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 세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짐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의 소비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탄소배출을 없애는 노력의 일환으로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기술이 국제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CCS는 석탄 화력발전소와 같은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포착해 가스 형태로 지하 암반지대 등에 저장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유해성분 누출 및 오염에 취약하고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는 문제가 있다.

지난 주 아이슬란드(Iceland)에서 CarbFix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국제연구팀이 이산화탄소를 지하 암반지대에 저장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Science 과학저널에 발표했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엄청난 압력을 가해 물속에 주입시켜 지하 현무암 지대에 분사하면 혼합물과 현무암의 화학반응으로 이산화탄소의 95%가 석회석 성분인 탄산염으로 변화된다. 광화작용(mineralisation)으로 알려진 이 과정은 자연에서는 수백 년이 걸리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불과 2년 만에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실험의 문제는 다량의 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1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데 약 25톤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 2013년 남아프리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92,000톤이므로 필요한 물의 양은 9,8000,000톤이 넘는다. 또 다른 문제는 이 기술이 쉽게 재현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CCS 전문가 Christopher Rochelle은 아이슬란드의 암석이 다른 지역과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기존의 CCS 방식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이산화탄소를 친환경적인 암석으로 변환해주는 영구적인 저장 방식이다. 따라서 대규모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