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의 독립적인 컨설턴트로 15년 이상 웹디자인 및 개발을 해 온 Laura Solomon은 MeanLaura 사이트의 블로그 페이지에 그녀가 15년 간 공공도서관 홈페이지를 제작해 오며, 알게 된 내용을 공유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녀는 15년간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경험이 아니라면 얻기 힘든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때로는 함께 작업한 클라이언트와도 이를 공유했다고 밝히고, 이러한 진실들을 게시글을 읽는 이들과 공유하기 위한 글을 게시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녀가 게시한 글의 내용이다.

1. 디자인은 주관적인 취향일 뿐이다

도서관 사이트를 비교 평가하는 것에는 전혀 객관성이 없다. 제작 회의에서 고객 측에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때, 그것이 그저 좋은지, 싫은지,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지를 들어본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 스타일을 알아내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XYZ’ 사이트 스타일이 좋다고 했다가 다음날에는 좋지 않다고 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봐왔다. 게다가 이해하기도 힘든 이유로. 아마 그 ‘XYZ’ 도서관도 그랬을 것이다. 담당 직원이 디자인 초안에 만족했다하더라도 부서장에 의해 탈락되는 경우도 많다. 또는 심의회 단계에서 탈락되거나. 이런 현상은 디자인계에선 냉혹하지만 당연한 현실이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취향이기에(기능이나 유용성이 떨어지더라도), 다만 장점이 있다면, 어떤 디자인도 모두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철저하게 계획대로 수행해왔다 하더라도 이용자들은 새로운 디자인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예전에 봐왔던 익숙한 디자인이 아니므로.

2. 대부분의 콘텐츠는 이용률이 낮다

사서들은 패스파인더, 도서 목록, 링크 목록 등에 집착한다. 결국, 우리는 그 작업에 대해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통계를 확인해봐라, 아마 담당자는 좋아하지 않을테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홈페이지에서 뭘 하고자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 본인 계정에 접근

- 목록 검색

- 전화 번호 및 주소

- 프로그램 정보

다른 건 장식용일 뿐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이를테면, 족보 같은 정보원은 빈번하게 이용된다. 아마 특별한 콘텐츠가 있다면 그 도서관 사이트는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서관은 그렇지 않다. 못 믿겠다면, 웹 사이트 분석을 참고해보면 된다. 특히 도서관 외부 링크 목록을 제작하려면 얼마나 페이지 뷰를 많이 봐야 하는지를 아시려나 모르겠다.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해서 만들어야 하는 콘텐츠이다(이쯤에서 독한 술이라도 한잔.)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이 일이 가치가 낮다는 것이다. 단지 수치일 뿐이라고 하지만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결국 나중에는 지겹다고 느끼게 된다

예전에 오렌지색 섀그 카펫이 유행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보카도 그린 색상의 제품은 어느 주방에나 있을 정도였다. 요즘엔 아무도 그런 것을 집에 들여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디자인의 트렌드는 변화하기 마련이며, 웹에서라면 더 빨리 변화할 것이다. 텍스처 질감의 타일 배경, 움직이는 GIF 이미지, 플래쉬 영상, 3D 버튼, 유리 반사 효과... 이런 트렌드는 너무 구식이 되어버렸다. 2~5년 정도 마다 지금은 좋아하는 디자인일지라도 나중에는 싫증을 낼 것이다. 사이트 디자인을 ‘최신 유행’으로 제작하지 않더라도 시대와 관계없이 사랑받는 ‘Little Black Dress’ 같은 디자인은 없다는 말이다. 적어도 아직은. 오렌지색 섀그 카펫처럼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 일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여러분과 공유하려 한 경험과 사실들에 대해 당신이 동의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의 경험은 각자 다르니까. 동의하지 않는다면, 반박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