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성석제 소설의 기법을 살피고, 그것이 주제의식과 어떤 상관성을 지니는지 고찰하는 것이다. 성석제의 소설은 기존의 고정관념과 선형적 플롯을 거부하면서도, 정통소설의 테두리를 일정하게 고수한다. 즉, 새로움과 낡음이 공존하는 이야기구조를 보인다. 이는 인과적 방식을 거부하며, 낯선 사건을 나열하는 서사로 나타난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리얼리티의 수준을 떨어뜨림으로써 작가 성석제는 소설쓰기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특수한 효과를 획득한다. 그래서 이 연구는 성석제 소설의 형식적 특징이 작가의 세계인식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살피는 데까지 논의를 확장하였다. 성석제 소설에 나타난 기법을 크게 ‘전(傳)의 현대적 차용’ 과 ‘알레고리와 풍자’ 그리고 ‘플롯 해체와 서사의 재구성’으로 나누고, 각각 형식적・내용적 특성을 살폈다. Ⅱ장에서는 전(傳)의 현대적 차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검토한다. 일대기적 구성은 민담요소가 강화된 전통적인 인물전의 형식을 취한다. 정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의 일대기보다 정상에서 일탈한 삶을 사는 인생유전에 대한 서사를 보여준다. 이때 성석제식 인물의 형상화는 은연중 삶의 버거움을 희화화한다. 구어체와 의고체의 서술방식은 고전소설의 설화성에 맥락이 닿아있다. 대부분의 근대 사실주의 소설들이 지향하는 보여주기의 기법과는 달리, 말하기의 서술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구술적 서사전통의 맥락과 그에 기반한 미의식을 계승함으로써, 서구적 의미의 소설 규범에 자신을 가두지 않으려는 작가의식이다. 성석제 소설의 사건은 합리성 보다는 비현실성을 지배적으로 드러낸다. 근대소설의 ...
이 연구의 목적은 성석제 소설의 기법을 살피고, 그것이 주제의식과 어떤 상관성을 지니는지 고찰하는 것이다. 성석제의 소설은 기존의 고정관념과 선형적 플롯을 거부하면서도, 정통소설의 테두리를 일정하게 고수한다. 즉, 새로움과 낡음이 공존하는 이야기구조를 보인다. 이는 인과적 방식을 거부하며, 낯선 사건을 나열하는 서사로 나타난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리얼리티의 수준을 떨어뜨림으로써 작가 성석제는 소설쓰기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특수한 효과를 획득한다. 그래서 이 연구는 성석제 소설의 형식적 특징이 작가의 세계인식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살피는 데까지 논의를 확장하였다. 성석제 소설에 나타난 기법을 크게 ‘전(傳)의 현대적 차용’ 과 ‘알레고리와 풍자’ 그리고 ‘플롯 해체와 서사의 재구성’으로 나누고, 각각 형식적・내용적 특성을 살폈다. Ⅱ장에서는 전(傳)의 현대적 차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검토한다. 일대기적 구성은 민담요소가 강화된 전통적인 인물전의 형식을 취한다. 정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의 일대기보다 정상에서 일탈한 삶을 사는 인생유전에 대한 서사를 보여준다. 이때 성석제식 인물의 형상화는 은연중 삶의 버거움을 희화화한다. 구어체와 의고체의 서술방식은 고전소설의 설화성에 맥락이 닿아있다. 대부분의 근대 사실주의 소설들이 지향하는 보여주기의 기법과는 달리, 말하기의 서술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구술적 서사전통의 맥락과 그에 기반한 미의식을 계승함으로써, 서구적 의미의 소설 규범에 자신을 가두지 않으려는 작가의식이다. 성석제 소설의 사건은 합리성 보다는 비현실성을 지배적으로 드러낸다. 근대소설의 인과율을 과감히 버리고, 이야기문학의 전통 장르인 지괴(志怪)나 협의(俠義)의 지평으로 복귀시킨다. Ⅲ장에서는 성석제 소설의 알레고리를 수사학적 차원과 인식적 차원으로 두루 구현되고 있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알레고리는 비유기법으로, 구체적인 심상의 전개와 동시에 그 배후에 제시되는 의미층이 존재한다. 작품구조에 의한 알레고리는 텍스트 구성 양상으로 드러나는 알레고리로, 파편화된 세계인식과 관계한다. 세계를 파편화로 구성해 내는 알레고리적 구성원리는 기법적 측면에서 변별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인데, 이러한 양상을 통해 알레고리적 수사 기법이 파편화된 세계의 형상을 드러내는 데 적절하게 관계하고 있음을 논의할 수 있다. 서술자가 비의전달자적인 성격을 가지는 서사는 서술자에 의한 알레고리적 서사의 특성임을 알 수 있다. 이 서술자는 내용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과 논평을 한다. 세계 인식에 의한 알레고리는 작가의 의도가 자신이 인식한 세계에 대하여 인위적으로 편집, 재배열하는 기법을 보여준다. 초월적 세계지향성과 관계가 있음을 작가의 문학관과도 연관지어 살펴볼 수 있다. 세계인식의 기반 위에 이루어진 텍스트 구현은 비유기적인 구성방식을 취한다. Ⅳ장에서는 성석제 소설이 기존 소설의 선형적 플롯을 해체하고, 서사를 새롭게 직조하는데 주목했다. 인물이나 독자가 예상치 못했던 서사를 이끌어가는 반전의 구조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소설의 전 전개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이다. 반전의 구도를 통해 인물의 의도나 욕망은 부정되고 좌절된다. 호기심과 예상을 뒤엎는 성석제 특유의 반전은 딴청과 능청의 서사로 구성되며, 완벽한 조율과 치밀한 전략으로 이야기의 완급을 관장한다. 시간에 대한 인식은 소설의 내적 형식 원리를 규정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성석제는 삶의 기능원리이자 동시에 죽음의 기능 원리이기도 한 시간의 이중 본질을 투시하고자 한다. 성석제식 인물들은 죽음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시간의 이중성에 기대어 극적으로 재현된다. 이제껏 살펴본 성석제 소설의 기법들을 통해 그것들이 작가의 세계인식과 주제전달에 어떻게 기능했는지 알 수 있다. 성석제는 소설의 기법만이 아닌 작가 자신조차도 기꺼이 소설을 위한 기법으로 삼는다. 그는 스스로를 거짓말쟁이로 내세운다. 철저히 가면을 쓴 상태에서 가면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작가 성석제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임무이다. 성석제는 욕망 자체를 보여주는 일이 이야기꾼으로서의 사명임을 알고 있는 ‘소설 쓰는 인간’인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성석제 소설의 기법을 살피고, 그것이 주제의식과 어떤 상관성을 지니는지 고찰하는 것이다. 성석제의 소설은 기존의 고정관념과 선형적 플롯을 거부하면서도, 정통소설의 테두리를 일정하게 고수한다. 즉, 새로움과 낡음이 공존하는 이야기구조를 보인다. 이는 인과적 방식을 거부하며, 낯선 사건을 나열하는 서사로 나타난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리얼리티의 수준을 떨어뜨림으로써 작가 성석제는 소설쓰기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특수한 효과를 획득한다. 그래서 이 연구는 성석제 소설의 형식적 특징이 작가의 세계인식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살피는 데까지 논의를 확장하였다. 성석제 소설에 나타난 기법을 크게 ‘전(傳)의 현대적 차용’ 과 ‘알레고리와 풍자’ 그리고 ‘플롯 해체와 서사의 재구성’으로 나누고, 각각 형식적・내용적 특성을 살폈다. Ⅱ장에서는 전(傳)의 현대적 차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검토한다. 일대기적 구성은 민담요소가 강화된 전통적인 인물전의 형식을 취한다. 정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의 일대기보다 정상에서 일탈한 삶을 사는 인생유전에 대한 서사를 보여준다. 이때 성석제식 인물의 형상화는 은연중 삶의 버거움을 희화화한다. 구어체와 의고체의 서술방식은 고전소설의 설화성에 맥락이 닿아있다. 대부분의 근대 사실주의 소설들이 지향하는 보여주기의 기법과는 달리, 말하기의 서술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구술적 서사전통의 맥락과 그에 기반한 미의식을 계승함으로써, 서구적 의미의 소설 규범에 자신을 가두지 않으려는 작가의식이다. 성석제 소설의 사건은 합리성 보다는 비현실성을 지배적으로 드러낸다. 근대소설의 인과율을 과감히 버리고, 이야기문학의 전통 장르인 지괴(志怪)나 협의(俠義)의 지평으로 복귀시킨다. Ⅲ장에서는 성석제 소설의 알레고리를 수사학적 차원과 인식적 차원으로 두루 구현되고 있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알레고리는 비유기법으로, 구체적인 심상의 전개와 동시에 그 배후에 제시되는 의미층이 존재한다. 작품구조에 의한 알레고리는 텍스트 구성 양상으로 드러나는 알레고리로, 파편화된 세계인식과 관계한다. 세계를 파편화로 구성해 내는 알레고리적 구성원리는 기법적 측면에서 변별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인데, 이러한 양상을 통해 알레고리적 수사 기법이 파편화된 세계의 형상을 드러내는 데 적절하게 관계하고 있음을 논의할 수 있다. 서술자가 비의전달자적인 성격을 가지는 서사는 서술자에 의한 알레고리적 서사의 특성임을 알 수 있다. 이 서술자는 내용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과 논평을 한다. 세계 인식에 의한 알레고리는 작가의 의도가 자신이 인식한 세계에 대하여 인위적으로 편집, 재배열하는 기법을 보여준다. 초월적 세계지향성과 관계가 있음을 작가의 문학관과도 연관지어 살펴볼 수 있다. 세계인식의 기반 위에 이루어진 텍스트 구현은 비유기적인 구성방식을 취한다. Ⅳ장에서는 성석제 소설이 기존 소설의 선형적 플롯을 해체하고, 서사를 새롭게 직조하는데 주목했다. 인물이나 독자가 예상치 못했던 서사를 이끌어가는 반전의 구조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소설의 전 전개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이다. 반전의 구도를 통해 인물의 의도나 욕망은 부정되고 좌절된다. 호기심과 예상을 뒤엎는 성석제 특유의 반전은 딴청과 능청의 서사로 구성되며, 완벽한 조율과 치밀한 전략으로 이야기의 완급을 관장한다. 시간에 대한 인식은 소설의 내적 형식 원리를 규정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성석제는 삶의 기능원리이자 동시에 죽음의 기능 원리이기도 한 시간의 이중 본질을 투시하고자 한다. 성석제식 인물들은 죽음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시간의 이중성에 기대어 극적으로 재현된다. 이제껏 살펴본 성석제 소설의 기법들을 통해 그것들이 작가의 세계인식과 주제전달에 어떻게 기능했는지 알 수 있다. 성석제는 소설의 기법만이 아닌 작가 자신조차도 기꺼이 소설을 위한 기법으로 삼는다. 그는 스스로를 거짓말쟁이로 내세운다. 철저히 가면을 쓴 상태에서 가면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작가 성석제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임무이다. 성석제는 욕망 자체를 보여주는 일이 이야기꾼으로서의 사명임을 알고 있는 ‘소설 쓰는 인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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