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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응시에 대한 라깡과 싸르트르의 이론들을 살펴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싸르트르는 대체적으로 프로이트주의에 적대적이었고 이에 대응하는 현상학적 심리학을 제시했는데, 본 논문은 이런 싸르트르의 비판과 라깡의 응시이론이 유사한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라깡과 싸르트르는 공통적으로 하이데거와 헤겔의 영향 아래에서 응시에 대한 이론들을 정립했고 이를 토대로 가시성과 다른 차원에서 작동하는 비가시적 영역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런 이론적 시도는 서구 사상을 구성하는 시각중심주의를 비판하고 합리성을 절대시하는 철학적 사유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비슷한 철학자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이들의 이론이 공통적인 것만은 아니다. 싸르트르와 달리, 라깡에게 응시는 상상적 관계를 넘어서기 위한 중요한 조건으로 설정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라깡이 개념화하고 있는 응시는 싸르트르가 언급하고 있는 차원을 넘어선 것이지만, 마찬가지로 응시를 시각적인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서 작동하는 언어적인 것 또는 상징적인 것으로 본다는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시선에 대한 불신을 내포하고 있다. 확실히 이런 생각은 과학적 관찰에 근거한 프로이트적 정신분석학을 갱신하고 한계를 돌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적으로 응시를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했던 싸르트르와 달리 라깡에게 응시는 모종의 구조이고, 이 구조와 함께 구조를 넘어가는 그 어떤 범주가 필요했던 것이다. 본 논문의 결론은 라깡의 정신분석학이 서구 형이상학의 문제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에 대한 완전한 거부가 아니라, 형이상학적 전제를 기반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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