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내러티브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한 경력 체육교사의 수업 경험에서 형성된 수업정체성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데 있다. 구체적 연구문제로는 ‘수업정체성 형성요인은 무엇이고, 내러티브는 어떠한가?’, ‘어떠한 수업정체성을 형성하였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유목적 표집법의 결정적 사례 표집에 따라 32년 경력의 한 중등학교 체육교사를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고, 연구에 필요한 자료는 면담, 수업일지, 에세이 등의 문서를 수집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폴 리쾨르(Paul Ricoeur)와 맥아담스(McAdams)의 내러티브 정체성(...
본 연구의 목적은 내러티브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한 경력 체육교사의 수업 경험에서 형성된 수업정체성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데 있다. 구체적 연구문제로는 ‘수업정체성 형성요인은 무엇이고, 내러티브는 어떠한가?’, ‘어떠한 수업정체성을 형성하였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유목적 표집법의 결정적 사례 표집에 따라 32년 경력의 한 중등학교 체육교사를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고, 연구에 필요한 자료는 면담, 수업일지, 에세이 등의 문서를 수집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폴 리쾨르(Paul Ricoeur)와 맥아담스(McAdams)의 내러티브 정체성(narrativeidentity)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 분석하였고, 또한, 연구자료를 귀납적으로 내용분석 한 결과 그 유형이 그레마스(Greimas)의 설화 도식(schéma narratif)에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수업정체성 이해의 분석틀로 이용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방법을 바탕으로 자료의 수집, 분석 과정을 거쳐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경력 체육교사의 수업정체성 형성요인은 무엇이고, 내러티브는 어떠한가? 1) 연구참여자의 교육과정 내러티브를 살펴본 결과, 수업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끼친 요인은 ‘질서 운동’, ‘아나공’, ‘교사학습공동체’, ‘교과서’, ‘재미’, ‘축구’, ‘운동부 감독’, ‘여학생’, ‘정서’, ‘뉴스포츠’ 등이었다. 이러한 요인들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내러티브는 ‘저항과 방황의 교육과정’→ ‘성장통 교육과정’→ ‘도전하는 교육과정’→ ‘뿌리내린 교육과정’으로, 순환 반복되며 성장하는 이야기였다. ‘저항과 방황의 교육과정’ 시기에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에 영향을 끼친 것은 주요 타자들의 ‘흔들기’였다. 첫째는 ‘학교 안 동료 교사들의 흔들기’로, 초임 시절, 동료 교사들의 수업은 국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내용과 거리가 멀었다. 그들의 학기 초 수업내용은 ‘질서운동’이었고, 질서운동이 끝나면 공 하나 던져주고 교사는 사라지는 ‘아나공과 방치’였다. 또한, 이러한 수업 관행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구참여자를 따돌림으로써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을 흔들었다. 두 번째는 ‘학생들의 흔들기’였다. 저경력 시절, 남학생들은 수업이 맘에 들지 않으면 “재미없어요!~ 축구 해요”라며 수업 저항을 보였고, 여학생들은 잦은 지각, 수업 중 수다 떨기, 이탈과 같은 태도 문제로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을 흔들었다. ‘성장통 교육과정’ 시기는 연구참여자가 교직 8년이 지나 처음 경험한 남녀 혼성수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연구참여자에게 처음 여학생 수업은 낯섦이자 두려움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여학생들의 수업 태도와 행동으로 연구참여자는 오랜 시간 교사로서의 성장통을 앓았다. 연구참여자는 수업에서 남녀 학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의 성장통 극복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학생수업일지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를 알게 되고 이해하면서부터였다. ‘도전하는 교육과정’은 연구참여자의 수업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최고조인 시기이며 진정한 경력교사로 발돋움하는 시기였다. 연구참여자는 교과서 집필 경험을 계기로 새 교육과정을 학습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얻었고, 자신의 색깔이 드러나는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었다. 그는 ‘즐거움’을 수업의 중요한 요소로 보았고, 뉴스포츠 활동 수업이 그의 도전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는 교사학습공동체의 다수 동료로부터 다양한 뉴스포츠를 소개받아 교육과정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개념의 뉴스포츠 활동 수업은 기존 교육과정의 문제점인 기능 중심에 편중된 수업을 보완해 주었다. ‘뿌리내린 교육과정’은 연구참여자의 높은 수업 완성도와 만족감을 얻는 수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기였다. 연구참여자는 다수 교사와의 교류를 통해 수업 정보를 주고받으며 수업을 업그레이드시켰고, 구조화된 학습 환경을 구축하였다. 따라서 그의 체육수업은 기능을 넘어 삶의 수업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2) 연구참여자의 수업 경험 내러티브를 살펴본 결과, 수업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끼친 요인은 ‘정서 특성’, ‘태도’, ‘기능’, 그리고 ‘열악한 수업 환경’이었다. 이러한 요인들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내러티브는 ‘수업의 걸림돌’→ ‘수업의 디딤돌’→ ‘수업정체성 형성’이 순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야기였다. 한편, 본 연구의 수업 경험 내러티브는 연구참여자의 여학생 수업에 주목하여 살펴본 이야기였다. ‘수업의 걸림돌’은 연구참여자가 여학생의 ‘이해하기 어려운 정서’, ‘떨어지는 실기 능력’, ‘소극적 수업 태도’, 그리고 ‘열악한 수업 환경’ 등의 이유로 수업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문제 인식 단계였다. ‘수업의 디딤돌’은 연구참여자의 수업 반성과 성찰에서 나온 문제 해결의 단계로 ‘여학생 정서의 이해’, ‘열악한 환경과 맞서는 수업 준비’, ‘여학생 선호 종목의 개발’, ‘지도방법의 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는 단계였다. 수업 경험을 통한 수업정체성 내러티브의 중요한 변곡점은 ‘학생수업일지’의 출현이었다. 이는 수업의 ‘걸림돌’에서 ‘디딤돌’로 전환되는 중요한 ‘키’ 역할이었다. 여학생들은 체육수업에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수업일지에 고스란히 드러내었고, 그 감정은 공포감, 두려움, 기쁨, 분노와 같은 정서 표현이었다. 여학생 정서 파악에 대한 연구참여자의 노력은 자신의 수업이 진화할 수 있었던 수업정체성의 핵심 사건이었다. 3) 연구참여자의 신념과 가치관을 살펴본 결과, 수업정체성에 영향을 끼친 신념 요인은 ‘학생의 존재 가치’, ‘학생 정서’, ‘연구참여자의 열정과 헌신’이었고, 가치관 요인은 ‘수업방법’, ‘교사의 학습과 변화’, ‘공간의 의미’였다. 이러한 신념과 가치관 요인에 의해 형성된 수업정체성 내러티브는 ‘아이들 곁에 머물기’, ‘다름과 다양성 깨닫기’, ‘감성 수업하기’, ‘열정, 헌신, 소통 발휘하기’, ‘이이제이 수업’, ‘배움을 통한 교사의 성장’, ‘공간의 의미’로 나타났다. 교직 초기, 연구참여자는 학생들을 방치하는 학교 안 동료 교사들에게 대항하기 위하여 항상 아이들 곁에서 지도하는 교사가 되겠다는 신념을 표명하였다. 경력교사가 되어가면서 그는 학생들의 정서를 수업에 반영하고 실천하면서 보다 진화된 신념이 출현하였다. 또한, 그는 고경력 교사가 되어서도 수업 준비를 위해 열정과 헌신을 바쳤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교사가 되겠다”라고 다짐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는 다양하고 확장된 수업 가치관이 드러났다. 그의 수업 가치관 중 현재의 수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준 것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면서도 서로를 견제하는 ‘이이제이’ 수업 구조를 추구한 것이었다. 또한, 그는 교사의 성장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였고 끊임없는 배움을 실천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엿보였다.
둘째, 연구참여자는 어떠한 수업정체성을 형성하였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 1)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은 교육과정 실천자 또는 전달자의 역할에서, 경력이 쌓여감에 따라 교육과정 개발자로 성장하였다. 저경력 시절, 연구참여자가 바라본 학교 체육은 ‘군대식 질서운동’과 ‘아나공’으로 훼손된 모습이었다. 이를 회복하는 길은 국가 교육과정으로 상징되는 교과서의 내용을 충실히 가르치는 것이었다. 즉, 교육과정 실천자의 역할을 다하는 수업정체성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연구참여자는 교육과정 실천자의 역할에서 머물지 않고 교육과정을 창조하고 개발하는 역할로 한 걸음 더 성장하였다. 이러한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은 그가 교사학습공동체 활동과 대학원 진학을 통하여 학습과 연구를 꾸준히 한 덕분이었다. 특히, 연구참여자는 사격수업을 국내 최초로 학교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실천함으로써 교육과정의 적극적 개발자 또는 창조자의 역할을 선도적으로 실천하였다. 2) 학생들의 정서를 파악하고 수업에 반영하는 수업정체성이다. 저경력 시절, 연구참여자는 남녀 혼성수업의 부적응으로 인해 수업정체성 위기를 겪었다. 여학생들의 소극적인 수업 태도와 정서 그리고 남학생들의 수업 저항은 수업의 걸림돌로 작용했고, 따라서 남녀 혼성수업은 혼란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연구참여자는 여학생의 정서 파악이 요구되었고, 그는 ‘학생수업일지’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긍⋅부정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수업 변화를 시도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여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수업 활동으로 사격, 쇼트트랙 이어달리기, 엑슬라이더 등을 선정하였다. 이러한 수업 활동은 여학생의 정서를 긍정적으로 자극하였고, 경쟁보다 다 함께 즐기는 활동의 모습을 추구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학생의 정서가 반영된 연구참여자의 수업은 중요한 수업정체성이 되었다. 3) 배움, 열정, 소통을 중요시하는 교육 신념자로서의 수업정체성이다. 교육 신념자의 수업정체성이 형성되기까지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끼쳤다. 첫째, ‘자발적 배움’이다. 연구참여자는 오랜 시간 자발적으로 교사학습공동체 모임에 참여하여 다수 교사와 연구 활동을 하였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성장시키는 노력을 하였다. 둘째, 열정과 헌신의 모습이다. 그는 달리기 수업을 할 때 아무리 작은 운동장이라 할지라도 트랙라인을 한 반의 모둠 숫자만큼 그렸고, 학생들을 선수처럼 자기 트랙을 따라 달리게 하였다. 소프트테니스 수업을 할 때도 16개의 테니스장을 만들어 학생들의 실기 참여를 독려했다. 열정과 헌신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그의 모습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동기 유발로 작용하였다. 셋째는 ‘소통’이었다. 학생들은 학생수업일지를 통해 교사와 소통하였고, 토론 수업을 통해 상호간의 존중을 익혔다.
이상의 결과, 한 경력교사의 교육과정, 수업 경험 그리고 신념과 가치관 내러티브를 통해 수업정체성을 탐색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은 ‘교육과정 실천자에서 개발자’, ‘학생 정서를 고려하는 교수자’, ‘배움, 열정, 소통을 중요시하는 교육신념자’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는 ‘현재성’이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야기된 연구참여자의 교육과정, 수업 경험, 신념⋅가치관과 관련되는 사건과 이벤트는 현재 연구참여자의 수업에 어떤 영향을 주고,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었다. 둘째, ‘주체성’이다. 본 연구는 경력교사의 교육적 맥락과 수업 경험을 통하여 연구참여자가 스스로 정체성을 구성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주체성은 내러티브 정체성의 특징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다면성과 통합성’이다.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은 고정된 어느 한 가지가 아닌 다방면의 특성이 나타났고 또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통합하고 융합하는 특성을 보였다. 넷째, ‘이야기성’이다. 본 연구의 수업정체성은 연구참여자의 교육 삶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이 구성되고 의미가 드러나며, 또한 이야기를 통해 재구성되는 특성을 보였다. 이와 같은 사례연구를 통해 밝혀진 수업정체성 형성의 과정과 결과는 체육교사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연구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본 연구의 목적은 내러티브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한 경력 체육교사의 수업 경험에서 형성된 수업정체성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데 있다. 구체적 연구문제로는 ‘수업정체성 형성요인은 무엇이고, 내러티브는 어떠한가?’, ‘어떠한 수업정체성을 형성하였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유목적 표집법의 결정적 사례 표집에 따라 32년 경력의 한 중등학교 체육교사를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고, 연구에 필요한 자료는 면담, 수업일지, 에세이 등의 문서를 수집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폴 리쾨르(Paul Ricoeur)와 맥아담스(McAdams)의 내러티브 정체성(narrative identity)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 분석하였고, 또한, 연구자료를 귀납적으로 내용분석 한 결과 그 유형이 그레마스(Greimas)의 설화 도식(schéma narratif)에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수업정체성 이해의 분석틀로 이용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방법을 바탕으로 자료의 수집, 분석 과정을 거쳐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경력 체육교사의 수업정체성 형성요인은 무엇이고, 내러티브는 어떠한가? 1) 연구참여자의 교육과정 내러티브를 살펴본 결과, 수업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끼친 요인은 ‘질서 운동’, ‘아나공’, ‘교사학습공동체’, ‘교과서’, ‘재미’, ‘축구’, ‘운동부 감독’, ‘여학생’, ‘정서’, ‘뉴스포츠’ 등이었다. 이러한 요인들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내러티브는 ‘저항과 방황의 교육과정’→ ‘성장통 교육과정’→ ‘도전하는 교육과정’→ ‘뿌리내린 교육과정’으로, 순환 반복되며 성장하는 이야기였다. ‘저항과 방황의 교육과정’ 시기에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에 영향을 끼친 것은 주요 타자들의 ‘흔들기’였다. 첫째는 ‘학교 안 동료 교사들의 흔들기’로, 초임 시절, 동료 교사들의 수업은 국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내용과 거리가 멀었다. 그들의 학기 초 수업내용은 ‘질서운동’이었고, 질서운동이 끝나면 공 하나 던져주고 교사는 사라지는 ‘아나공과 방치’였다. 또한, 이러한 수업 관행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구참여자를 따돌림으로써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을 흔들었다. 두 번째는 ‘학생들의 흔들기’였다. 저경력 시절, 남학생들은 수업이 맘에 들지 않으면 “재미없어요!~ 축구 해요”라며 수업 저항을 보였고, 여학생들은 잦은 지각, 수업 중 수다 떨기, 이탈과 같은 태도 문제로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을 흔들었다. ‘성장통 교육과정’ 시기는 연구참여자가 교직 8년이 지나 처음 경험한 남녀 혼성수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연구참여자에게 처음 여학생 수업은 낯섦이자 두려움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여학생들의 수업 태도와 행동으로 연구참여자는 오랜 시간 교사로서의 성장통을 앓았다. 연구참여자는 수업에서 남녀 학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의 성장통 극복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학생수업일지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를 알게 되고 이해하면서부터였다. ‘도전하는 교육과정’은 연구참여자의 수업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최고조인 시기이며 진정한 경력교사로 발돋움하는 시기였다. 연구참여자는 교과서 집필 경험을 계기로 새 교육과정을 학습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얻었고, 자신의 색깔이 드러나는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었다. 그는 ‘즐거움’을 수업의 중요한 요소로 보았고, 뉴스포츠 활동 수업이 그의 도전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는 교사학습공동체의 다수 동료로부터 다양한 뉴스포츠를 소개받아 교육과정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개념의 뉴스포츠 활동 수업은 기존 교육과정의 문제점인 기능 중심에 편중된 수업을 보완해 주었다. ‘뿌리내린 교육과정’은 연구참여자의 높은 수업 완성도와 만족감을 얻는 수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기였다. 연구참여자는 다수 교사와의 교류를 통해 수업 정보를 주고받으며 수업을 업그레이드시켰고, 구조화된 학습 환경을 구축하였다. 따라서 그의 체육수업은 기능을 넘어 삶의 수업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2) 연구참여자의 수업 경험 내러티브를 살펴본 결과, 수업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끼친 요인은 ‘정서 특성’, ‘태도’, ‘기능’, 그리고 ‘열악한 수업 환경’이었다. 이러한 요인들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내러티브는 ‘수업의 걸림돌’→ ‘수업의 디딤돌’→ ‘수업정체성 형성’이 순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야기였다. 한편, 본 연구의 수업 경험 내러티브는 연구참여자의 여학생 수업에 주목하여 살펴본 이야기였다. ‘수업의 걸림돌’은 연구참여자가 여학생의 ‘이해하기 어려운 정서’, ‘떨어지는 실기 능력’, ‘소극적 수업 태도’, 그리고 ‘열악한 수업 환경’ 등의 이유로 수업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문제 인식 단계였다. ‘수업의 디딤돌’은 연구참여자의 수업 반성과 성찰에서 나온 문제 해결의 단계로 ‘여학생 정서의 이해’, ‘열악한 환경과 맞서는 수업 준비’, ‘여학생 선호 종목의 개발’, ‘지도방법의 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는 단계였다. 수업 경험을 통한 수업정체성 내러티브의 중요한 변곡점은 ‘학생수업일지’의 출현이었다. 이는 수업의 ‘걸림돌’에서 ‘디딤돌’로 전환되는 중요한 ‘키’ 역할이었다. 여학생들은 체육수업에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수업일지에 고스란히 드러내었고, 그 감정은 공포감, 두려움, 기쁨, 분노와 같은 정서 표현이었다. 여학생 정서 파악에 대한 연구참여자의 노력은 자신의 수업이 진화할 수 있었던 수업정체성의 핵심 사건이었다. 3) 연구참여자의 신념과 가치관을 살펴본 결과, 수업정체성에 영향을 끼친 신념 요인은 ‘학생의 존재 가치’, ‘학생 정서’, ‘연구참여자의 열정과 헌신’이었고, 가치관 요인은 ‘수업방법’, ‘교사의 학습과 변화’, ‘공간의 의미’였다. 이러한 신념과 가치관 요인에 의해 형성된 수업정체성 내러티브는 ‘아이들 곁에 머물기’, ‘다름과 다양성 깨닫기’, ‘감성 수업하기’, ‘열정, 헌신, 소통 발휘하기’, ‘이이제이 수업’, ‘배움을 통한 교사의 성장’, ‘공간의 의미’로 나타났다. 교직 초기, 연구참여자는 학생들을 방치하는 학교 안 동료 교사들에게 대항하기 위하여 항상 아이들 곁에서 지도하는 교사가 되겠다는 신념을 표명하였다. 경력교사가 되어가면서 그는 학생들의 정서를 수업에 반영하고 실천하면서 보다 진화된 신념이 출현하였다. 또한, 그는 고경력 교사가 되어서도 수업 준비를 위해 열정과 헌신을 바쳤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교사가 되겠다”라고 다짐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는 다양하고 확장된 수업 가치관이 드러났다. 그의 수업 가치관 중 현재의 수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준 것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면서도 서로를 견제하는 ‘이이제이’ 수업 구조를 추구한 것이었다. 또한, 그는 교사의 성장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였고 끊임없는 배움을 실천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엿보였다.
둘째, 연구참여자는 어떠한 수업정체성을 형성하였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 1)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은 교육과정 실천자 또는 전달자의 역할에서, 경력이 쌓여감에 따라 교육과정 개발자로 성장하였다. 저경력 시절, 연구참여자가 바라본 학교 체육은 ‘군대식 질서운동’과 ‘아나공’으로 훼손된 모습이었다. 이를 회복하는 길은 국가 교육과정으로 상징되는 교과서의 내용을 충실히 가르치는 것이었다. 즉, 교육과정 실천자의 역할을 다하는 수업정체성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연구참여자는 교육과정 실천자의 역할에서 머물지 않고 교육과정을 창조하고 개발하는 역할로 한 걸음 더 성장하였다. 이러한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은 그가 교사학습공동체 활동과 대학원 진학을 통하여 학습과 연구를 꾸준히 한 덕분이었다. 특히, 연구참여자는 사격수업을 국내 최초로 학교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실천함으로써 교육과정의 적극적 개발자 또는 창조자의 역할을 선도적으로 실천하였다. 2) 학생들의 정서를 파악하고 수업에 반영하는 수업정체성이다. 저경력 시절, 연구참여자는 남녀 혼성수업의 부적응으로 인해 수업정체성 위기를 겪었다. 여학생들의 소극적인 수업 태도와 정서 그리고 남학생들의 수업 저항은 수업의 걸림돌로 작용했고, 따라서 남녀 혼성수업은 혼란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연구참여자는 여학생의 정서 파악이 요구되었고, 그는 ‘학생수업일지’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긍⋅부정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수업 변화를 시도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여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수업 활동으로 사격, 쇼트트랙 이어달리기, 엑슬라이더 등을 선정하였다. 이러한 수업 활동은 여학생의 정서를 긍정적으로 자극하였고, 경쟁보다 다 함께 즐기는 활동의 모습을 추구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학생의 정서가 반영된 연구참여자의 수업은 중요한 수업정체성이 되었다. 3) 배움, 열정, 소통을 중요시하는 교육 신념자로서의 수업정체성이다. 교육 신념자의 수업정체성이 형성되기까지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끼쳤다. 첫째, ‘자발적 배움’이다. 연구참여자는 오랜 시간 자발적으로 교사학습공동체 모임에 참여하여 다수 교사와 연구 활동을 하였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성장시키는 노력을 하였다. 둘째, 열정과 헌신의 모습이다. 그는 달리기 수업을 할 때 아무리 작은 운동장이라 할지라도 트랙라인을 한 반의 모둠 숫자만큼 그렸고, 학생들을 선수처럼 자기 트랙을 따라 달리게 하였다. 소프트테니스 수업을 할 때도 16개의 테니스장을 만들어 학생들의 실기 참여를 독려했다. 열정과 헌신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그의 모습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동기 유발로 작용하였다. 셋째는 ‘소통’이었다. 학생들은 학생수업일지를 통해 교사와 소통하였고, 토론 수업을 통해 상호간의 존중을 익혔다.
이상의 결과, 한 경력교사의 교육과정, 수업 경험 그리고 신념과 가치관 내러티브를 통해 수업정체성을 탐색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은 ‘교육과정 실천자에서 개발자’, ‘학생 정서를 고려하는 교수자’, ‘배움, 열정, 소통을 중요시하는 교육신념자’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는 ‘현재성’이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야기된 연구참여자의 교육과정, 수업 경험, 신념⋅가치관과 관련되는 사건과 이벤트는 현재 연구참여자의 수업에 어떤 영향을 주고,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었다. 둘째, ‘주체성’이다. 본 연구는 경력교사의 교육적 맥락과 수업 경험을 통하여 연구참여자가 스스로 정체성을 구성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주체성은 내러티브 정체성의 특징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다면성과 통합성’이다. 연구참여자의 수업정체성은 고정된 어느 한 가지가 아닌 다방면의 특성이 나타났고 또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통합하고 융합하는 특성을 보였다. 넷째, ‘이야기성’이다. 본 연구의 수업정체성은 연구참여자의 교육 삶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이 구성되고 의미가 드러나며, 또한 이야기를 통해 재구성되는 특성을 보였다. 이와 같은 사례연구를 통해 밝혀진 수업정체성 형성의 과정과 결과는 체육교사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연구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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