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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S 바로가기國際語文 =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v.38, 2006년, pp.35 - 63
정출헌
고전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가 고전소설의 특징으로 거론하는 ‘천편일률’이란 게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고전소설에서의 ‘천편일률’을 현대문학에서 종종 구사되는 패러디라는 관점에서 읽어볼 볼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으로 고전소설에서의 천편 일률을 음미해보면, 그곳에서 ‘반복의 안도감’과 ‘변주의 새로움’이 빚어내는 독특한 미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전근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한시가 그러했던 것처럼, 고전소설에 있어서도 典範을 적절하게 모방ㆍ활용하던 창작 관습은 존중되어야 한다. 고전소설에서 모방작ㆍ아류작이라는 불명예스런 딱지를 붙이기 이전에 원작과 그것을 활용한 작품 간의 ‘비평적 거리’를 엄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전등신화』를 모방 또는 재창작 했다는 평가를 받는 『금오신화』를 대상으로 그 점을 따져보았다. 그 결과 『금오신화』의 〈醉遊浮碧亭記〉는 『전등신화』의 〈藤穆醉遊聚景園記〉ㆍ〈鑑湖夜泛記〉에서는 전혀 실감할 수 없었던 면모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등신화』에서의 경이로운 모티프 두 개를 혼합ㆍ모방하여 전혀 새로운 서정적 미감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전환시켰던 것이다. 그 점, 원작과의 비평적 거리라 부를 수 있다. 어찌 보면, 고전소설사의 전개란 미세한 또는 과격한 패러디의 과정이라 부를 수도 있다. 19세기에 창작된 〈오유란전〉ㆍ〈종옥전〉이라든가 〈절화기담〉ㆍ〈포의교집〉과 같은 전기소설 작품, 이들은 모두 파격적인 패러디를 실험하며 고전소설사의 새로운 시기를 펼쳐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Whenever reading classical novels people feel that those novels are all the same on some ways. That is what we call "stereotype" as we mention 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classical novels. It is necessary that the "stereotype" of the classical novels should be read from the viewpoint of parody, 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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