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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Wikipedia)는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누구든지 인터넷 사이트(www.wikipedia.com)에 접속해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올려놓고, 수시로 그 내용을 수정·보완할 수 있다.
이 색다른 백과사전 작업은 2000년 1월 15일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을 통해 시작됐다. 그리고 17년째가 된 지금 이 다국적 백과사전은 한국어를 비롯, 200여 개 언어를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해가고 있다. 실로 대중을 위한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사전을 신뢰하지 않고 있었다.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만큼 부정확한 내용, 내용의 질, 전문성 등에 논란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용어, 아이디어 대거 유입
26일 ‘네이처’ 지는 인공지능(AI) 분석 결과, 과학자들의 논문에서 위키피디아 콘텐츠를 인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색다른 연구를 이끈 사람은 MIT의 혁신과학자 닐 톰슨(Neil Thompson) 교수다.
그는 “그동안 학계에서는 위피키디아를 거부해왔지만, 최근 과학자들이 위키피디아에 게재된 용어와 아이디어를 인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백과사전으로서 위키피디아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톰슨 교수가 속해 있는 MIT를 비롯 많은 대학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위키피디아를 이용하지 않도록 통제해 왔다. 제출용 리포트나 논문 안에 위키피디아 인용 사례가 발견될 경우 평가에 불이익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위키피디아 콘텐츠가 오픈 액세스(open acess)를 통해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인용 사례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뿐만 아니라 연구자들도 위키피디아를 공개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톰슨 교수는 피츠버그 대학 경제학자인 더글러스 핸리(Douglas Hanley) 교수와 함께 박사 학위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43개의 화학 관련 새로운 콘텐츠를 작성토록 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1월 위키피디아에 게재했다.
그리고 이후 접속 상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2월까지 2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콘텐츠 내용이 과학 논문에 어느 정도 인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저명한 과학출판사 엘제비어(Elsevier)의 영향력이 있는 화학관련 저널들을 분석했다.
위키 스타일 채택한 과학저널도 등장
영향력이 덜한 과학저널에 게재된 논문들역시 위키피디아 인용빈도수가 매우 높았다. 영향력 있는 저널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나 용어들이 소개되면 많은 논문들이 이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그 근원을 추적한 결과 위키피디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선진국보다는 저개발국가 인용지수가 더 높았다. 이는 저개발국가 과학자들의 위키피디아 의존율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톰슨 교수의 보고서는 사회과학 분야 학술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SSRN(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에 게재됐다.
이번 분석에는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 기법을 활용했다. 문자로 이뤄진 데이터에서 새롭고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과학저널에 게재되고 있는 논문을 대상으로 위키피디아의 정확한 인용사례를 찾아낼 수 있었다.
톰슨 교수는 “이런 속도로 위키피디아가 업그레이드 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키피디아와 과학 논문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번 분석 기법과 관련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호주 매쿼리 대학의 데이터과학자, 아담 던(Adam Dunn) 교수는 “톰슨 교수가 독특한 방식으로 과학계에 미치는 위키피디아의 영향력을 분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학계에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호주 퀸스랜드 대학의 언어표현기법을 연구하고 있는 폴린 자도(Pauline Zardo) 교수는 톰슨 교수를 지지했다. “언어는 생각의 표현”이라며, 논문에 게재된 표현 분석을 통해 위키피디아 인용도를 분석한데 대해 놀라움을 표명했다.
자도 교수는 “지금까지 이런 유형의 연구를 시도한 적이 없었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과학계가 과학용어와 아이디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유포되고, 또한 확산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연구보고서를 통해 과학자들의 위키피디아 인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용이 늘어날 경우 위키피디아가 다른 과학저널처럼 활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톰슨 교수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논문을 위키피디아에 게재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키피디아의 방식을 적용하는 과학저널도 생겨나고 있다. ‘RNA 바이올로지(RNA Biology)’의 경우 2008년부터 논문 저자에게 RNA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위키(Wiki) 스타일의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이 저널 관계자는 “위키 스타일로 편집 형태를 바꾼 이후 학생은 물론 교수, 학자 등 많은 사람들이 저널에 접속하고 있으며, 많은 정보들을 인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했으며, 톰슨 교수가 이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키워드 | RNA, Wiki, 데이터과학, 엘제비어, 위키미디어, 위키피디아, 콘텐츠, 텍스트마이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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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강봉 객원기자 |
원문 | 사이언스타임즈 |
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169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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