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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극복하는 ‘과학적 전략’ 있다

2018-05-30

이별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한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된다.
후유증도 심각하다. 특히 연인과의 헤어짐은 정신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30일 ‘타임지’에 따르면 연인과의 이별로 인해 불면증(insomnia), 침투적 사고(intrusive thoughts)는 물론 면역 기능의 저하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고통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최근 미주리대 연구팀은 실험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을 통해 24명의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20~37세의 연령층의 이들 실험 참여자들은 최소한 2.5년 이상의 연인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이다.

연인 잊는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 유발

상대방에 의해 버려진 사람, 쌍방의 동의에 의해 헤어진 사람들로 모두 냉정함을 잃고 상대방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들이 정상을 되찾기 위해 세 가지 인지 전략(cognitive strategies)을 제안했다.
첫 번째 전략은 헤어진 사람을 부정적으로 재평가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과거 연인의 짜증스러운 습관 등 좋지 않았던 모습을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부정적인 기억 재생을 통해 이별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지 지켜보았다.
두 번째 전략은 ‘러브 리어프레이즐(love reappraisal)’이라 불리는 방식이다. 과거 두 사람 간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잊으려고 애쓰는 대신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사랑의 감정을 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했다.
세 번째 전략은 헤어진 연인과 관계가 없는 생각이나 일을 하는 방식이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던지, 혹은 즐거운 취미 활동 등에 몰두하면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연인에 대한 생각을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충고를 마친 연구진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실험 참가자들에게 그들이 사귀었던 연인들의 사진을 제시했다. 그리고 머리에 설치한 전극을 통해 이들의 감정이 각각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지 데이터를 수집해 뇌파 분석을 시도했다.
뇌파도(EEG) 판독 결과 세 가지 전략에 차이가 있었다. 과거 연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시도했던 참가자들의 경우 이전보다 감정의 강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험을 시작할 때보다 더 나쁜 분위기(mood)를 경험하고 있었다.
과거 연인의 나쁜 버릇 등을 들춰가며 비난했을 때 이전의 상대방에 대한 감정 상태를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연인을 잊어가는 과정에서 짧은 기간 동안 심리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일시적인 방법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조언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연인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려 했던 실험 참가자들은 연인의 잘못을 들춰냈던 사람들과 비교해 극심한 고통을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랑의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공동저자인 미주리대 뇌과학자 산드라 랜지슬랙(Sandra Langeslag) 교수는 “기호식품 등을 통해 연인에 대한 감정을 잊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보일 뿐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교수는 그러나 “이별한 연인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이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음에서 연인에 대한 생각을 떠나보내면서 극심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 때 취미 활동 등을 통해 그 고통을 피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좋았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러브 어프레이즐’ 전략을 활용했을 때에는 이전의 감정과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연인의 사진을 보았을 때 감정의 강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큰 고통 없이 과거 연인을 잊을 수 있었다. 인위적으로 연인에 대한 감정을 약화시키는 방식으로는 또 다른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연인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려 했을 때 효과적으로 이별을 극복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실험 결과를 ‘학습동기(learned motivation)’란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학습동기란 특정 과제를 학습하려는 추진력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기아와 같은 고통스런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시도를 하게 된다.
연인 관계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한다. 사랑을 통해 행복한 마음으로 삶을 공유하다가 이별을 하게 되면 다시 독립하기 위한 길을 찾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혼자서 삶을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슬픔과 좌절이 잇따른다.
연구 논문은 그러나 홀로 서는 과정에서 그들이 살아온 방식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단기적인 방법으로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일시적인 방법일 뿐이다.
랜지슬랙 교수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과거의 있었던 일과 감정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후 잘못된 점을 회상하거나 글로 기록하면서 고통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특히 소셜미디어(SNS) 세대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영상을 주고받으며 인간 관계에 있어 고통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서 제시하고 있는 세 가지 전략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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