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 EEA)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유럽의 봉쇄 조치가 대기질 개선과 탄소 배출량 감소와 같은 환경적인 개선을 불러왔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의 급증이라는 부정적인 요소도 발생시켰다는 보고서를 11월 5일에 발표했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COVID-19 감염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국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EEA는 유럽 국가의 봉쇄 조치가 환경 특히 유해가스 배출 및 대기질 측면에서 일시적이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EEA는 2020년 봄에 시행한 봉쇄로 차량 사용이 급격하게 줄었고 이로 인해서 차량에서 주로 배출되는 가스인 이산화질소(NO2)의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산화질소는 호흡기 계통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가스이다.

이산화질소 농도는 스페인에서 61%, 프랑스에서 52%, 이탈리아에서 48%까지 떨어졌다. 봉쇄 조치를 취했던 그 이외의 유럽 국가들도 이산화질소 농도가 떨어졌다. 또한 소음 공해도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마스크, 장갑, 손 소독제와 같은 보호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염병으로 인한 플라스틱 소비가 크게 급증했다.

식당은 테이크아웃만을 제공하도록 강요받았기 때문에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했고, 온라인 쇼핑도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서 플라스틱 사용이 매우 증가하게 되었다. 이러한 품목의 수요 급증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유럽연합의 노력을 무너뜨리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인해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게 되어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재활용 재료보다 석유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번 사용된 플라스틱은 재활용되기보다 폐기되는 비율이 높아졌고, 이것은 결국 환경오염을 불러오고 지구와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인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더 적게 움직이면서 공기질은 개선되었지만 플라스틱의 사용 증가로 인해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었다. 이런 전염병 유행으로 인간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이 확연하게 알 수 있게 되었고, 오염물질을 줄이는데 우리가 어떻게 기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것이다. 후손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러줄 수 있느냐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