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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효과 믿는만큼 효과 있어

2011-03-02

영문 글자 그대로 ‘플라시보 효과’라고도 불리는 위약효과는 약효가 전혀 없는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해 환자에게 복용하게 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말한다. 플라시보 효과는 단지 환자가 기분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리적 효과를 수반한다. 플라시보 효과는 의학치료에 있어 치료에 대한 환자의 믿음, 마음가짐 등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는 플라시보 효과와는 정반대의 현상을 의미한다. 노시보 효과는 진짜 약이 아닌 가짜 약을 투여한 사실을 환자가 알았을 경우 치료제의 효능에 대한 의문과 불신으로 환자의 증세가 악화되는 현상이다. 노시보 효과와 윤리적 논란 등의 이유로 플라시보는 실제 치료제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플라시보 효과, 가짝 약을 진짜 약으로 알고 복용 증세 호전



플라시보에 대한 기존 연구에서 아무런 의학적 효능이 없는 위약을 환자에게 투약했을 경우 환자가 실제로 반응을 일으키는 플라시보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예를 들어 의학적 효과가 없는 녹색의 설탕 덩어리를 감기약이라고 말하며 환자에게 처방할 경우 환자는 가짜 약을 삼키자마자 감기가 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심지어 위약이 가짜 약이라는 사실을 환자가 알고 먹어도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사례도 보고됐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앤서니 렘보 박사팀은 지난해 12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렘보 박사팀은 위약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하루 두 차례 위약을 먹도록 한 그룹과 아무런 약도 주지 않은 대조그룹의 증세를 비교한 결과 증세가 호전된 환자가 위약 그룹에서는 59%, 대조군에서 35%로 나타났다고 과학저널 ‘PLoS ONE’에 보고했다.
렘보 박사는 “이는 긍정적 사고보다는 가짜 약이라도 복용하도록 하는 일종의 의료행위 자제가 증세개선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긍정적인 환자의 기대심리가 진짜 약의 효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일련의 실험을 고안했다. 즉 치료에 대한 기대심리가 결국 ‘자기충족예언(self fulfilling prophecy)’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건강한 22명의 대학생 자원자를 대상으로 강력한 진통제를 자원자들이 투약 사실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도 투약할 수 있도록 장치를 고안했다.
연구팀은 자원자들의 다리에 열을 가함으로써 통증을 유발했다. 지원자들의 다리에 상처를 입힐 수 있도록 열을 가했을 때의 수치는 70으로 측정됐다. 가하는 열의 정도에 따라 통증의 수치는 1에서부터 100까지의 범위 내에서 측정됐다. 자원자들은 통증완화를 위한 강력한 진통제를 정맥주사의 형태로 투약 받았다.


긍정적 기대-긍정적 결과, 부정적 기대-부정적 결과



초기 실험에서 연구팀은 지원자들에게 진통제를 주입하면서 약물에 대한 지식이나 기대효과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고통 수치는 초기 평균 고통 수치인 66에서 55로 낮아졌다.
이후 지원자들에게 진통제가 주입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전 실험과 비교해 어떠한 차이도 없으며 똑같은 양의 약물이 투약됐다. 평균 고통수치는 39로 훨씬 더 떨어졌다. 이는 단지 진통제를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긍정적 기대심리로 고통이 경감됐음을 의미한다.
이후 연구팀은 반대의 상황을 가정했다. 실제로 진통제의 투입은 지속하면서도 진통제의 투약이 중지됐으며 이로 인해 약간의 통증 증가의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준 것이다. 투약중지의 사실만 공지했을 뿐 이전 실험과 비교해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고통수치는 64로 다시 증가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통증 완화에 대한 실험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뇌 영상 이미지 기술을 활용했다. MRI 스캔은 지원자들의 각각의 단계에 대한 기대심리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반응하는 뇌의 고통 네트워크를 보여줬으며 고통에 대한 지원자들의 기록과 일치했다.
이는 진통제의 투약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자들의 기대 심리가 변함에 따라 각기 다른 고통의 수치를 지원자들이 경험했음을 의미한다.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심리는 실제로 고통의 감소를 가져왔으며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기대심리는 고통의 증가를 야기한 것이다.
기대심리에 따른 상반된 결과는 실제로 고통강화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신경세포 활동의 변화로 구체화됐다. 긍정적 기대효과는 내생적인 고통조절 시스템의 활동에 관련됐으며 부정적 기대효과는 해마의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약물의 효과에 대한 개인의 기대심리가 해당 약물의 치료 효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대심리의 작용에 따라 뇌의 조절 기작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주도한 아이렌 트레이시(Irene Tracy) 옥스퍼드대 교수는 “어떤 치료제이든 환자의 기대심리가 갖는 중요성을 저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의사들은 이러한 기대효과를 환자들에게 어떻게 적응할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들이 치료에 대해 부정적 기대심리를 갖고 있을 때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의사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트레이시 교수는 “이번 실험은 실험대상의 크기가 작으며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수행됐다는 점에서 분명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실험의 한계를 분명히 밝혔다.


부정적 기대심리 최소토록 임상실험 수정 필요



연구팀은 기존의 임상실험 방법에 대해서도 수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시보 실험은 임상실험에서 신약의 성능을 비교하기 위한 대조군으로 널리 사용된다. 신약을 투약한 그룹과 플라시보를 투약한 그룹을 비교해 신약의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트레이시 교수는 “임상실험의 결과에 대해 환자들의 기대심리 효과에 대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부정적인 기대심리로 인해 실제 약물의 효과가 왜곡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환자들의 부정적인 기대심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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