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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정치사는 붕당 정치가 극성하던 시대였다. 따라서 조선 후기 정치사를 논할 때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부분은 붕당 정치이다. 붕당의 발생과 전개 과정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붕당 정치가 전개되던 당시의 학자들도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것이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의 관학자들은 붕당 정치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식민 사학의 한 방편으로 이용하였다.
광복 후에도 1950～60년대에는 우리나라 역사학자들도 식민 사학을 완전히 청산하지 못하였다. 1970년대부터 비로소 식민 사학을 청산하는 일환으로 붕당 정치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고 심화되어 다양한 연구 성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은 교육 과정이 바뀔 때마다 국사 교과서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6·7차 교육 과정에서 그 이전 시기보다 다양한 연구 성과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붕당 정치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한 결과 이에 대한 반론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붕당 정치 서술에 대한 교과서의 서술 체제나 서술 특징을 살펴보면, 대체로 6차 교과서의 서술은 붕당정치의 긍정적 인식 바탕 위에서 붕당의 출현 배경을 ...

조선 후기 정치사는 붕당 정치가 극성하던 시대였다. 따라서 조선 후기 정치사를 논할 때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부분은 붕당 정치이다. 붕당의 발생과 전개 과정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붕당 정치가 전개되던 당시의 학자들도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것이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의 관학자들은 붕당 정치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식민 사학의 한 방편으로 이용하였다.
광복 후에도 1950～60년대에는 우리나라 역사학자들도 식민 사학을 완전히 청산하지 못하였다. 1970년대부터 비로소 식민 사학을 청산하는 일환으로 붕당 정치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고 심화되어 다양한 연구 성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은 교육 과정이 바뀔 때마다 국사 교과서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6·7차 교육 과정에서 그 이전 시기보다 다양한 연구 성과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붕당 정치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한 결과 이에 대한 반론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붕당 정치 서술에 대한 교과서의 서술 체제나 서술 특징을 살펴보면, 대체로 6차 교과서의 서술은 붕당정치의 긍정적 인식 바탕 위에서 붕당의 출현 배경을 사림의 대두와 정치적 성장 과정, 사림과 관련된 서원과 향약에 대해 비중을 두었다. 그리고 붕당 정치가 일당 전제화로 변질된 근본 원인을 사회·경제적 변화 요인 속에서 찾고 있다. 즉, 양반 관료의 정치적 대립을 당시의 사회 경제적 변화에 기인한 정치적 갈등으로 보고자 하여 17세기 전반의 붕당 정치를 16세기에서 시작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정치 형태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고, 17세기 후반에 붕당 정치가 변질된 것은 명분론 위주의 성리학적 정치 운영이 그 시기의 경제적 변동에 직면하여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학계의 연구 성과에 기인하여 6차 교과서에는 사림정치에 대한 연구 성과와 조선 후기 사회·경제적 연구 성과가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7차 교과서 서술 체제 특징을 살펴보면 초판 발행 교과서(2002～2005)와 제2판 발행 교과서(2006～2008)의 서술 체제가 다르게 나타났는데, 양 교과서가 분류사 체제를 취하기는 하였지만 초판 발행교과서가 조선 후기 근대 태동기 시대를 애매한 용어(정치상황의 변동)로 처리함으로써 붕당 정치사 시기 구분에서 약간의 혼선을 가져왔다. 그러나 제2판 발행 교과서에서는 조선 후기 시대를 근대 태동기로 정의하여 초판에서 나타났던 서술 체제의 일관성 결여 문제점을 보완하고 분류사 체제 내에서 시대의 흐름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게 하였다.
다음 7차 교과서의 서술 내용의 특징을 살펴보면, 초판 발행 교과서와 제2판 발행 교과서의 서술 내용이 비슷하지만 초판의 붕당 정치와 관련된 특정 사건이나 인물 등에 관한 내용이 제2판에서는 많이 삭제되었다. 그리고 붕당 정치의 변질 원인을 사회·경제적 변화에 초점을 두고 6차 교과서와 7차 초판에서 비중있게 반영되었던 서술 내용들이 제2판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이 축소되거나 삭제되었다. 한편 탕평 정치에 대한 서술도 초판의 영조와 정조를 별개의 탕평 정치로 이해하려는 서술에서 벗어나 제2판에서는 영조와 정조의 일관된 탕평정치로 이해하려는 서술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모두 붕당정치를 정치 중심의 구도로 파악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7차 교과서는 초판과 제2판 모두 분류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정치사라는 하나의 틀 속에서 붕당정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하였고 사실적이고 실증적으로 서술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붕당 정치 연구 성과를 반영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학생들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이 생략되었다. 또한 붕당 정치와 관련되어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용어나 개념을 보완해서 서술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분류사 체제로 인하여 사회사나 경제사, 문화사와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의 한계점을 극복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따라서 붕당 정치사 서술은 전체 영역과 연계하여 역사적 사실의 의미를 파악하고 아울러 다양한 학습 자료를 이용하여 역사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역사학 인접 학문의 연구 성과를 충분히 활용하여 역사 이해를 위한 다양한 시각을 가지도록 서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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