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가족가치관과 생활문화의 세대 비교: 가족의례를 중심으로

옥선화; 진미정

doi:10.6115/khea.2011.49.4.067

문제 정의

본 연구는 가족의례와 관련된 생활문화의 준수 경험이 세대에 따라 어떻게 유지 혹은 변화되는지를 살펴보고, 가족가치관이 가족의례 경험에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루어졌다. 세대를 구분하는 방식과 그 준거점은 다양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코호트 중심의 세대 구분법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배경변수의 분포 차이는 세대의 서로 다른 경험을 단적으로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세대 차이를 설명할 때, 이러한 배경 변수에 의해 설명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가족의례 관련 생활문화는 관혼상제의 통과의례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의례를 선정하여 질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출산 및 양육, 제사, 명절 등의 가족의례에 대해 조사하였으며, 이 중 출산 및 양육 관련 의례는 자녀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만 대상으로 하여 질문하였다. 가족가치관은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했던 제1차 전국가족실태조사(2005)에서 사용된 가족가치관 및 성역할태도의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가족우선주의, 부계가족 중심, 전통적 성역할 분리 등을 반영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가족의례 관련 생활문화의 실태를 파악하고, 가족가치관이 가족의 생활문화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가족에 대한 사고방식이 가족의례라는 생활양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함으로써 우리의 생활문화가 유지, 변화되는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가족가치관과 마찬가지로 생활문화도 낮은 세대일수록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전통적으로 이루어지던 의례와 관습이 세대에 걸쳐 계승되지 않고 사라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많지 않은 편이다. 이 연구는 박재흥의 세대 구분을 참조하여 가족의례와 관련된 일상적 생활문화의 세대 계승여부를 살펴보고, 가족가치관이 생활문화의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민하영과 유안진은 산업화 세대인 어머니세대(1966-67년 출생코호트)와 해방 전후 세대인 할머니세대(1938-39년 출생코호트)의 출산풍속과 출생의례를 비교하였고(유안진, 민하영, 2000; 민하영, 유안진,2003a), 한국ㆍ홍콩ㆍ미국의 어머니 및 할머니 세대 의례를 비교 문화적으로 대조하였다(민하영, 유안진, 2003b). 이 연구들은 한국의 전통양육방식에 대한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체계화한 유안진의 연구(1994) 계보를 이으면서, 그 후세대에서 지켜지는 전통과 풍속을 정리하였다. 민하영과 유안진의 일련의 논문들에 따르면, 태몽, 임신 중 상가(喪家)출입 금하기, 산일(産日)이 가까워질 때 목욕하기 등의 출산풍속은 세대에 관계없이 지배적으로 지켜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남아선호나 출산을 지배하는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믿음들은 세대가 낮아질수록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가족의 생활문화의 변화 양상을 세대 별 비교를 통해 파악하고, 이러한 변화가 가족가치관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한국가족의 생활문화는 생활영역 전체를 포괄하므로 여기서는 범위를 좁혀 출산, 제사, 명절 등과 같은 가족의례 관련 생활문화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자 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가족의 생활문화의 변화 양상을 세대 별 비교를 통해 파악하고, 이러한 변화가 가족가치관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한국가족의 생활문화는 생활영역 전체를 포괄하므로 여기서는 범위를 좁혀 출산, 제사, 명절 등과 같은 가족의례 관련 생활문화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자 한다. 가족의례는 전통성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동시에 상업주의에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변형되는 특성을 갖는다(옥선화, 2005).

가설 설정

본 연구는 생활문화의 의식적 측면으로서의 가족가치관이 가족의례 관련 생활문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결과적으로 가족가치관과 생활문화의 관계는 세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제안 방법

한국가족의 생활문화와 가족가치관 연구를 위해 서울시에 거주하는 20대에서 60대의 기혼 남성 및 여성을 대상으로 서울시 25개구를 4개 권역(강북동/강북서/강남동/강남서)으로 나눈 후 연령, 성별을 균등할당하여 남녀 250명 총500명을 조사하였다. 2009년 5월 6일부터 13일까지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문항 양호도를 검토한 후, 지시문 일부를 수정하여 본조사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본조사는 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하여 2009년 6월 17일부터 7월 7일 3주간 실시하였다¹⁾.
<표 4>에서 살펴보았듯이 가족의례의 준수 경험은 세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가족가치관이 가족의례에 미치는 영향은 세대를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가족가치관은 교육수준과 같은 배경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여기서는 교육수준, 종교, 성장지역을 모두 통제한 후 가족가치관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가족가치관이 가족의례 관련 생활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가족가치관 평균점수를 세대 별로 비교하였다. 가족가치관 변수의 척도 범위는 10-50점이며, 중간값은 30점이다.
가족의례 관련 생활문화는 관혼상제의 통과의례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의례를 선정하여 질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출산 및 양육, 제사, 명절 등의 가족의례에 대해 조사하였으며, 이 중 출산 및 양육 관련 의례는 자녀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만 대상으로 하여 질문하였다.
가족의례 경험의 세대 간 차이는 각 세대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교육수준, 종교, 성장지역 등의 배경특성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수준, 종교, 성장지역을 통제변수로 한 로지스틱 모형으로 가족의례 경험을 세대 별로 비교해 보았다. <표4>는 세대1을 준거집단으로 하여 세대2와 세대3의 로지스틱 회귀계수를 비교하고, 다시 세대2와 세대3의 차이를 검증한 결과이다.
출생의례와 아기행사에 대한 민하영과 유안진의 몇 편의 논문은 그런 의미에서 예외적이며 독보적이다. 민하영과 유안진은 산업화 세대인 어머니세대(1966-67년 출생코호트)와 해방 전후 세대인 할머니세대(1938-39년 출생코호트)의 출산풍속과 출생의례를 비교하였고(유안진, 민하영, 2000; 민하영, 유안진,2003a), 한국ㆍ홍콩ㆍ미국의 어머니 및 할머니 세대 의례를 비교 문화적으로 대조하였다(민하영, 유안진, 2003b). 이 연구들은 한국의 전통양육방식에 대한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체계화한 유안진의 연구(1994) 계보를 이으면서, 그 후세대에서 지켜지는 전통과 풍속을 정리하였다.
2009년 5월 6일부터 13일까지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문항 양호도를 검토한 후, 지시문 일부를 수정하여 본조사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본조사는 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하여 2009년 6월 17일부터 7월 7일 3주간 실시하였다¹⁾.
사회ㆍ인구학적 특성으로는 연령, 교육수준, 종교, 성장지역을 조사하여 분석에 포함하였다. 연령은 만 연령으로 조사하여 세대 구분 변수로 활용하였고, 교육수준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부터 대학교 졸업 이상까지 4개의 서열범주로 측정하되 분석에서는 가변수로 사용하였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세대 별 비교를 위하여 박재흥(2008,2009)의 세대 구분을 참조하여 세 개의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세대1은 1941-1950년 출생코호트(2009년 현재 만 59-68세), 세대2는 1951-1970년대 출생코호트(만 39-58세), 세대3은 1971년 이후 출생코호트(만 38세 이하)이다.
가족가치관이 가족의례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연구문제2의 결과는 <표 6>에 제시되어있다. <표 4>에서 살펴보았듯이 가족의례의 준수 경험은 세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가족가치관이 가족의례에 미치는 영향은 세대를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가족가치관은 교육수준과 같은 배경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여기서는 교육수준, 종교, 성장지역을 모두 통제한 후 가족가치관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사회ㆍ인구학적 특성으로는 연령, 교육수준, 종교, 성장지역을 조사하여 분석에 포함하였다. 연령은 만 연령으로 조사하여 세대 구분 변수로 활용하였고, 교육수준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부터 대학교 졸업 이상까지 4개의 서열범주로 측정하되 분석에서는 가변수로 사용하였다. 성장지역은 16세 때 거주 지역이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인지를 조사하여 읍면지역인 경우 농어촌으로, 중소도시나 대도시는 도시지역으로 조작화하였다.
제사는 응답자의 가정에서 모시는 것 뿐 아니라 부모나 종가에서 모시는 것을 모두 포함하여 질문하였다. 제사의 범위에는 돌아가신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4대조까지 질문하였는데 부모의 경우에는 아직 돌아가시지 않은 응답자가 많아 이를 제외하고 분석하였다. 제사를 모시는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그 범위를 알아본 결과, 60-80%의 응답자들이 조부모의 제사를, 약 40%정도의 응답자들이 증조부의 제사를 모신다고 하였다.

대상 데이터

한국가족의 생활문화와 가족가치관 연구를 위해 서울시에 거주하는 20대에서 60대의 기혼 남성 및 여성을 대상으로 서울시 25개구를 4개 권역(강북동/강북서/강남동/강남서)으로 나눈 후 연령, 성별을 균등할당하여 남녀 250명 총500명을 조사하였다. 2009년 5월 6일부터 13일까지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문항 양호도를 검토한 후, 지시문 일부를 수정하여 본조사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데이터처리

가족가치관 및 가족의례 준수 경험의 세대 별 비교인 연구문제1을 검증하기 위해 카이자승검증 및 세대1을 준거집단으로 한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방법을 사용하였으며, 각 세대 별로 가족가치관이 가족의례 준수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문제2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분산분석방법과 교육수준, 성장지역, 종교 변수를 통제변수로 포함한 이항로지스틱 회귀분석방법을 사용하였다.

이론/모형

본 연구에서는 출산 및 양육, 제사, 명절 등의 가족의례에 대해 조사하였으며, 이 중 출산 및 양육 관련 의례는 자녀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만 대상으로 하여 질문하였다. 가족가치관은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했던 제1차 전국가족실태조사(2005)에서 사용된 가족가치관 및 성역할태도의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가족우선주의, 부계가족 중심, 전통적 성역할 분리 등을 반영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 척도를 통해 가부장제가족 중심성을 지지하는 정도를 측정하였으며, 자료분석 시 가부장제가족 중심성이 높게 나타난 경우를 전통적 가족가치관이라고 보았다.
본 연구는 가족의례와 관련된 생활문화의 준수 경험이 세대에 따라 어떻게 유지 혹은 변화되는지를 살펴보고, 가족가치관이 가족의례 경험에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루어졌다. 세대를 구분하는 방식과 그 준거점은 다양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코호트 중심의 세대 구분법을 사용하였다.

성능/효과

<표 6>에서 볼 수 있듯이 가족가치관은 관련 변수들을 모두 통제한 이후에도 부분적으로 가족의례 경험과 관련되지만 그 구체적인 방식과 영향은 세대에 따라 다르다. 가장 연령이 높은 탈식민지 세대1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가족가치관이 높은 사람들이 출산 후 삼칠일 지키기와 시제 모시기 경험 확률이 더 높았다. 산업화세대와 386세대를 대표하는 세대2는 전통적인 가족가치관 성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태교, 삼칠일, 백일 관련 의례를 전통적으로 준수하는 확률이 더 높고, 조부모 제사를 모시는 확률도 더 높았다.
세대1의 생활문화에서는 삼칠일, 시제 등 다소 엄격하고 보편성이 낮은 영역에서 가족가치관의 영향이 발견되었다. 누구나 다 준수하는 의례나 생활문화 영역에서는 가족가치관에 따른 차이가 없는 반면, 전통적 가족가치관 성향이 높을수록 출산 후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삼칠일 관행이나 5대조 이상의 조상제사를 산소에서 모시는 시제를 지킬 확률이 더 높았다. 세대2의 생활문화는 출산 관련 의례에서가족가치관의 영향이 발견되었다.
82점으로 척도의 중간값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다른 배경변수를 통제하지 않고 일원분산분석으로 비교해 본 결과, 세대1의 가족가치관 점수는 세대2나 세대3보다 더 높게 나타나 더 전통적인 가족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대2와 세대3 사이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chi2 = 3.
민하영과 유안진의 일련의 논문들에 따르면, 태몽, 임신 중 상가(喪家)출입 금하기, 산일(産日)이 가까워질 때 목욕하기 등의 출산풍속은 세대에 관계없이 지배적으로 지켜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남아선호나 출산을 지배하는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믿음들은 세대가 낮아질수록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교 문화적으로 보았을 때 출산과 관련된 한국문화는 미국이나 홍콩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같은 유교 문화권이라도 한국이 홍콩에 비해 남아선호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 한국만의 고유한 생활문화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관련 변수를 통제한 이후에도 전통적 가족가치관 성향이 높을수록 태교, 삼칠일, 백일잔치 등의 생활문화를 준수하는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조부모에 대한 제사를 모시는 확률도 유의하게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세대3은 전통적 가족가치관이 높을수록 태교를 할 확률이 더 높은 것 외에 다른 유의한 영향력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조부모에 대한 제사를 모시는 확률도 유의하게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세대3은 전통적 가족가치관이 높을수록 태교를 할 확률이 더 높은 것 외에 다른 유의한 영향력은 발견되지 않았다.
산업화세대와 386세대를 대표하는 세대2는 전통적인 가족가치관 성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태교, 삼칠일, 백일 관련 의례를 전통적으로 준수하는 확률이 더 높고, 조부모 제사를 모시는 확률도 더 높았다. 마지막으로만 38세 이하 정보화세대를 대표하는 세대3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가족가치관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태교를 한 확률이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에 거주하는 20대-60대 한인여성을 대상으로 한 김경신(2010)의 연구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미국에 사는 한인여성들이 한국여성보다 일괄적으로 더 근대적인 가족가치관을 가지는 것은 아니었으며, 세대별로 가족가치관이 약화되긴 하지만 효 의식 같은 영역은 세대에 따라 별로 차이가 없이 지속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국 내 한인들의 생활문화는 직선적으로 변화하기 보다는 복합적인 형태로 변화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자녀와 관련된 의례와 생활문화는 삼칠일을 제외하고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오히려 더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례는 현재 절반 이상의 가족이 지키고 있으나 그 비율은 세대가 낮아질수록 낮아지고, 특히 4대조나 시제와 같은 제례 문화는 더 명확하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가치관 변수의 척도 범위는 10-50점이며, 중간값은 30점이다. 본 응답자들의 응답 범위는 22-47점, 평균은 33.82점으로 척도의 중간값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다른 배경변수를 통제하지 않고 일원분산분석으로 비교해 본 결과, 세대1의 가족가치관 점수는 세대2나 세대3보다 더 높게 나타나 더 전통적인 가족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산기피, 혼전동거, 이혼 등에 대한거부감은 높은 세대에서 더 크고, 아내와 남편의 역할을 공ㆍ사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낮은 세대에서 더 높았다. 부계 계승, 출가외인 의식, 가족주의 성향도 낮은 세대에서 동의하는 정도가 더 낮았다.
가장 연령이 높은 탈식민지 세대1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가족가치관이 높은 사람들이 출산 후 삼칠일 지키기와 시제 모시기 경험 확률이 더 높았다. 산업화세대와 386세대를 대표하는 세대2는 전통적인 가족가치관 성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태교, 삼칠일, 백일 관련 의례를 전통적으로 준수하는 확률이 더 높고, 조부모 제사를 모시는 확률도 더 높았다. 마지막으로만 38세 이하 정보화세대를 대표하는 세대3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가족가치관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태교를 한 확률이 높았다.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을 보내는 방식을 세대 별로 비교해 본 결과 세대가 낮을수록 큰댁에 모여서 명절을 보내는 비율은 낮아지고, 우리 식구들끼리만 명절을 보내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민하영과 유안진의 연구에서 어머니세대는 본 연구의 세대2에 해당하고, 할머니세대는 세대1보다 약간 더 연령이 높은데, 이 두 세대에서도 돌잔치를 한 비율은 각각 92%와 95%였다. 세대가 낮을수록 태교를 하였다는 비율도 증가하여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세대일수록 태교도 중요시함을 알 수 있었다. 태교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식은 세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태교의 중요성이나 가치에 대한인식은 세대를 불문하고 공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가치관은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했던 제1차 전국가족실태조사(2005)에서 사용된 가족가치관 및 성역할태도의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가족우선주의, 부계가족 중심, 전통적 성역할 분리 등을 반영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 척도를 통해 가부장제가족 중심성을 지지하는 정도를 측정하였으며, 자료분석 시 가부장제가족 중심성이 높게 나타난 경우를 전통적 가족가치관이라고 보았다. 가족가치관 문항은 5점 리커트형의 10개 문항(범위 10-50점)으로 이루어졌으며, 신뢰도 알파계수는 .
20대부터 60대까지의 재미한인여성과 한국여성을 비교 연구한 김경신(2010)의 연구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재미한인여성들이 한국여성에 비해 더 근대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부부위계의식이나 가부장의식에 있어서는 더 전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을 통해 가족가치관이 사회ㆍ문화적 맥락에 따라 하위영역 별로 다르게 분화되고 발달함을 알 수 있다.
태교에 대한 관심은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며, 전통적인 태교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젊은 세대들이 구세대보다 태교에 관심을 더 가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녀를 출산한 후 미역국을 먹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각 세대마다 거의 80%가 그렇다고 응답하였고, 출산 후 삼칠일 동안 산모가 출입을 삼가거나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전통에도 세대를 불문하고 약 55-65%의 응답자가 그렇게 했다고 응답하여 보편적으로 지켜지는 의례임을 보여주었다. 자녀출산 후 백일을 기념했는지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하였지만 그 비율은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한국가족의 생활문화 속에 보편성과 변화 가능성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자녀와 관련된 의례와 생활문화는 삼칠일을 제외하고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오히려 더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례는 현재 절반 이상의 가족이 지키고 있으나 그 비율은 세대가 낮아질수록 낮아지고, 특히 4대조나 시제와 같은 제례 문화는 더 명확하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흥(2008)의 연구에서 확연히 비교된 바와 같이, 결혼 및 이혼에 대한 태도, 성역할 분리, 부계가족 중심의 가족질서에 대하여 식민지/전쟁경험 세대는 산업화/민주화 세대에 비해, 산업화/민주화 세대는 정보화 세대에 비해 더 유교주의적이고 전통적이다. 출산기피, 혼전동거, 이혼 등에 대한거부감은 높은 세대에서 더 크고, 아내와 남편의 역할을 공ㆍ사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낮은 세대에서 더 높았다. 부계 계승, 출가외인 의식, 가족주의 성향도 낮은 세대에서 동의하는 정도가 더 낮았다.

후속연구

가족의례는 전통성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동시에 상업주의에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변형되는 특성을 갖는다(옥선화, 2005). 가족의례와 관련된 생활양식이 세대 별로 어떻게 다른지 혹은 유사한지를 살펴봄으로써 한국가족의 생활문화의 현주소를 부분적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평균보다 다소 일찍 결혼한 사람들이 조사대상자로 표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가족의례와 생활문화가 지역적 편차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본 연구가 서울지역의 응답자들만을 조사하였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남는다. 향후 전국적 규모의 표집으로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가족의례 관련 생활문화의 실태를 파악하고, 가족가치관이 가족의 생활문화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가족에 대한 사고방식이 가족의례라는 생활양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함으로써 우리의 생활문화가 유지, 변화되는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사회의 다문화주의가 확대될수록 우리 생활문화의 현주소를 아는 것은 학문적으로나 실천적으로 한국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공존시키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족의례와 생활문화가 지역적 편차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본 연구가 서울지역의 응답자들만을 조사하였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남는다. 향후 전국적 규모의 표집으로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생활문화는 무엇인가?	생활문화란 일상생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회구성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며, 한 사회가 공유하는 상징과 가치 체계를 통해 세대를 통해 계승되는 일상적인 생활양식이다. 이러한 생활문화는 가족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는 방식에서, 그리고 의·식·주의 가족생활이 영위되는 장에서 관찰될 수 있다.
	가족의례는 무엇인가?	이러한 생활문화는 가족의 삶의 장, 즉 가족을 형성하고, 관계를 유지하고, 의식주생활을 공유하는 삶의 장에 반영되어있다. 생활문화 중에서 가족의례는 가족구성원의 혼인, 출산, 사망 등과 관련된 공식적인 의례나 통과의례(通過儀禮)를 주로 지칭하지만, 가족의 유대감과 공동체의식을 발달시킬 수 있는 비공식적 의례들도 포함한다. 가족구성원들의 첫 생일인 돌이나 60번째 생일인 환갑이 가족의례가 되는 것처럼 매년 맞이하는 생일도 가족의례가 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대다수의 가족에 의해 보편적으로 지켜지는 출산 관련 문화로는 무엇이 있는가?	세대를 불문하고 약 90%의 응답자들은 자녀의 첫 생일인 돌을 기념하여 돌잔치를 하였으며, 약 80%의 응답자들은 백일을 기념하였다. 세대에 따라 경제적인 생활수준과 상업주의의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백일잔치나 돌잔치를 하는 구체적인 방식은 다르겠지만 백일이나 돌을 기념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관습과 전통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세대(1966-67년 출생코호트)와 할머니세대(1938-39년 출생코호트)의 출생의례를 비교한 민하영과 유안진(2003a, 2003b, 2004)의 결과와도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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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가치관과 생활문화의 세대 비교: 가족의례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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