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청암사에 수용된 유·불·선 삼교 통섭(統攝)의 의미경관 The Meaning Landscape of the Three Religion Consilience of Confucianism, Buddhism, and Taoism Embraced in Cheongamsa Temple, Gimcheon원문보기
지명 고찰, 사찰팔경의 의미 분석 그리고 바위글씨의 지시내용과 성격 분류 등을 토대로, 한국 문화 DNA의 하나인 유불선 삼교통섭의 의미경관이 김천 청암사 경역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인식되며 표출되고 있는 지를 확인할 목적으로 시도된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청암사가 위치한 곳은 조선 중기 대표적 유자(孺子)인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가 경영한 무흘구곡의 상류부로서, 일제강점기 청암사 주지 벽암(碧庵) 이덕진(李德珍, 1896~?)이 제영한 청암사팔경의 대상과도 중복된다. 청암사를 품은 배후 산의 산명(山名)인 불령산(佛靈山)을 비롯하여 수도산(修道山), 선령산(仙靈山)과 신선대(神仙臺) 등의 지명 병용(倂用)과 청암사원(靑巖寺院), 청암사팔경, 불령동천(佛靈洞天), 나무아미타불[南無阿漏隋佛], 호계(虎溪), 여산폭포(廬山瀑布), 세진암(洗塵巖) 등 다양한 속성의 바위글씨는 사찰영역에 혼재된 유교와 선교의 공존을 보여준다. 특히 청암사 계곡 호계와 경내 조성된 삼소천(三笑泉)은 중국 장시성의 여산동림사에서 비롯된 호계삼소(虎溪三笑)의 고사를 통한 유불선 3교 회통의 상징 경물로 구현되고 있다. 또한 청암사에는 신(神)과의 교섭이란 숭고한 장소성을 보이는 여산폭포와 이를 각자(刻字)한 바위글씨 그리고 여산교(廬山橋)가 존재한다. 이와 같이 청암사에는 불교적 배타성에서 벗어나 삼교 화합과 공존을 상징하는 호계삼소의 정신을 담은 유불선 통섭의 문화가 다양한 층위(層位)로 녹아있다. 더욱이 승가(僧家)의 실천내용으로 알려진 '육화경법(六和敬法)' 중 제3계율인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남의 주장을 무시하지 마라"라는 '의화동사(意和同事)'의 교리는 호계삼소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호계삼소와 구곡동천(九曲洞天) 및 팔경(八景)의 문화경관으로 채색된 김천 청암사는 도불(道佛) 뿐만 아니라 유불(儒彿) 더 나아가서 삼교(三敎) 수용의 문화가 녹아있는 유불선 통섭의 명소로 부족함이 없다.
지명 고찰, 사찰팔경의 의미 분석 그리고 바위글씨의 지시내용과 성격 분류 등을 토대로, 한국 문화 DNA의 하나인 유불선 삼교통섭의 의미경관이 김천 청암사 경역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인식되며 표출되고 있는 지를 확인할 목적으로 시도된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청암사가 위치한 곳은 조선 중기 대표적 유자(孺子)인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가 경영한 무흘구곡의 상류부로서, 일제강점기 청암사 주지 벽암(碧庵) 이덕진(李德珍, 1896~?)이 제영한 청암사팔경의 대상과도 중복된다. 청암사를 품은 배후 산의 산명(山名)인 불령산(佛靈山)을 비롯하여 수도산(修道山), 선령산(仙靈山)과 신선대(神仙臺) 등의 지명 병용(倂用)과 청암사원(靑巖寺院), 청암사팔경, 불령동천(佛靈洞天), 나무아미타불[南無阿漏隋佛], 호계(虎溪), 여산폭포(廬山瀑布), 세진암(洗塵巖) 등 다양한 속성의 바위글씨는 사찰영역에 혼재된 유교와 선교의 공존을 보여준다. 특히 청암사 계곡 호계와 경내 조성된 삼소천(三笑泉)은 중국 장시성의 여산동림사에서 비롯된 호계삼소(虎溪三笑)의 고사를 통한 유불선 3교 회통의 상징 경물로 구현되고 있다. 또한 청암사에는 신(神)과의 교섭이란 숭고한 장소성을 보이는 여산폭포와 이를 각자(刻字)한 바위글씨 그리고 여산교(廬山橋)가 존재한다. 이와 같이 청암사에는 불교적 배타성에서 벗어나 삼교 화합과 공존을 상징하는 호계삼소의 정신을 담은 유불선 통섭의 문화가 다양한 층위(層位)로 녹아있다. 더욱이 승가(僧家)의 실천내용으로 알려진 '육화경법(六和敬法)' 중 제3계율인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남의 주장을 무시하지 마라"라는 '의화동사(意和同事)'의 교리는 호계삼소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호계삼소와 구곡동천(九曲洞天) 및 팔경(八景)의 문화경관으로 채색된 김천 청암사는 도불(道佛) 뿐만 아니라 유불(儒彿) 더 나아가서 삼교(三敎) 수용의 문화가 녹아있는 유불선 통섭의 명소로 부족함이 없다.
Based on the study on place name, meaning analysis of buddhist temple Palgyeng, and classifications of instructions and characteristics of writings on rocks, the main results of the study showed the following. Cheongamsa is located in the upstream of Muheulgugok Valley which was run by Hangang Jeong...
Based on the study on place name, meaning analysis of buddhist temple Palgyeng, and classifications of instructions and characteristics of writings on rocks, the main results of the study showed the following. Cheongamsa is located in the upstream of Muheulgugok Valley which was run by Hangang Jeong Gu(寒岡 鄭逑), a typical young man in the middle of the Joseon Dynasty, and overlaps with chief monk Byukam Lee Dukjin's(1896~?) object of Cheongamsa Palgyeng during Japanese colonial era. Including the mountain embracing Cheongamsa called Bullyeong-san, various characteristics of writings on rocks such as use of combination of place names including Sudosan, Seonlyeongsan, and Sinseondae, as well as Cheongamsa Temple, Bullyeongdongchun(佛靈洞天), Namuabitabul, Hogye(虎溪), Yeosan Waterfall(廬山瀑布), and Sejinam(洗 塵巖) show co-existence of Confucianism and Taoism mixed together in the temple. Especially for Cheongamsa Valley Hogye and Samsocheon(三笑泉) which is in the precincts of the temple, are realized as the symbol of the scenery of the three religion consilience of Confucianism, Buddhism, and Taoism through announcement using Hogyesamso(虎溪三笑) which originated from Yeosan Donglimsa, Jiangxi, China. Also, there are Yeosan Waterfall with a noble sense of place by negotiating with god, writing on rocks imprinted, and Yeosangyo(廬山橋) in Cheongamsa. As such, cultures of the three religion remain in various layers with the spirit of Hogyosamso symbolizing the consilience and coexistence of the three religion in Cheongamsa without the exclusiveness of Buddhism. Besides, the third precept of Yukhwagyeongbub, known to be practiced in Buddhist temples, which says "Do not only express self-assertion and ignore others" according to the dogma of working together in harmony, is in accordance with the spirits of Hogyesamso. As shown, Gimcheon Cheongamsa which is adorned with cultural landscapes of Hogyesamso, Gugokdongcheon(九曲洞天), and Palgyeng(八景), is not only good enough for the way of Buddhism and Confucianism but also for a place for the three religion consilience embracing the three religion.
Based on the study on place name, meaning analysis of buddhist temple Palgyeng, and classifications of instructions and characteristics of writings on rocks, the main results of the study showed the following. Cheongamsa is located in the upstream of Muheulgugok Valley which was run by Hangang Jeong Gu(寒岡 鄭逑), a typical young man in the middle of the Joseon Dynasty, and overlaps with chief monk Byukam Lee Dukjin's(1896~?) object of Cheongamsa Palgyeng during Japanese colonial era. Including the mountain embracing Cheongamsa called Bullyeong-san, various characteristics of writings on rocks such as use of combination of place names including Sudosan, Seonlyeongsan, and Sinseondae, as well as Cheongamsa Temple, Bullyeongdongchun(佛靈洞天), Namuabitabul, Hogye(虎溪), Yeosan Waterfall(廬山瀑布), and Sejinam(洗 塵巖) show co-existence of Confucianism and Taoism mixed together in the temple. Especially for Cheongamsa Valley Hogye and Samsocheon(三笑泉) which is in the precincts of the temple, are realized as the symbol of the scenery of the three religion consilience of Confucianism, Buddhism, and Taoism through announcement using Hogyesamso(虎溪三笑) which originated from Yeosan Donglimsa, Jiangxi, China. Also, there are Yeosan Waterfall with a noble sense of place by negotiating with god, writing on rocks imprinted, and Yeosangyo(廬山橋) in Cheongamsa. As such, cultures of the three religion remain in various layers with the spirit of Hogyosamso symbolizing the consilience and coexistence of the three religion in Cheongamsa without the exclusiveness of Buddhism. Besides, the third precept of Yukhwagyeongbub, known to be practiced in Buddhist temples, which says "Do not only express self-assertion and ignore others" according to the dogma of working together in harmony, is in accordance with the spirits of Hogyesamso. As shown, Gimcheon Cheongamsa which is adorned with cultural landscapes of Hogyesamso, Gugokdongcheon(九曲洞天), and Palgyeng(八景), is not only good enough for the way of Buddhism and Confucianism but also for a place for the three religion consilience embracing the three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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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본 연구는 김천 청암사 경역(境域)을 대상으로 펼쳐진 유불선 삼교 통섭의 의미경관이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목적으로 시도되었다.
본 연구는 역사 및 지명고찰, 팔경 표제어 분석, 바위글씨 탐색 등을 토대로 한국문화의 특성이자 문화적 DNA 중의 하나인 유불선 삼교통섭의 문화적 의미경관이 김천 청암사 경역(境域)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목적으로 시도되었다. 청암사팔경과 무흘구곡 그리고 불령동천의 존재는 물론 영대(靈臺)로도 알려진 세진암에 새겨진 다수의 바위글씨 그리고 청암사와 배후산 등 지명 속에서 도불(道佛) 뿐만 아니라 유불(儒彿) 혹은 삼교(三敎)의 수용 및 통섭이 보편적 문화현상으로, 청암사 곳곳에 자리한 경관요소를 통해 확인된다.
제안 방법
kr)[6]에서 청암사 관련 옛 시문을 검토하는 한편 청암사 대운당 진영(眞影)에 필사된 제찬(題讚) 등을 살폈다. 또한 청암사 스님 그리고 김천시 증산면 황정리에 60년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이밖에 주변 장소와 경물 등에 대한 유불선 삼교적 의미 분석과 해석을 시도하였다.
본 연구는 문헌고찰과 현지관찰조사 그리고 인터뷰 등을 통해 수행되었다.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청암사 입구에서 일주문을 지나 여산교에 이르는 호계(虎溪) 주변 및 경내에 새겨진 바위글씨와 ‘청암사팔경’의 경관포치권을 인식대상으로 한다(Figure 1).
시간적 범위는 조선 중기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까지의 경관현상을 포괄하였다. 연구방법은 청암사의 교리, 청암사권역의 지명 및 바위글씨에 대한 분석과 의미 해석을 병행하였으며 청암사팔경의 경관내용과 무흘구곡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한 경관역의 도해를 시도하였다. 관련문헌 등을 검토하기 위해 지리지(地理志)와 한국고전종합 DB(http://db.
또한 청암사 스님 그리고 김천시 증산면 황정리에 60년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이밖에 주변 장소와 경물 등에 대한 유불선 삼교적 의미 분석과 해석을 시도하였다.
대상 데이터
청암사는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비구니사찰이다. 불령산(佛靈山) 북쪽 기슭에 위치하며, 조계종 제8교구의 직지사(直指寺) 소속의 말사이다. 신라 헌안왕 3년인 859년에 도선(道詵, 827~898)이 처음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오랫동안 연혁이 전해지지 않다가 조선시대에 기록이 다시 등장한다.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청암사 입구에서 일주문을 지나 여산교에 이르는 호계(虎溪) 주변 및 경내에 새겨진 바위글씨와 ‘청암사팔경’의 경관포치권을 인식대상으로 한다(Figure 1). 시간적 범위는 조선 중기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까지의 경관현상을 포괄하였다. 연구방법은 청암사의 교리, 청암사권역의 지명 및 바위글씨에 대한 분석과 의미 해석을 병행하였으며 청암사팔경의 경관내용과 무흘구곡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한 경관역의 도해를 시도하였다.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청암사 입구에서 일주문을 지나 여산교에 이르는 호계(虎溪) 주변 및 경내에 새겨진 바위글씨와 ‘청암사팔경’의 경관포치권을 인식대상으로 한다(Figure 1).
후속연구
본 연구는 사찰에 전해지는 사료의 부재 등으로 주로 청암사 경내에 새겨진 바위글씨와 지명을 중심으로 진행됨으로써 유불선 3교간의 상호 관계의 내면성이나 그 이면의 사상 등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관련 자료의 발굴 및 유사 공간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됨으로써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화이부동의 전통경관에 대한 실증적 연구의 축적을 기대한다.
본 연구는 사찰에 전해지는 사료의 부재 등으로 주로 청암사 경내에 새겨진 바위글씨와 지명을 중심으로 진행됨으로써 유불선 3교간의 상호 관계의 내면성이나 그 이면의 사상 등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관련 자료의 발굴 및 유사 공간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됨으로써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화이부동의 전통경관에 대한 실증적 연구의 축적을 기대한다.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불령동천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청암사 입구를 들어서면 우측 바위에 종서(縱書)로 쓴 “불령동천(佛靈洞天)”이란 바위글씨가 나타난다. “불령”이란 글자 그대로 ‘부처의 영혼’을 뜻하며, 동천이란 신선이 거쳐하는 곳을 의미한다. 즉 이 표지석 형태의 바위글씨는 도불회통(道佛會通)의 개념을 내포(內包)한 것이라 판단된다. 홍콩에서 출판된 『동천복지사전(洞天福地辭典)』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동천으로 36 대동천·16 소동천을 꼽는다.
청암사가 육화경법 중 제3계육인 의화동사를 강조하는 것이 무엇을 시사하는가?
현재도 청암사는 승가의 실천내용으로 알려진 ‘육화경법(六和敬法)' 중 제3계율인 ‘의화동사(意和同事)’를 강조하는 데, 이는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남의 주장을 무시하지 마라”는 뜻으로 청암사의 화합의 정신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청암사는 보통 지역문화가 가진 배타성 보다는 삼교 화합과 공존을 추구하였음을 보여준다. 도불(道佛) 뿐만 아니라 유불(儒彿) 혹은 삼교(三敎)의 수용 및 통섭이 보편적 문화현상으로 청암사 곳곳에 자리한 경관요소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사찰영역에 혼재된 유교와 선교의 공존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청암사가 위치한 곳은 조선 중기 대표적 유자(孺子)인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가 경영한 무흘구곡의 상류부로서, 일제강점기 청암사 주지 벽암(碧庵) 이덕진(李德珍, 1896~?)이 제영한 청암사팔경의 대상과도 중복된다. 청암사를 품은 배후 산의 산명(山名)인 불령산(佛靈山)을 비롯하여 수도산(修道山), 선령산(仙靈山)과 신선대(神仙臺) 등의 지명 병용(倂用)과 청암사원(靑巖寺院), 청암사팔경, 불령동천(佛靈洞天), 나무아미타불[南無阿漏隋佛], 호계(虎溪), 여산폭포(廬山瀑布), 세진암(洗塵巖) 등 다양한 속성의 바위글씨는 사찰영역에 혼재된 유교와 선교의 공존을 보여준다. 특히 청암사 계곡 호계와 경내 조성된 삼소천(三笑泉)은 중국 장시성의 여산동림사에서 비롯된 호계삼소(虎溪三笑)의 고사를 통한 유불선 3교 회통의 상징 경물로 구현되고 있다.
참고문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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