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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초록 50여년이 넘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 역사를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가로 단연 김수현을 꼽을 수 있다. 김수현은 ‘언어의 연금술사’ ‘히트작 제조기’라 불리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이슈 메이커로서의 위치를 선점했다. 김수현 드라마는 흔히 대가족 구성원의 혼사 장애를 서사 중심으로 하여 궁극적으로 가족애를 표현하는 ‘가족 드라마’ 와 불륜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는 ‘멜로드라마’ 두 가지로 분류된다. 본 연구자는 김수현의 여러 멜로드라마 가운데 <청춘의 덫>과 <내 남자의 여자>를 중심으로 그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과 인물의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를 명확하게 비교 분석해 보았다. 또한 두 작품의 10여년의 간극을 통해 대중의 지배 정서와 시대정신이 어떻게 인물 변화에 투영되었는지 살펴보고, 궁극적으로 김수현의 대중 의식과 드라마 전반에 걸쳐 나타난 시대 담론이 무엇인지 규명해 보았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주변 관계를 통하여 각자가 갖고 있는 고유의 성격을 드러낸다. 즉 이들은 다양한 모든 정서를 배제한 채 하나의 정서를 전체화하는 단일하고 강력한 지배 정서 하에서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 본고 Ⅱ장에서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여성, 남성 그리고 가족으로 분류하여 이들의 성격과 심리를 분석하고 일반적인 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작가의 분신으로 창조된 주요 등장인물은 두 작품이 발표된 시대의 간극으로 인해 정도의 차이를 보이지만, 모두 자신이 속한 사회의 환경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배 정서를 대변하며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시청자와 함께 소통하고 있다. 본고 Ⅲ장에서는 Ⅱ장의 분석을 토대로 등장인물의 성격 변모 양상과 시대 정서가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여성상은 사회 제도의 변화와 여성 권리의 신장으로 인해 평등 부부상이 제시되고, 더욱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되었다. 또한 남성상은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해 가부장적 사고의 변화와 함께 ...

논문 초록 50여년이 넘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 역사를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가로 단연 김수현을 꼽을 수 있다. 김수현은 ‘언어의 연금술사’ ‘히트작 제조기’라 불리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이슈 메이커로서의 위치를 선점했다. 김수현 드라마는 흔히 대가족 구성원의 혼사 장애를 서사 중심으로 하여 궁극적으로 가족애를 표현하는 ‘가족 드라마’ 와 불륜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는 ‘멜로드라마’ 두 가지로 분류된다. 본 연구자는 김수현의 여러 멜로드라마 가운데 <청춘의 덫>과 <내 남자의 여자>를 중심으로 그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과 인물의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를 명확하게 비교 분석해 보았다. 또한 두 작품의 10여년의 간극을 통해 대중의 지배 정서와 시대정신이 어떻게 인물 변화에 투영되었는지 살펴보고, 궁극적으로 김수현의 대중 의식과 드라마 전반에 걸쳐 나타난 시대 담론이 무엇인지 규명해 보았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주변 관계를 통하여 각자가 갖고 있는 고유의 성격을 드러낸다. 즉 이들은 다양한 모든 정서를 배제한 채 하나의 정서를 전체화하는 단일하고 강력한 지배 정서 하에서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 본고 Ⅱ장에서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여성, 남성 그리고 가족으로 분류하여 이들의 성격과 심리를 분석하고 일반적인 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작가의 분신으로 창조된 주요 등장인물은 두 작품이 발표된 시대의 간극으로 인해 정도의 차이를 보이지만, 모두 자신이 속한 사회의 환경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배 정서를 대변하며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시청자와 함께 소통하고 있다. 본고 Ⅲ장에서는 Ⅱ장의 분석을 토대로 등장인물의 성격 변모 양상과 시대 정서가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여성상은 사회 제도의 변화와 여성 권리의 신장으로 인해 평등 부부상이 제시되고, 더욱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되었다. 또한 남성상은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해 가부장적 사고의 변화와 함께 자기 방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가족 이데올로기 역시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모되어 힘없고 약한 아버지상과 속물근성의 어머니상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는 궁극적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김수현 드라마가 그동안 시청자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드라마 속에 녹아 있는 인간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애정으로 인간 심리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동 시대적 사회의식에 주목하여 드라마를 통하여 시대의 담론을 제시하며 공론의 장을 유발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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