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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소설의 죽음의식 연구 원문보기


이은이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전공 국내박사)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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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의 견해에 의하면 작가는 잉여존재에 불과할 뿐인 자기 자신에 대한 근거를 창작을 통해 찾아내고, 의미부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염두에 두고 파악할 때 황순원의 실존적 고통과 죽음의식은 무언가를 뚜렷이 지향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지향이란 본래 책임의식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그의 존재의 임자가 되게 하고, 그에게 그의 존재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돌린다’는 것이 실존을 자각하는 글쓰기의 일차적인 목표인 바,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의 문제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의 물음으로 이어지게 마련인 것이다.
처참한 죽음의 양상이 초기작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이유는 이 직시를 위한 노력이었다. 비참한 삶에 대한 저항은 반드시 성공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고통스러운 자기 부재를 타인에게 투사했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문제를 인식하는 것 자체의 어려움은 차치하고도 무한 반복되는 결핍과 부재의 고통에는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알아내지 못하는 인물들이 작중에 그려지곤 했다. 결국 이러한 죽음의 의미를 통해 상대적으로 삶의 문제가 부각되는 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의문은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서의 예술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 시도가 가장 극적으로 형상화된 작품은 「독짓는 늙은이」(1950)일 것이다. 황순원 소설에서 예술적인 삶이란 실존의 고독을 받아들이는 인물에게만 주어지는 것으로, 깨진 독 조각 사이에 무릎 꿇은 송 노인의 모습은 글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의 존재근거를 찾는 작가의 삶을 표상한다.
특히 초기소설에서 처참함을 극복할 수 있는 전망, 타인과의 유기체적 연대의 가능성이 그려지는 것은 전쟁 이후 휴머니즘으로 황순원의 작품세계가 무르익는 것을 예비한다고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에 대한 존중과 경외, 생태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의 문제는 결국 황순원이 근원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죽음의 문제로부터 탐구가 시작된 것이다.
나아가 순수와 서정의 세계를 가능하게 한 근원 지점도 죽음의 의미에 대한 자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처참한 실존을 극복하고 어떻게 삶을 추구할 것인가, 사르트르의 식으로 다시 말하자면 ‘대자―즉자’의 결합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의 문제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간다움이란 지향해야 하는 인간다움, 문학을 통한 구원을 추구할 때 그 작품 속에 그려야만 하는 인간다움을 말한다.
전작에 흐르는 죽음의식 의미구조 속에서 서정소설을 파악할 때 처참한 현실 속에서도 간직해야하는 순수와 회복해야만 하는 사랑의 기억이 강조된다는 것에서, 인간성에 대한 신뢰의 문제와 죽음의식이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정성을 대표하는 「소나기」(1952)가 전쟁이 치열하던 시기에 창작되었다는 것, 그 순수와 서정이 소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처참한 세계에 대한 자각으로 이어진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순수의 세계란 낙관할 수가 없는 것이며 인간성에의 신뢰는 무조건적일 수 없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초기소설부터 이어져 내려온 죽음의식의 의미구조 속에서 「소나기」의 서정성은, 반드시 회복해야만 하는 순수와 사랑의 기억이란 가장 가치 있는 것이지만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의미로 자리한다.
황순원 소설에서 예술적인 삶이란 실존의 고독을 받아들이는 인물에게만 주어지는 것으로, 「독짓는 늙은이」에서 깨진 독 조각 사이에 무릎 꿇은 송 노인의 모습은 글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의 존재근거를 찾는 작가의 삶을 표상한다. 그러나 인간다움에 대한 물음은 현실에 자행되는 악을 똑똑히 목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황순원의 초기소설에서 처참한 삶에 대한 자각이 주로 나타났다면 중기 이후의 소설에서는 악을 목도하는 장면이 빈번히 등장한다. 타인의 죽음을 야기하는 악, 그 폭력을 목도하는 자세에 관한 문제, 때로는 인간성 내부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지향해야할 지점을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하고 폭력적인 인간의 문제마저 자주 다루어지는 것은 초기작부터 일관된 죽음의식의 문제의식 하에서 바라보아야 더욱 분명히 구명될 것이다.
황순원 소설에서 모성의 위대함은 그것이 대자적 존재가 실존을 극복할 수 있는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모성이 숭고하게 그려지는 이유는, 타인과의 연대, 창작과 마찬가지로 자식이 자기 자신의 존재근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즉 모성은 세계에 대하여 자기 자신이 본질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삶의 방법으로서 작가에게는 창작과 마찬가지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편소설에서는 죽음의식을 통해 확인되는 삶의 문제가 당위차원에서 그려진다면 장편소설에서는 그것의 실천적인 모색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별과 같이 살다󰡕(1950)가 유독 당대 하층민 여성의 삶에 주목한 것은 약자 중에서도 여성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작품세계 전체에 흐르는 기본적인 인식 중 하나인데, 약자에 대한 인식은 악의 속성에 대한 자각과 함께 분명히 주어지는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둘 때, 황순원의 작품세계에서 여성의 삶은 무엇이 불의인가의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시선에 의해 그려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죽음의식은 사회·구조적 측면에서의 악에 대해 고발의 기능을 담당하는 측면이 있다.
「카인의 후예󰡕(1954)의 농민들은 토지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점차 탐욕과 폭력성을 드러내는데, 이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설정되는 몇 종류의 인간전형과, 주어진 조건 속에서 인물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서술 방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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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artre’s opinion, writers find reasons for their being which are only surplus existences and they are able to give meaning to it. Based on this thought, we can see that Hwang Sunwon’s existential pain and sense of death are clearly oriented towards something. And it always comes with a sense of r...

주제어

#황순원 

학위논문 정보

저자 이은이
학위수여기관 경희대학교 대학원
학위구분 국내박사
학과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전공
지도교수 김종회
발행연도 2017
총페이지 [i], 148 p.
키워드 황순원
언어 kor
원문 URL http://www.riss.kr/link?id=T14567157&outLink=K
정보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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