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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과 한국 소설의 창작, 특히 김영하의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성을 조사하고 연구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미 1990년대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던 문학의 변화는 2000년대 이르러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가속되고 있다. 이런 포스트모더니즘적 양상에 의해 기존의 가치와 방법이 해체되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가운데 김영하의 작품으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가 미국의 미니멀리즘 및 작가들에게로부터 받은 영향에 대해 자인한 것처럼 김영하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과 상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먼저 권위의 부정을 통해 어떻게 무라카미 하루키가 권위로부터 일탈하고 단절하였는지, 그리고 김영하는 이를 어떻게 자신의 작품 속에 반영하였는지 살펴보았다. 양자 모두 포스트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적 경향이 적지 않게 드러나나 그 세부적인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타난다.
하루키와 김영하는 먼저 가족을 해체한다. 가족은 가장 최소의 사회적 단위이며 부친은 아들이 가장 먼저 조우하는 권위다. 그들은 그런 가족을 해체하고 권위를 해체하여 개인을 발견한다. 다만 그 이후 하루키는 가족에 대해 의도적인 배제를 시도하는 것과 달리 김영하는 개인을 중심으로 가족을 재편하여 드러낸다. 김영하 소설 속에서 가족의 모습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며 그 구성원들은 가족이란 단체의 일원이 아니라 역으로 가족 자체가 개인들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는다.
권위에 대한 시선에서 김영하와 하루키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자 모두 기존 세대의 권위에 대해 일탈과 부정을 하는 점에서 동일하나 하루키는 권위, 혹은 아버지 세대로부터 관계가 단절되거나 혹은 결핍되어 있다면 김영하의 작품에서 아버지-아들의 관계는 보다 연속적이고 결합되어 있다. 김영하 소설 속에서 전세대, 혹은 이전의 권위는 새로운 권위의 일부가 되어 흡수되며 체제는 연속된다.
결국 김영하와 하루키는 개인을 통해 거대 담론이 지닌 보편성을 부정한다. 1인칭 서술 시점, 도시적인 세련된 문체, 그리고 개인주의를 통해 거대 담론이 지닌 한계를 직시하게 만들고 개인을 발견한다. 그러나 양자는 이에 대해 차이가 있는데 이는 양자의 경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루키는 경제 논리에 의해 정치적 논리가 부정당하고 그런 경제 논리가 거품 경제의 붕괴에 의해 부정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권위가 붕괴하지 않고 존재하는 양상을 경험하였고 김영하는 독재 체제가 붕괴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 상황에 의한 피로와 권위가 해체되고 된 이후의 개인을 경험하였다. 그에 따라 김영하는 기존의 권위가 새로운 권위에 편입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양자의 경험에 의해 하루키가 소설 속에서 관계가 일탈한 인간상을 그렸다면 김영하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해체하고 재정립하면서 직면하게 된 일상에서 정체성을 탐구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서구적인 풍경은 그가 지니고 있는 서구적 삶의 스타일에 대한 환상이 현실적인 그것을 압도하여 나타나면서 모델이 현실을 선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이 지속적으로 묘사하는 서구적인 모습은 결국 그 작품이 내재하고 있는 무국적성의 반영이라 말할 수 있으며 이런 무국적성에 의한 환상과 그로 인해 발견하게 되는 개인성은 김영하의 작품에 있어서 그림자처럼 영향을 드리고 있으되 이는 모방이라기보단 김영하에 의해 수용되고 재인식의 과정과 형상화를 끝낸 재창조로 어디까지나 한국적인 상황이기에 작품이 지닌 특성이 드러나는 모습을 취하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김영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포기하고 결국 습득하지 못하거나 그 과정에 있는 역사적 의식과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작중에 내내 드러냄으로서 명확한 한국 문학으로서 ...

본고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과 한국 소설의 창작, 특히 김영하의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성을 조사하고 연구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미 1990년대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던 문학의 변화는 2000년대 이르러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가속되고 있다. 이런 포스트모더니즘적 양상에 의해 기존의 가치와 방법이 해체되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가운데 김영하의 작품으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가 미국의 미니멀리즘 및 작가들에게로부터 받은 영향에 대해 자인한 것처럼 김영하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과 상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먼저 권위의 부정을 통해 어떻게 무라카미 하루키가 권위로부터 일탈하고 단절하였는지, 그리고 김영하는 이를 어떻게 자신의 작품 속에 반영하였는지 살펴보았다. 양자 모두 포스트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적 경향이 적지 않게 드러나나 그 세부적인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타난다.
하루키와 김영하는 먼저 가족을 해체한다. 가족은 가장 최소의 사회적 단위이며 부친은 아들이 가장 먼저 조우하는 권위다. 그들은 그런 가족을 해체하고 권위를 해체하여 개인을 발견한다. 다만 그 이후 하루키는 가족에 대해 의도적인 배제를 시도하는 것과 달리 김영하는 개인을 중심으로 가족을 재편하여 드러낸다. 김영하 소설 속에서 가족의 모습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며 그 구성원들은 가족이란 단체의 일원이 아니라 역으로 가족 자체가 개인들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는다.
권위에 대한 시선에서 김영하와 하루키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자 모두 기존 세대의 권위에 대해 일탈과 부정을 하는 점에서 동일하나 하루키는 권위, 혹은 아버지 세대로부터 관계가 단절되거나 혹은 결핍되어 있다면 김영하의 작품에서 아버지-아들의 관계는 보다 연속적이고 결합되어 있다. 김영하 소설 속에서 전세대, 혹은 이전의 권위는 새로운 권위의 일부가 되어 흡수되며 체제는 연속된다.
결국 김영하와 하루키는 개인을 통해 거대 담론이 지닌 보편성을 부정한다. 1인칭 서술 시점, 도시적인 세련된 문체, 그리고 개인주의를 통해 거대 담론이 지닌 한계를 직시하게 만들고 개인을 발견한다. 그러나 양자는 이에 대해 차이가 있는데 이는 양자의 경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루키는 경제 논리에 의해 정치적 논리가 부정당하고 그런 경제 논리가 거품 경제의 붕괴에 의해 부정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권위가 붕괴하지 않고 존재하는 양상을 경험하였고 김영하는 독재 체제가 붕괴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 상황에 의한 피로와 권위가 해체되고 된 이후의 개인을 경험하였다. 그에 따라 김영하는 기존의 권위가 새로운 권위에 편입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양자의 경험에 의해 하루키가 소설 속에서 관계가 일탈한 인간상을 그렸다면 김영하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해체하고 재정립하면서 직면하게 된 일상에서 정체성을 탐구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서구적인 풍경은 그가 지니고 있는 서구적 삶의 스타일에 대한 환상이 현실적인 그것을 압도하여 나타나면서 모델이 현실을 선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이 지속적으로 묘사하는 서구적인 모습은 결국 그 작품이 내재하고 있는 무국적성의 반영이라 말할 수 있으며 이런 무국적성에 의한 환상과 그로 인해 발견하게 되는 개인성은 김영하의 작품에 있어서 그림자처럼 영향을 드리고 있으되 이는 모방이라기보단 김영하에 의해 수용되고 재인식의 과정과 형상화를 끝낸 재창조로 어디까지나 한국적인 상황이기에 작품이 지닌 특성이 드러나는 모습을 취하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김영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포기하고 결국 습득하지 못하거나 그 과정에 있는 역사적 의식과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작중에 내내 드러냄으로서 명확한 한국 문학으로서 아이덴티티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대중문화적 이미지를 통해 개인의 결핍과 이에 대한 수용하는 과정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파악한다면 김영하는 정체성의 혼란 그 자체야말로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한다고 파악했다. 그에 따라 하루키와 김영하는 터부시되는 성적인 요소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사물로 전락시킨다. 단순히 쾌락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가치관은 파괴되고 조롱의 대상이 되며 특정한 존재로서의 개인은 사라진다. 성적 관계를 통해 상대방의 모습은 모호해지고 의미를 상실하게 되며 결국 양자 사이의 관계를 상실케 한다. 그리고 그 뒤에 남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이다.
김영하와 하루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환상성에서 양자는 환상성의 성질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확장한다. 하루키와 김영하는 느슨해진 개연성의 틀을 이용하여 동일한 사건을 경험하는 개인을 고립시키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작성토록 한다. 이 과정에서 환상성은 개인을 해체하고 드러난 도구로 작용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하루키의 작품은 환상성을 개인의 결핍과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유용한 도구로 사용했다면 김영하는 환상성을 현실과 개인이 직면한 정체성의 혼란을 강조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그에 따라 하루키는 환상성 자체가 이야기로서 개인의 내적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면 김영하는 환상성이 소설 속 사건과 결합하여 현실성을 보다 드러나게 하는 효과를 주고 있는 차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정치 사회 소설이 아니라 연애 소설이라도 문학일 수 있다는 완전한 인식의 변화는 적어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공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은 그 내적으로 부재하는 자국에 대한 역사관의 부재 및 1970년대의 경제적 풍요를 누린 시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곳에 머무른 한계 등을 지니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본인도 그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완전하게 변화에 성공했다고 말하기엔 문제가 있다. 그에 따라 1980년대와 1990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은 거대한 영향을 한국 문학에 주었으나 2000년 이후에 있어서 한국의 작가들에게 이전처럼 영향을 끼치기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미 한국에 있어서 급격한 문학의 위상 변화에 대해서는 기타라니 고진이 언급한 바 있으며 그 언급에 걸맞게 다양한 방면으로 실험과 창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라카미 하루키와 한국 소설 상에 존재하는 상관성를 완전하게 부정할 수 없으며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 시간의 한국 작가들에게 첫 번째로 양식을 제시했다는 사실은 분명 인정해야 할 사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