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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피지 DNA로 ‘사해 문서 조각’ 연결고리 찾는다

2020-06-04

‘사해 두루마리(Dead Sea Scrolls)’로 알려진, 2만 5000개가 넘는 고대 기록물 조각 모음에는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 사본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사해 문서 발굴은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2000년~2300년 전에 기록된 이 문서 단편들은 오래된 데다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훼손되거나 보존 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편이다. 물론 순서대로 질서 있게 발굴되지도 않았다.
이로 인해 문서들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모든 문서 조각들을 한데 종합하는 방법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운 난제로 남아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스웨덴 연구팀은 생명과학저널 ‘셀(Cell)’ 2일 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문구가 쓰인 동물 가죽으로부터 채취한 DNA ‘지문(fingerprints)’을 통해 그런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사해 문서의 두 가지 문제점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오데드 레차비(Oded Rechavi) 교수는 “2000년 된 사해 두루마리 발견은 지금까지 행해진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라며, “그러나 두 가지 중요한 과제가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대부분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지 않고 수천 개의 조각으로 흩어짐으로써 이를 분류하고 통합해야 하는데, 얼마나 많은 조각들이 영원히 사라졌는지 또는 성경이 아닌 문서는 원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각 조각들을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 주어진 텍스트의 해석이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부분의 두루마리가 사해 가까이에 있는 11곳의 쿰란 동굴에서 직접 발굴한 것이 아니라 골동품 상을 통해 확보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 결과, 수많은 문서 조각들이 어디로부터 오게 되었는지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이들을 한데 모아 적절한 역사적 맥락으로 배열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다.
1940년대 후반과 1950년대에 이 문서들이 발견된 이래, 학자들은 한 문서 조각과 다른 조각들과의 관련성을 알아내기 위해 주로 문서 조각의 가시적 특성에 의존해서 조각 그림을 맞추듯이 문서들을 통합해 보려고 시도했다.

문서가 쓰인 동물 가죽의 DNA 추출

레차비 교수와 텔아비브대 성서학자 노암 미즈라히 박사를 포함한 이스라엘 연구팀과 스웨덴 웁살라대 마티아스 야콥손(Mattias Jakobsson) 교수는 단서를 더 깊이 있게 찾기로 결정하고, 문서가 쓰인 각각의 양피지를 만드는데 사용된 동물들의 고대 DNA를 추출했다.
그런 다음 법의학적 분석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DNA 증거를 기반으로 한 조각들과 조사 중인 텍스트 언어에 대한 정밀 검토 간의 관계를 설정했다.
DNA 염기서열을 통해 글씨가 쓰인 동물 가죽은 대부분 양가죽으로 만들어졌음이 밝혀졌다. 이 사실도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이어 같은 양가죽으로 만든 문서 조각들은 반드시 관련성이 있으며, 계통상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양가죽으로 만든 두루마리들은 다른 양이나 다른 종에서 나온 가죽보다 더욱 잘 들어맞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연구팀은 흥미로운 사례도 발견했다. 같은 항목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두 조각이 실제로는 다른 양이나 소가죽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이 조각들이 전혀 같은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예레미아서 출처 다양”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가장 오래된 두루마리들 가운데 일부인 성경 예레미아 예언서의 서로 다른 복사본을 구성하는 두루마리들에서 발견됐다.
미즈라히 박사는 “예레미아서 조각들에서 발견된 본문을 분석한 결과 이 조각들은 다른 두루마리에 속할 뿐 아니라, 이 예언서의 다른 버전을 나타낸다”고 말하고, “텍스트가 가장 다양한 두루마리들이 또한 서로 다른 동물종의 가죽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다른 출처에서 유래됐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대 광야에서는 소를 기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가죽 문서 조각들은 다른 곳에서 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견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연구팀은 책의 서로 다른 버전이 동시에 배포됐다는 사실은 ‘성경 책의 신성함이 정확한 표현에까지 미치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기술했다. 이는 또한 나중에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서 채택한 상호 배타적인 텍스트에서 대조를 이룬다고 언급했다.
레차비 교수는 “이것은 당시 예언서의 본문이 읽혔던 방식에 대해 알려주는 한편, 본문의 진화 과정에 대한 단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른 주목할 만한 일로는 쿰란 동굴과 마사다 항쟁지에서 발견된, 안식일 희생 노래로 알려진 전례용 예식서의 서로 다른 복사본 사이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들 수 있다.
글이 쓰인 양피지 DNA 분석 결과 서로 다른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다양한 복사본들은 유전적으로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나, 마사다 본은 별개였다. 이 발견은 그 예식서가 당시에 광범위하게 유통됐음을 나타낸다.
미즈라히 박사는 “우리가 두루마리에서 알아낸 것은 아마도 당시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일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안식일 희생 노래가 시적 구성과 종교적 사고에서 혁명적 발전을 예고하면서 서양의 신비주의와 유대교 전례 역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른 고대 인공유물에도 같은 방법 적용 가능”

이번 DNA 증거는 또한 기원이 불확실한 몇몇 문서 조각들이 쿰란 동굴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온 것임을 확인해 주었다.
한 가지 사례로, 고대 유대에서 가장 인기 있던 성경책의 하나인 이사야 예언서의 한 조각이 다른 곳에서 온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가적인 발견 장소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레차비 교수는 DNA 증거가 비록 사해 문서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그림의 일부만 나타내 줄 뿐,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소량의 물질, 어떤 경우에는 두루마리의 ‘먼지’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부터 DNA를 추출해야 했다. 여전히 표본을 추출해야 할 많은 두루마리들이 있으나, 어떤 것들은 파손될까 두려워 표본 추출을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더 많은 표본들이 테스트를 거쳐 데이터베이스에 추가됨으로써 사해 두루마리 ‘게놈’이 더 완벽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들은 이제 온전한 DNA나 혹은 다른 생물학적 분자를 포함하고 있는 다른 고대 인공 유물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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