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주와 현대 건축의 표상에 관한 연구 : 미스반 데 로에, 다이엘 리베스킨트, 김영준의 콜라주 방법론을 중심으로 Collage & the representation of modern architecture : On the uses of collage by Mies Van Der Rohe, Daniel Libeskind, Kim, Young-Jun원문보기
국문초록
이 논문은 건축가가 설계하는 과정에서 2차원의 면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건축의 문제는 표상에서 시작하고 건축의 표상은 2차원의 그림면을 매개로 진행된다. 건축가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공간, 상상하는 공간을 구체적인 표상의 틀을 적용하여 그림면 위에 그려내야 한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많은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공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고, 이와 동시에 2차원 면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탐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 등장한 대표적인 것으로 콜라주 기법이 있다.
콜라주는 ...
국문초록
이 논문은 건축가가 설계하는 과정에서 2차원의 면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건축의 문제는 표상에서 시작하고 건축의 표상은 2차원의 그림면을 매개로 진행된다. 건축가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공간, 상상하는 공간을 구체적인 표상의 틀을 적용하여 그림면 위에 그려내야 한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많은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공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고, 이와 동시에 2차원 면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탐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 등장한 대표적인 것으로 콜라주 기법이 있다.
콜라주는 입체주의에 의해 대두된 구성기법으로 모더니즘 회화가 추구했던‘평면성의 가치’와 입체주의 화가들이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3차원 공간 인식 가능성’사이에서 적절한 해결 방안으로 등장하였다. 비조각적인 수단을 통해서 조각적인 결과를 얻어내고, 3차원 공간을 표현하는 2차원의 등가물을 찾아내고자 했던 입체주의 작가들에게 콜라주는 당연한 귀결점으로 보인다. 콜라주에서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직접 그림면에 붙여짐으로써 그 물질이 부착되어 있는 평면, 그림면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부각시킨다. 동시에 부착된 물질 자체의 존재감이 대상의 리얼리티를 제공하여 공간감을 창출하거나, 혹은 겹쳐서 붙여진 물질 사이의 공간 인식을 불러온다.
건축의 표상 체계의 역할 역시 콜라주와 마찬가지로 2차원을 면을 매개로 하여 3차원의 공간적 인식을 전달해야한다. 따라서 건축의 영역에서 콜라주적 접근 태도가 등장한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정투영도와 같은 건축 고유의 표상 방식과 달리 콜라주가 가지는 장점은 그것이 좀 더 직접적으로 3차원 공간을 인식시킬 수 있다는데 있다. 즉, 공간에 대한 개념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공간 자체가 건축 설계의 대상이 되면서 2차원 면안에서 3차원 건축 공간에 대한 종합적 인상을 전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으로 콜라주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회화에서 조차 통일된 개념을 설정할 수 없었던 콜라주를 구체적인 건축 설계 매체로서 논의하기 위해 먼저 다음과 같이 건축적 콜라주를 위한 최소한의 규정을 마련하고자 한다.
첫째, 레디메이드의 구체적인 물질들을 평평한 그림면에 붙이는 방법적인 정의가 필요하다.
둘째, 화면에 부착된 물질이 제공하는 감각에 집중하게 하면서, 동시에 그 콜라주에 3차원의 공간이 실재한다는 사실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그리드나 패턴과 같이 작품 전체를 규율할 수 있는 통일된 구성 원칙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에 부합되는 콜라주라도 건축과 만나는 시점에서는 필연적으로 건축 내부 논리 안에서 확립되어 있던 다른 표상 체계들과 연결되어야만 하였으며, 어떠한 표상 체계와 관련되는지에 따라 콜라주는 상이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직접적인 설계 도구로 콜라주를 활용하고 있는‘미스’의 경우에는 구성 기법이 투시도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먼저 보드에 투시도적 그리드를 그리고 그 위에 회화나 조각의 사진 이미지를 올려놓으면서 콜라주를 진행한다. 이 콜라주를 통해서 요소들의 위치에 따른 공간 안에서의 선후 관계를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차원적 비례 관계에 대한 동시 인식이 가능하다. 또한 이 콜라주가 암시하는 공간은 투시도 그리드를 따라 화면 너머로 후퇴한다. 따라서 콜라주가 내부 공간을 탐구하고, 동시에 건물에 비례를 실현시켜주는 설계 매체로 활용될 수 있었다.
리베스킨트가 졸업 작품으로 만든 콜라주는 레디메이드 요소로 선례적인 작가들의 평면도를 활용한다. 그가 화면에 콜라주를 구성하는 기법은 엑소노메트릭의 기법과 관련되어 있는데, 미스나 르 꼬르뷔제의 도면을 엑소노메트릭을 그리는 방법과 비슷하게 화면에 잘라 붙인다. 실제로 그는 이렇게 구성된 콜라주를 엑소노메트릭으로 전환하고 일부에서는 투시도로 그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리베스킨트의 콜라주에서는 공간이 그림 면 위에 구축되고 있으며, 공간적 암시가 화면과 관찰자 사이에 나타난다. 실제로 엑소노메트릭으로 확장되는 공간도 콜라주가 가지던 얕은 공간이 화면 위로 펼쳐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이어그램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김영준의 콜라주는 주로 텍스트와 이미지로 구성되는데, 미리 작업한 다이어그램의 구조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의 콜라주에서 공간을 함축하는 방식은 묘사된 요소들로부터 시각적으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주로 텍스트의 의미 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다이어그램과 건축 사이의 매개적 역할을 담당하는 김영준의 콜라주는 설계 과정에서 공간의 선행 체험을 거부하는 그의 작업에 부합하는 방식이며, 또한 그의 설계 과정에 명확한 논리를 부여하는 새로운 매체이다.
전통적으로 2차원 그림면은 건축가에게 공간 인식을 심어주고, 설계를 진행하는 건축가의 위치를 설정해 줄 수 있는 장치이며, 동시에 건축가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매체로 작동하였다. 그러나 콜라주의 등장과 더불어 그 콜라주가 사용되는 서로 상이한 방식들은 건축에서의 고정되어 있던 기존의 화면에 대한 논리를 변형하였으며 확장시켰다. 그림에서 그려지는 것과 그 그림을 그리면서 동시에 바라보는 건축가, 그 그림을 그려내는 방식들이 전통 표상 체계와 다르게 설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콜라주의 조건 안에서 탐구되었다.
주요어 : 콜라주, 평면성, 화면, 표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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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건축가가 설계하는 과정에서 2차원의 면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건축의 문제는 표상에서 시작하고 건축의 표상은 2차원의 그림면을 매개로 진행된다. 건축가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공간, 상상하는 공간을 구체적인 표상의 틀을 적용하여 그림면 위에 그려내야 한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많은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공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고, 이와 동시에 2차원 면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탐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 등장한 대표적인 것으로 콜라주 기법이 있다.
콜라주는 입체주의에 의해 대두된 구성기법으로 모더니즘 회화가 추구했던‘평면성의 가치’와 입체주의 화가들이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3차원 공간 인식 가능성’사이에서 적절한 해결 방안으로 등장하였다. 비조각적인 수단을 통해서 조각적인 결과를 얻어내고, 3차원 공간을 표현하는 2차원의 등가물을 찾아내고자 했던 입체주의 작가들에게 콜라주는 당연한 귀결점으로 보인다. 콜라주에서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직접 그림면에 붙여짐으로써 그 물질이 부착되어 있는 평면, 그림면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부각시킨다. 동시에 부착된 물질 자체의 존재감이 대상의 리얼리티를 제공하여 공간감을 창출하거나, 혹은 겹쳐서 붙여진 물질 사이의 공간 인식을 불러온다.
건축의 표상 체계의 역할 역시 콜라주와 마찬가지로 2차원을 면을 매개로 하여 3차원의 공간적 인식을 전달해야한다. 따라서 건축의 영역에서 콜라주적 접근 태도가 등장한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정투영도와 같은 건축 고유의 표상 방식과 달리 콜라주가 가지는 장점은 그것이 좀 더 직접적으로 3차원 공간을 인식시킬 수 있다는데 있다. 즉, 공간에 대한 개념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공간 자체가 건축 설계의 대상이 되면서 2차원 면안에서 3차원 건축 공간에 대한 종합적 인상을 전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으로 콜라주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회화에서 조차 통일된 개념을 설정할 수 없었던 콜라주를 구체적인 건축 설계 매체로서 논의하기 위해 먼저 다음과 같이 건축적 콜라주를 위한 최소한의 규정을 마련하고자 한다.
첫째, 레디메이드의 구체적인 물질들을 평평한 그림면에 붙이는 방법적인 정의가 필요하다.
둘째, 화면에 부착된 물질이 제공하는 감각에 집중하게 하면서, 동시에 그 콜라주에 3차원의 공간이 실재한다는 사실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그리드나 패턴과 같이 작품 전체를 규율할 수 있는 통일된 구성 원칙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에 부합되는 콜라주라도 건축과 만나는 시점에서는 필연적으로 건축 내부 논리 안에서 확립되어 있던 다른 표상 체계들과 연결되어야만 하였으며, 어떠한 표상 체계와 관련되는지에 따라 콜라주는 상이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직접적인 설계 도구로 콜라주를 활용하고 있는‘미스’의 경우에는 구성 기법이 투시도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먼저 보드에 투시도적 그리드를 그리고 그 위에 회화나 조각의 사진 이미지를 올려놓으면서 콜라주를 진행한다. 이 콜라주를 통해서 요소들의 위치에 따른 공간 안에서의 선후 관계를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차원적 비례 관계에 대한 동시 인식이 가능하다. 또한 이 콜라주가 암시하는 공간은 투시도 그리드를 따라 화면 너머로 후퇴한다. 따라서 콜라주가 내부 공간을 탐구하고, 동시에 건물에 비례를 실현시켜주는 설계 매체로 활용될 수 있었다.
리베스킨트가 졸업 작품으로 만든 콜라주는 레디메이드 요소로 선례적인 작가들의 평면도를 활용한다. 그가 화면에 콜라주를 구성하는 기법은 엑소노메트릭의 기법과 관련되어 있는데, 미스나 르 꼬르뷔제의 도면을 엑소노메트릭을 그리는 방법과 비슷하게 화면에 잘라 붙인다. 실제로 그는 이렇게 구성된 콜라주를 엑소노메트릭으로 전환하고 일부에서는 투시도로 그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리베스킨트의 콜라주에서는 공간이 그림 면 위에 구축되고 있으며, 공간적 암시가 화면과 관찰자 사이에 나타난다. 실제로 엑소노메트릭으로 확장되는 공간도 콜라주가 가지던 얕은 공간이 화면 위로 펼쳐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이어그램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김영준의 콜라주는 주로 텍스트와 이미지로 구성되는데, 미리 작업한 다이어그램의 구조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의 콜라주에서 공간을 함축하는 방식은 묘사된 요소들로부터 시각적으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주로 텍스트의 의미 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다이어그램과 건축 사이의 매개적 역할을 담당하는 김영준의 콜라주는 설계 과정에서 공간의 선행 체험을 거부하는 그의 작업에 부합하는 방식이며, 또한 그의 설계 과정에 명확한 논리를 부여하는 새로운 매체이다.
전통적으로 2차원 그림면은 건축가에게 공간 인식을 심어주고, 설계를 진행하는 건축가의 위치를 설정해 줄 수 있는 장치이며, 동시에 건축가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매체로 작동하였다. 그러나 콜라주의 등장과 더불어 그 콜라주가 사용되는 서로 상이한 방식들은 건축에서의 고정되어 있던 기존의 화면에 대한 논리를 변형하였으며 확장시켰다. 그림에서 그려지는 것과 그 그림을 그리면서 동시에 바라보는 건축가, 그 그림을 그려내는 방식들이 전통 표상 체계와 다르게 설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콜라주의 조건 안에서 탐구되었다.
주요어 : 콜라주, 평면성, 화면, 표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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