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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경상북도 경산과 청도 지역에서 6.25전쟁을 전후해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제작보고서이다. 민간인 학살이라는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일이므로 사실 처음부터 쉽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서부터 그 어려움은 현실로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인의 신분으로 그 어떤 정치적인 문제까지 다루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으며 결론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아주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55년이 지난 일이기에 현재시점에서 증거를 수집해서 그 때의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 보다는 현재 피해자 유가족들의 증언들을 많이 남겨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가족들도 이제 많은 나이가 됐으며 이 사람들마저 입을 다물고 있으면 6.25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사건은 영원히 묻혀 없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6.25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사건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서 현재 대부분의 현장이 소실되었거나 없어졌다. 하지만 그 중 경상북도 경산시의 한 ...

이 논문은 경상북도 경산과 청도 지역에서 6.25전쟁을 전후해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제작보고서이다. 민간인 학살이라는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일이므로 사실 처음부터 쉽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서부터 그 어려움은 현실로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인의 신분으로 그 어떤 정치적인 문제까지 다루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으며 결론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아주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55년이 지난 일이기에 현재시점에서 증거를 수집해서 그 때의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 보다는 현재 피해자 유가족들의 증언들을 많이 남겨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가족들도 이제 많은 나이가 됐으며 이 사람들마저 입을 다물고 있으면 6.25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사건은 영원히 묻혀 없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6.25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사건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서 현재 대부분의 현장이 소실되었거나 없어졌다. 하지만 그 중 경상북도 경산시의 한 코발트 광산과 그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사건은 그 동안 유가족들의 노력과 발굴의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많이 훼손되지 않은 채 보존되어 있었다.
특히 이 지역은 경산시의 허가를 얻어 올해부터 코발트 광산 일대의 산이 골프장 조성사업으로 변모될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골프장조성 사업권자는 유가족들에게 유해발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어느 정도 약속하였으며 유가족들에게 55년간 한으로 남아있었던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와 같이 민간인 학살사건은 과거 국가에 의한 학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해 발굴에 대한 재정적지원은 고사하고 누구하나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 시점에서 이번 다큐멘터리 <잃어버린 기억> 제작보고서는 이러한 현실을 기록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