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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논문] 호주 원주민 공동체 아카이브와 '평행출처주의'의 현재적 의미
Aboriginal Community Archives in Australia and Current Meaning of "Parallel Provenance" 원문보기

기록학연구 = The Korean Journal of Archival Studies, no.40, 2014년, pp.29 - 60  

이경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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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호주의 원주민 공동체 아카이브 사례를 중심으로 발전한 '평행 출처주의'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고, 이것이 국내 과거사 아카이브의 기록화 과정에 어떤 함의를 가질 수 있는지를 고찰했다. 이 글은 호주 원주민 공동체 아카이브의 역사적 발전을 중심에 놓고, 그 시기를 크게 식민주의 아카이브, 후기식민주의 아카이브, 그리고 동시대 아카이브로 구분했다. 각 국면 분석을 통해 본 연구는 호주원주민 공동체 아카이브의 관리 및 구축 방법에 있어서 고유한 특성들과 원주민 아카이브의 진화 과정을 살폈다. 즉 식민주의 아카이브에서는 백인 관료들이 생산한 현용 행정기록 중심의 아카이브 전통과 그로 인한 다중 출처주의의 발전에 주목했다. 후기 식민주의 아카이브에서는 기록화 범주로서 호주원주민의 등장과 이들에 대한 인명 색인 작업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마지막으로 동시대 아카이브에서는 호주 원주민의 타자화를 극복하기 위한 호주 기록학계의 최근의 움직임을 '평행 출처주의'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다. 결론에서는 이 개념의 현재적 의의를 통해 그동안 역사에서 재현되지 못한 피해당사자들이 주체가 되는 국내 과거사아카이브의 민주적인 동시대적 재구성을 위한 함의를 도출하고자 했다.

Abstract AI-Helper 아이콘AI-Helper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trace the formation process of "parallel provenance" concept in the context of Australia's aboriginal community archives development and draw its implications for contemporary rebuilding of domestic "past affairs-related committee archives". Focused on historical deve...

Keyword

AI 본문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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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 본 연구는 호주원주민 공동체 아카이브의 사례, 특히 ‘출처주의’를 중심으로 한 호주 아카이브의 진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 출처주의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고, 이것이 국내에서 역사 기록화의 과정에 어떤 함의를 가질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 호주의(후기)식민주의 역사 속 아카이브 구축 사례로부터 국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벌어졌던 비극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최근에 피지배/피해당사자/공동체의 집단 기억의 역사적 재현을 위해 진행되었던 국내 ‘과거사위원회’ 아카이브의 민주적 구축을 위한 역사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한다.
  • 14) 정부 조직의 기능이 재분장되면 기록 역시 그에 따라 재배열되었는데, 맥클린과 스콧은 이런 조직의 재편과정에서 나타나는 순차적(sequential) 출처들을 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레코드 그룹에 기반한 정태적이고 사후적 접근의 서지적(post-hoc bibliographic) 기술방식 대신에 현용 기록 관리(record-keeping) 과정에서 드러나는 동적인 행정 맥락을 기술 체제에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다.15) 그리하여 새롭게 등장한 것이 ‘다중 출처주의’(multiple Provenance)16)였다.
  • 18) 국제기술표준인 ISAD(G)의 경우에도 이러한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무렵 호주는 백인 통치의 연속성 속에서 현용 행정기록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기록관리체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전거 제어나 색인 등은 단순히 기록이 발견되는 경로를 의미할 뿐 기록의 역동적인 변동 내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비판하면서 현용 기록의 생산과 기능, 그리고 과정을 제대로 기록하기 위해서 보다 동적인 맥락을 확보할 수 있는 다중 출처주의의 프레임을 개발했던 것이다.
  • 호주원주민연구소에는 원주민 언어의 기록화를 그 중요 임무로 표방하는 ‘호주언어센터’(The AIATSIS Centre for Australian Languages)도 있다. 다양한 원주민 언어에 관련된 자원들을 수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원주민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었다. 호주원주민연구소는 이렇듯 이전의 식민주의 아카이브에서 호주원주민에 대한 아카이빙 방식을 탈피해서 현재까지 필름, 사진, 비디오, 오디오 등 호주 원주민 연구를 위한 세계에서 가장 큰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게 된다.
  • 호주원주민연구소는 70년대 이후 호주 원주민들을 의사결정과정에 참여시킴으로서 원주민의 참여를 통한 원주민 공동체기반의 아카이브 수집에 나섰다. 국립기록청을 비롯한 주립 아카이브의 경우에도 90년대 말엽부터 원주민 공동체를 참여시킨 가운데 원주민 인명색인 작업을 진행하여 식민지 아카이브에서의 불안정한 원주민 기록관리 체제를 보완하고자 했다. 그러나 후기 식민사회에서 이러한 원주민 공동체 아카이브의 움직임은 이전 식민 시기의 아카이브 체제와 비교해 보면 크게 진전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원주민들의 타자화를 극복하고 그들의 정체성을 복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2004년에 시작된 빅토리아 주의 주립 아카이브와 쿠리(Koorie) 원주민 공동체, 그리고 모나쉬 대학의 학제간 프로젝트인 ‘신뢰와 기술 프로제트’(Trust and Technology project)는 백인관료조직을 출처로 하는 현 공공기록관리시스템과 별도로 호주원주민을 출처로 하는 원주민 공동체 기반(community-based)의 아카이브 시스템을 동등하게 구축하고자 했다.37) 특히 구술 기억과 관련해서 빅토리아주의 쿠리 원주민 공동체의 요구에 기반하여 원주민 공동체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는 최종적으로는 원주민 아카이브의 또 다른 평행출처인 기존의 공공기록관리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총괄적인(holistic) 원주민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원주민 공동체에 대한 풍부한 내러티브를 담아내고자 했다.38)
  • 1996년에 거창 사건에 관련된 과거사 위원회를 시작으로 총 18개의 과거사 위원회가 최근까지 활동하면서 업무활동에 필요한 증거자료와 활동결과에 대한 조사보고서 등 ‘과거사위원회 아카이브’를 수집하며 그동안 피해당사자들의 ‘빼앗긴’(stolen) 집단 기억을 복원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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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아카이브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전환되고 있는가? 데리다의 아카이브에 대한 논의1)를 시작으로, 아카이브는 이제 단순히 기록의 집합체나 보관소가 아니라 인식론적 투쟁(epistemological struggle)의 장소로서 이해되고 있다. 아카이브에서 어떤 기록을 보관하는지 이용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정리되고 분류·기술되는지에 대한 분석은, 식민주의 정치학 혹은 근대 권력 관계의 본질을 드러내는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아카이브의 전환에 대한 책 '아카이브 재규명'에서 강조한 것은 무엇인가? 최근에 ‘아카이브 전환’의 관점을 대변하는 연구 성과는 풍부하다. 예컨대, 해밀턴(Carolyn Hamilton)이 편집한 책 『아카이브 재규명(Refiguring the archive)』은 식민 사회에서 후기 식민사회로의 전환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문서 왜곡, 기록 파괴, 강요된 침묵을 강제하는 아카이브의 식민성 극복이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2) 아카이브의 지배 통치술적 오염에 대한 비판적 지적인 셈이다.
호주원주민연구소가 설립 초기에 표방한 것은? 호주 원주민과의 문화적 통합이란 국가적 요구를 반영해서 과거와 현재의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생활양식에 대한 정보 수집과 연구를 위한 국가 기관으로 ‘호주원주민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Aboriginaland Torres Strait Islander Studies, 이하 AIATSIS)가 설립되었다. 이 연구소는 설립 초기에 “유럽적 방식에 직면해서 호주원주민의 전통이 사라지기 전에 언어, 노래, 미술, 유물, 의식, 그리고 사회적 구조를 기록하는것”을 표방했다.20) 이 연구소는 역사적으로 1964년의 의회법에 근거하여 설립됐지만 연구소가 원주민들을 연구소 위원회 등 연구소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시켜 원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공동체 아카이브를 본격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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