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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의 관사는 한국어 화자들이 가장 습득하기 어려운 문법 항목 중 하나에 해당하며, 그 원인으로 한국어에는 관사 체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많은 연구에서 스페인어 관사 학습의 어려움에 주목해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론 및 응용 분야에 걸쳐 관사의 기본 개념과 용법, 사용상의 오류 유형, 스페인어 관사 교육의 문제점 등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Ionin(2003)은 관사가 없는 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L2 영어 학습자들에 주목하여 이들이 영어를 습득하면서 보여주는 특정한 오류 유형을 설명하고 그 이유에 대해 생성문법의 틀(framework) 안에서 분석하려는 새로운 연구를 시도하였다. Ionin, Ko와 Wexler(2004)는 학습자들의 관사 선택 경향을 변동 가설(Fluctuation Hypothesis)이라고 칭했는데 변동 가설이란 L2 학습자들이 충분한 학습을 통해 영어의 한정성 설정을 확립하기 전까지 한정성과 특정성의 자질 사이에서 변동 현상을 보이는 것을 일컫는다. 상기 연구에 따르면 L2 학습자들은 보편문법에 완전 접근(full access to Universal Grammar)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관사 선택 매개 변수(Article Choice Parameter)의 한정성 및 특정성 설정에 모두 접근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한국인 학습자의 관사 사용에 있어서의 오류가 예측 불가능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예측 가능한 비무작위적 오류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영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 Ionin의 연구에 착안하여 한국인 스페인어 학습자(이하 KS 학습자)를 대상으로 특정성의 영향을 실증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와 더불어 공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영어를 ...

스페인어의 관사는 한국어 화자들이 가장 습득하기 어려운 문법 항목 중 하나에 해당하며, 그 원인으로 한국어에는 관사 체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많은 연구에서 스페인어 관사 학습의 어려움에 주목해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론 및 응용 분야에 걸쳐 관사의 기본 개념과 용법, 사용상의 오류 유형, 스페인어 관사 교육의 문제점 등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Ionin(2003)은 관사가 없는 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L2 영어 학습자들에 주목하여 이들이 영어를 습득하면서 보여주는 특정한 오류 유형을 설명하고 그 이유에 대해 생성문법의 틀(framework) 안에서 분석하려는 새로운 연구를 시도하였다. Ionin, Ko와 Wexler(2004)는 학습자들의 관사 선택 경향을 변동 가설(Fluctuation Hypothesis)이라고 칭했는데 변동 가설이란 L2 학습자들이 충분한 학습을 통해 영어의 한정성 설정을 확립하기 전까지 한정성과 특정성의 자질 사이에서 변동 현상을 보이는 것을 일컫는다. 상기 연구에 따르면 L2 학습자들은 보편문법에 완전 접근(full access to Universal Grammar)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관사 선택 매개 변수(Article Choice Parameter)의 한정성 및 특정성 설정에 모두 접근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한국인 학습자의 관사 사용에 있어서의 오류가 예측 불가능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예측 가능한 비무작위적 오류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영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 Ionin의 연구에 착안하여 한국인 스페인어 학습자(이하 KS 학습자)를 대상으로 특정성의 영향을 실증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와 더불어 공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영어를 어린 나이에 학습하고 스페인어를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 이후에 접하게 되는 한국인 학습자의 특성상 스페인어 습득 시 영어의 간섭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가정하고 그 영향력을 살펴보는 것을 연구의 목표로 설정하였다.
스페인어 및 영어 관사에 대하여 강제 산출 실험(forced-choice elicitation task)을 실시한 결과, 선행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특정성의 영향은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에서도 발견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관사 ‘el/la’를 사용해야 할 [+한정적, -특정적] 문맥에서 부정관사 ‘un/una’를 사용하고, 반대로 부정관사 ‘un/una’를 사용해야 할 [-한정적, +특정적] 문맥에서 정관사 ‘el/la’를 사용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어 간섭 현상을 밝혀내기 위하여 소유와 총칭 용법에 초점을 두고 학습자들이 두 외국어의 표현 차이를 인식하고 이를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학습 단계별 유의미한 차이는 없지만 양도 불가능한 소유를 표현함에 있어 영어의 영향으로 정관사 대신 소유사를 남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KS 학습자들이 관사를 포함한 명사구에서 문법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특정성이라는 의미자질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학습이 진행되어 언어 경험이 풍부해진 고급 수준의 학습자 단계에 이르게 되면 특정성의 영향에서 벗어나 비교적 안정적인 관사 선택을 한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또한 두 언어에서 발견되는 대조적 특성인 양도 불가능한 소유에 대해 먼저 습득한 외국어인 영어의 간섭으로 스페인어 발화 시 모든 수준의 학습자 단계에서 오류를 범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본고에서는 지금까지 국내 스페인어 관사 습득 연구에서 논의된 바가 없었던 특정성의 문제를 증명해보고 영어와 스페인어 사이의 차이점을 환기시켜, 향후 KS 학습자들의 관사 학습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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