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黃東奎, 1938~ )는 1958년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2월호에 <시월>, 11월호에 <즐거운 편지>와 <동백나무>로 등단하여 현재까지도 시작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시인이다. 그는 등단 이후에도 역사의 변화에 따라 독특한 시적 절제력과 조탁으로 시를 갱신하며, 방법론의 측면에서 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성실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우리 문학사상 흔치 않은 경우이다. 본고는 황동규의 1,2기 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시인의 시 의식을 반영하는 화자의 태도와 어조를 중심으로 황동규 시의 변모 양상 및 화자가 어떻게 시적 형상화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고찰하였다. 1기 시 『어떤 개인 날』에서는 화자의 ...
황동규(黃東奎, 1938~ )는 1958년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2월호에 <시월>, 11월호에 <즐거운 편지>와 <동백나무>로 등단하여 현재까지도 시작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시인이다. 그는 등단 이후에도 역사의 변화에 따라 독특한 시적 절제력과 조탁으로 시를 갱신하며, 방법론의 측면에서 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성실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우리 문학사상 흔치 않은 경우이다. 본고는 황동규의 1,2기 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시인의 시 의식을 반영하는 화자의 태도와 어조를 중심으로 황동규 시의 변모 양상 및 화자가 어떻게 시적 형상화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고찰하였다. 1기 시 『어떤 개인 날』에서는 화자의 정서적 몰입과 내면 세계의 표출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차갑게 얼어버린 ‘겨울 노래’로 가득 채워진 시편들은 암울하고 비극적인 내면의 기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화자는 대상과 조화로운 일치감을 바라지만 이루지 못하고 단절되는 데서 오는 절망과 고립감에 깊이 빠져 있으며, 또한 절대적 존재인 ‘님의 부재’로 인한 ‘근원적 슬픔’에 놓여있다. 그러나 화자는 그 슬픔과 고립감과 단절감에 대책 없이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 화자는 ‘조용한 기다림’을 통하여 단절된 고립감에서 벗어나 외부 세계와의 조화로운 화해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화자의 정서는 『비가』에 와서도 계속 이어진다. 님의 부재는 화자를 더욱 더 고독한 존재로 확인 시켜주고, 비극적 존재로서의 자신의 발견은 깊은 고독과 절망감에 빠지게 한다. 또한 친구의 죽음은 『비가』의 전편에 나타나는 이러한 암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에다 죽음의 이미지까지 더하고 있다. 『어떤 개인 날』에서의 화자가 상대방의 태도에 연연해하지 않고 ‘기다림’을 통해 모든 것을 극복하려했던 것에 비해 『비가』에 나타나는 화자는 그 ‘기다림’을 상실한다. 이제 화자는 내면을 응시하며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묻고 답하는 독백과 때로는 절망적인 탄식으로 내면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황동규의 1기시에 나타나는 화자는 시적자아와 동일한 모습으로 작품 속에 직접 표출 되는 현상적 화자이다. 이 때 화자의 목소리는 때로는 절박감과 장중함을 보이기도 하지만, 내면을 응시하고 스스로를 깨우치는 고백적인 언술로 조용하고 나지막하며 고아한 어투의 예언자적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2기 시『태평가』,『열하일기』,『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에 와서 화자는 구체적인 사회 역사적 상황의 양상과 부딪히면서 외부 세계에 대한 시적 탐구를 시작하게 된다.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에 발표한 황동규의 2기 시에서는 정치적 사회적 현실에 대한 갈등을 그린 시들이 주를 이루는데, 그 당시의 사회에 대한 생각, 세계에 대한 시인의 변모된 인식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1기 시에서의 시인의 관심이 개인의 존재론적이고 실존적인 인식에 깊이 침윤 되어 있었던 것에 비해 이제 시인의 관심은 외부 세계로 쏠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1기 때 내면 세계에 깊이 몰입 되어 있던 화자는 미적거리를 확보하며 내면적 자의식에서 벗어나 외부세계로 눈 돌림을 시도하는 객관적 화자가 되는 것이다. 외부 세계는 객관적 화자에게 관찰적이고 비판적인 거리를 두고 인식되며, 객관적 화자는 대상과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부정적인 현실과 상황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대신 ‘객관적 화자’의 관찰과 풍자를 통해 반어적이면서도 우회적인 진술로써 자아와 세계에 대한 비판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 때 화자의 어조는 안타까움에 격앙된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어조로써 반어와 우회적으로 현실 세계의 비판을 전달해야하는 객관적 화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황동규(黃東奎, 1938~ )는 1958년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2월호에 <시월>, 11월호에 <즐거운 편지>와 <동백나무>로 등단하여 현재까지도 시작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시인이다. 그는 등단 이후에도 역사의 변화에 따라 독특한 시적 절제력과 조탁으로 시를 갱신하며, 방법론의 측면에서 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성실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우리 문학사상 흔치 않은 경우이다. 본고는 황동규의 1,2기 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시인의 시 의식을 반영하는 화자의 태도와 어조를 중심으로 황동규 시의 변모 양상 및 화자가 어떻게 시적 형상화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고찰하였다. 1기 시 『어떤 개인 날』에서는 화자의 정서적 몰입과 내면 세계의 표출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차갑게 얼어버린 ‘겨울 노래’로 가득 채워진 시편들은 암울하고 비극적인 내면의 기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화자는 대상과 조화로운 일치감을 바라지만 이루지 못하고 단절되는 데서 오는 절망과 고립감에 깊이 빠져 있으며, 또한 절대적 존재인 ‘님의 부재’로 인한 ‘근원적 슬픔’에 놓여있다. 그러나 화자는 그 슬픔과 고립감과 단절감에 대책 없이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 화자는 ‘조용한 기다림’을 통하여 단절된 고립감에서 벗어나 외부 세계와의 조화로운 화해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화자의 정서는 『비가』에 와서도 계속 이어진다. 님의 부재는 화자를 더욱 더 고독한 존재로 확인 시켜주고, 비극적 존재로서의 자신의 발견은 깊은 고독과 절망감에 빠지게 한다. 또한 친구의 죽음은 『비가』의 전편에 나타나는 이러한 암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에다 죽음의 이미지까지 더하고 있다. 『어떤 개인 날』에서의 화자가 상대방의 태도에 연연해하지 않고 ‘기다림’을 통해 모든 것을 극복하려했던 것에 비해 『비가』에 나타나는 화자는 그 ‘기다림’을 상실한다. 이제 화자는 내면을 응시하며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묻고 답하는 독백과 때로는 절망적인 탄식으로 내면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황동규의 1기시에 나타나는 화자는 시적자아와 동일한 모습으로 작품 속에 직접 표출 되는 현상적 화자이다. 이 때 화자의 목소리는 때로는 절박감과 장중함을 보이기도 하지만, 내면을 응시하고 스스로를 깨우치는 고백적인 언술로 조용하고 나지막하며 고아한 어투의 예언자적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2기 시『태평가』,『열하일기』,『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에 와서 화자는 구체적인 사회 역사적 상황의 양상과 부딪히면서 외부 세계에 대한 시적 탐구를 시작하게 된다.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에 발표한 황동규의 2기 시에서는 정치적 사회적 현실에 대한 갈등을 그린 시들이 주를 이루는데, 그 당시의 사회에 대한 생각, 세계에 대한 시인의 변모된 인식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1기 시에서의 시인의 관심이 개인의 존재론적이고 실존적인 인식에 깊이 침윤 되어 있었던 것에 비해 이제 시인의 관심은 외부 세계로 쏠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1기 때 내면 세계에 깊이 몰입 되어 있던 화자는 미적거리를 확보하며 내면적 자의식에서 벗어나 외부세계로 눈 돌림을 시도하는 객관적 화자가 되는 것이다. 외부 세계는 객관적 화자에게 관찰적이고 비판적인 거리를 두고 인식되며, 객관적 화자는 대상과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부정적인 현실과 상황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대신 ‘객관적 화자’의 관찰과 풍자를 통해 반어적이면서도 우회적인 진술로써 자아와 세계에 대한 비판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 때 화자의 어조는 안타까움에 격앙된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어조로써 반어와 우회적으로 현실 세계의 비판을 전달해야하는 객관적 화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Hwang Dong-gyu(1938~) is a poet, who is still actively writing poetry since beginning his career after publishing and in November, 1958 and in February, 1958 edition of 『Hyundai Munhak』with the recommendation of Seo Jung-ju. He has been showing his sincerity-striving for the way of ceaseless creati...
Hwang Dong-gyu(1938~) is a poet, who is still actively writing poetry since beginning his career after publishing and in November, 1958 and in February, 1958 edition of 『Hyundai Munhak』with the recommendation of Seo Jung-ju. He has been showing his sincerity-striving for the way of ceaseless creation while trying to challenge to change the structure and develop new sense of poem. This kind of activities is not a common in the Korean history of Literature. Reflecting the change of society and history, Hwang always has pioneered new areas in terms of methodologies and renewed poems with his unique temperance and elaboration. This article studies how the attitudes and tone of the speakers in his poems, who reflect the poetic consciousness of the poet, contribute to the poetic figuration through analyzing his literary works of the first and second phase of his career. In 『A Certain Fine Day』and 『Elegy』, poems from his first phase, the speakers’ wish is, end of all, formulation of harmonious consentience with the objects in the poem. The speaker has a shape of phenomenal speaker as a poetic self who explicitly express subject sentiments. The speaker deeply falls into the isolation and despair caused from failure to create a harmonious unity with listeners, which is contrary to the wish. In addition, he lies under inevitable sadness because of the absence of absolute being “You”. However, the speaker expects to enter into a relation with listeners, who are the poetic objects, escaping from discontinuation through waiting. The speaker’s sentiments continue to be seen in 『Elegy』. The absence of absolute being “You” makes him to be more lonely and his awareness of being a tragic selfhood put him into deep isolation and despair. The speaker tries to overcome anything with waiting regardless of counterparty’s attitude in 『A Certain Fine Day』. But the speaker give up waiting in 『Elegy』. He no longer tries to see the inside and wait, he rather than express his sentiments by monologue or desperate deploration at sometimes. The speaker in Hwang Dong-gyu’s first phase identifies itself with a poetic selfhood and shows itself directly in his works. At this point of time, the voice of the speaker shows the tone of self-awakening and gazing. Sometimes, it shows the sense of urgency and solemnity, but normally it has a voice of prophet, which has antique, elegant, low and quite tone with the art of confessional conversation. From the poems in the second phase of his career, including 『Taipyung Ga』, 『Yeolha Ilgi』, 『I’m Inclined to Roll When I See the Wheel』, the speaker begins poetic exploration toward outside by confronting specific social-historical events. The mainstream of poems at the second phase (between late 1960’s and 1970’s) shows discord about political-social reality, It reveals the change of his recognition on real society and the world. The speaker who was once deeply immersed in the first phase, becomes objective speaker trying to set eyes toward outside, overcoming internal self-consciousness while securing aesthetic distance. Objective speaker becomes capable of molding complex structure of sense, which uses ironical and circular statements to make the sense indirect, while expand the range of sympathy of listeners, who are readers, maintaining critical distance from objects. Herewith, the speaker realize the mind of criticism about the world and self through ‘objective speaker’, who is the speaker accomplishing critique of reality by observation and sarcasm, instead of directly presenting negative reality and circumstances. On this occasion, the accent of voice sometimes sounds indignant caused by frustration, but overall it is successfully accomplishing the roles of objective speaker who has to indirectly deliver the criticism about the real world through cynical and self-mocking tone.
Hwang Dong-gyu(1938~) is a poet, who is still actively writing poetry since beginning his career after publishing and in November, 1958 and in February, 1958 edition of 『Hyundai Munhak』with the recommendation of Seo Jung-ju. He has been showing his sincerity-striving for the way of ceaseless creation while trying to challenge to change the structure and develop new sense of poem. This kind of activities is not a common in the Korean history of Literature. Reflecting the change of society and history, Hwang always has pioneered new areas in terms of methodologies and renewed poems with his unique temperance and elaboration. This article studies how the attitudes and tone of the speakers in his poems, who reflect the poetic consciousness of the poet, contribute to the poetic figuration through analyzing his literary works of the first and second phase of his career. In 『A Certain Fine Day』and 『Elegy』, poems from his first phase, the speakers’ wish is, end of all, formulation of harmonious consentience with the objects in the poem. The speaker has a shape of phenomenal speaker as a poetic self who explicitly express subject sentiments. The speaker deeply falls into the isolation and despair caused from failure to create a harmonious unity with listeners, which is contrary to the wish. In addition, he lies under inevitable sadness because of the absence of absolute being “You”. However, the speaker expects to enter into a relation with listeners, who are the poetic objects, escaping from discontinuation through waiting. The speaker’s sentiments continue to be seen in 『Elegy』. The absence of absolute being “You” makes him to be more lonely and his awareness of being a tragic selfhood put him into deep isolation and despair. The speaker tries to overcome anything with waiting regardless of counterparty’s attitude in 『A Certain Fine Day』. But the speaker give up waiting in 『Elegy』. He no longer tries to see the inside and wait, he rather than express his sentiments by monologue or desperate deploration at sometimes. The speaker in Hwang Dong-gyu’s first phase identifies itself with a poetic selfhood and shows itself directly in his works. At this point of time, the voice of the speaker shows the tone of self-awakening and gazing. Sometimes, it shows the sense of urgency and solemnity, but normally it has a voice of prophet, which has antique, elegant, low and quite tone with the art of confessional conversation. From the poems in the second phase of his career, including 『Taipyung Ga』, 『Yeolha Ilgi』, 『I’m Inclined to Roll When I See the Wheel』, the speaker begins poetic exploration toward outside by confronting specific social-historical events. The mainstream of poems at the second phase (between late 1960’s and 1970’s) shows discord about political-social reality, It reveals the change of his recognition on real society and the world. The speaker who was once deeply immersed in the first phase, becomes objective speaker trying to set eyes toward outside, overcoming internal self-consciousness while securing aesthetic distance. Objective speaker becomes capable of molding complex structure of sense, which uses ironical and circular statements to make the sense indirect, while expand the range of sympathy of listeners, who are readers, maintaining critical distance from objects. Herewith, the speaker realize the mind of criticism about the world and self through ‘objective speaker’, who is the speaker accomplishing critique of reality by observation and sarcasm, instead of directly presenting negative reality and circumstances. On this occasion, the accent of voice sometimes sounds indignant caused by frustration, but overall it is successfully accomplishing the roles of objective speaker who has to indirectly deliver the criticism about the real world through cynical and self-mocking 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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