사진으로 식용 버섯을 식별할 수 있다는 “혁신적인 AI”를 이용하는 앱에 대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이유다. 이런 앱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이 식용 버섯으로 잘 못 알고 독버섯을 섭취할 경우 매우 아프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가진 버섯 식용가 콜린 데이비슨은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노란 독버섯(yellow stainer)은 위와 옆에서 볼 때는 식용 말버섯(horse mushroom)처럼 보인다. 버섯을 따서 긁어보거나 냄새를 맡기 전까지 어떤 버섯인지 알 수 없다. 독버섯은 긁으면 밝은 노란색으로 변하고 석탄산 소독약 같은 냄새가 난다.

이것은 단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식용 버섯처럼 보이는 독버섯은 매우 많고 정확한 식별을 위해 다양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일부 버섯은 파괴 천사나 죽음의 모자와 같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치명적인 것들도 있다. 죽음의 모자 버섯의 경우 1/8만 섭취해도 사망한다. 하지만 더 나쁜 것은 잠시 아프다가 낫는 것 같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만 결국은 내부 장기가 손상되기 시작하는데 정말 참혹한 중독이다.

이 앱을 개발한 실리콘 벨리의 니콜라스 쉐리프는 단지 버섯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를 목적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앱이 버섯 채취 업자를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며 뒤뜰에 자란 버섯을 식별하는 용도로 제작했다고 말하면서 요리사들이 트뤼플 버섯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자의 주장과 달리 테스트 결과, 이 앱은 식용버섯(common button)과 밤나무 버섯(chestnut mushrooms)을 구분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동작이 중단되었다. 다른 테스트에서도 표고버섯을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를 보였다. 따라서 이 앱은 절대로 전문가를 대체할 수 없고 그들의 전문성도 보조할 수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믈론 앱스토어에서 많은 버섯 식별 앱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림이나 문자로 버섯을 구분하는 것들이다. 이처럼 혁신적인 AI를 탑재한 경우는 없어 사람들이 잘못된 확신을 가지고 선택할 위험이 있다. 사진 한 장으로 버섯을 구분한다는 생각은 매우 혁신적이지만 아직은 그럴 단계에 와 있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