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논문]휠체어 탄 인공지능: 자율적 기술에서 상호의존과 돌봄의 기술로 Artificial Intelligence In Wheelchair: From Technology for Autonomy to Technology for Interdependence and Care원문보기
이 글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상상을 분석하면서 기술과 인간 사이의 새로운 윤리를 모색한다. 과학기술을 돌봄물(matter of care)로 이해하는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 연구(Puig de la Bellacas, 2011)에 기댄 이 글은 우선 인공지능이 자율성을 문화적 상상으로 강력하게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스스로의 경험과 학습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 이 자율성은 기술적 영역을 넘어 이상적인 인간상을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딥러닝 기법과 무장한 무인 비행기가 예증하듯, 인공지능 기술은 보이지 않는 인간노동과 복잡한 물질적 장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율성은 허구에 가깝다. 또한 이른바 '조수 기술 (assistant technology)'이 보여주듯, 가사노동을 부불노동화하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젠더화된 노동인식에 기초해 수많은 인간의 돌봄 노동은 비가시화되는 반면, 기계의 돌봄노동은 적극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의 문화적 상상은 자율성과 행위능력을 이상적인 인간의 특질로 정의하면서 장애의 몸과 이 몸이 갖는 가치인 연약함과 의존성의 연대는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과 그 문화적 상상은 능력이 있는 몸(abled-bodies)을 이상화하고 기술의 자율성을 우선 가치로 삼으면서 서로 의존하는 인간과 기술의 현실적 관계를 삭제하고 있다. 결론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은 타자의 비정형적인 몸과 인간의 돌봄노동을 가치 없게 여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임 있게 응답하는 기술은 주변화된 존재들에 공감하고 의존성을 긍정하고 연약성 사이의 연대를 촉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저자는 이런 대안적인 기술을 형상화하기 위해 예술가 수 오스틴의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얻어 '휠체어 탄 인공지능'을 제안한다. '휠체어 탄 인공지능'은 자율성을 과시하기보다는 타자의 몸과 노동을 부정하지 않고 이들의 존재론적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가려 노력하는 상호의존과 돌봄의 기술이다.
이 글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상상을 분석하면서 기술과 인간 사이의 새로운 윤리를 모색한다. 과학기술을 돌봄물(matter of care)로 이해하는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 연구(Puig de la Bellacas, 2011)에 기댄 이 글은 우선 인공지능이 자율성을 문화적 상상으로 강력하게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스스로의 경험과 학습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 이 자율성은 기술적 영역을 넘어 이상적인 인간상을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딥러닝 기법과 무장한 무인 비행기가 예증하듯, 인공지능 기술은 보이지 않는 인간노동과 복잡한 물질적 장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율성은 허구에 가깝다. 또한 이른바 '조수 기술 (assistant technology)'이 보여주듯, 가사노동을 부불노동화하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젠더화된 노동인식에 기초해 수많은 인간의 돌봄 노동은 비가시화되는 반면, 기계의 돌봄노동은 적극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의 문화적 상상은 자율성과 행위능력을 이상적인 인간의 특질로 정의하면서 장애의 몸과 이 몸이 갖는 가치인 연약함과 의존성의 연대는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과 그 문화적 상상은 능력이 있는 몸(abled-bodies)을 이상화하고 기술의 자율성을 우선 가치로 삼으면서 서로 의존하는 인간과 기술의 현실적 관계를 삭제하고 있다. 결론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은 타자의 비정형적인 몸과 인간의 돌봄노동을 가치 없게 여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임 있게 응답하는 기술은 주변화된 존재들에 공감하고 의존성을 긍정하고 연약성 사이의 연대를 촉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저자는 이런 대안적인 기술을 형상화하기 위해 예술가 수 오스틴의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얻어 '휠체어 탄 인공지능'을 제안한다. '휠체어 탄 인공지능'은 자율성을 과시하기보다는 타자의 몸과 노동을 부정하지 않고 이들의 존재론적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가려 노력하는 상호의존과 돌봄의 기술이다.
This article seeks to explore new relationships and ethics of human and technology by analyzing a cultural imaginary produced by artificial intelligence. Drawing on theoretical reflections of the Feminist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Studies which understand science and technology as the matter of c...
This article seeks to explore new relationships and ethics of human and technology by analyzing a cultural imaginary produced by artificial intelligence. Drawing on theoretical reflections of the Feminist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Studies which understand science and technology as the matter of care(Puig de la Bellacas, 2011), this paper focuses on the fact that artificial intelligence and robots materialize cultural imaginary such as autonomy. This autonomy, defined as the capacity to adapt to a new environment through self-learning, is accepted as a way to conceptualize an authentic human or an ideal subject. However, this article argues that artificial intelligence is mediated by and dependent on invisible human labor and complex material devices, suggesting that such autonomy is close to fiction. The recent growth of the so-called 'assistant technology' shows that it is differentially visualizing the care work of both machines and humans. Technology and its cultural imaginary hide the care work of human workers and actively visualize the one of the machine. And they make autonomy and agency ideal humanness, leaving disabled bodies and dependency as unworthy. Artificial intelligence and its cultural imaginary negate the value of disabled bodies while idealizing abled-bodies, and result in eliminating the real relationship between man and technology as mutually dependent beings. In conclusion, the author argues that the technology we need is not the one to exclude the non-typical bodies and care work of others, but the one to include them as they are. This technology responsibly empathizes marginalized beings and encourages solidarity between fragile beings. Inspired by an art performance of artist Sue Austin, the author finally comes up with and suggests 'artificial intelligence in wheelchair' as an alternative figuration for the currently dominant 'autonomous artificial intelligence'.
This article seeks to explore new relationships and ethics of human and technology by analyzing a cultural imaginary produced by artificial intelligence. Drawing on theoretical reflections of the Feminist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Studies which understand science and technology as the matter of care(Puig de la Bellacas, 2011), this paper focuses on the fact that artificial intelligence and robots materialize cultural imaginary such as autonomy. This autonomy, defined as the capacity to adapt to a new environment through self-learning, is accepted as a way to conceptualize an authentic human or an ideal subject. However, this article argues that artificial intelligence is mediated by and dependent on invisible human labor and complex material devices, suggesting that such autonomy is close to fiction. The recent growth of the so-called 'assistant technology' shows that it is differentially visualizing the care work of both machines and humans. Technology and its cultural imaginary hide the care work of human workers and actively visualize the one of the machine. And they make autonomy and agency ideal humanness, leaving disabled bodies and dependency as unworthy. Artificial intelligence and its cultural imaginary negate the value of disabled bodies while idealizing abled-bodies, and result in eliminating the real relationship between man and technology as mutually dependent beings. In conclusion, the author argues that the technology we need is not the one to exclude the non-typical bodies and care work of others, but the one to include them as they are. This technology responsibly empathizes marginalized beings and encourages solidarity between fragile beings. Inspired by an art performance of artist Sue Austin, the author finally comes up with and suggests 'artificial intelligence in wheelchair' as an alternative figuration for the currently dominant 'autonomous artificial intelligence'.
그런데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할 데이터까지 생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인간이 직접 데이터를 만들어 입력해주어야 한다(하대청, 2018). 음성 인식, 영상 인식, 자율주행차 등의 모든 분야에서 이런 데이터가 필요하다. 게다가 이런 데이터는 데이터의 내용을 설명하는 레이블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휠체어 탄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이런 대안적인 기술을 형상화하기 위해 예술가 수 오스틴의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얻어 '휠체어 탄 인공지능'을 제안한다. '휠체어 탄 인공지능'은 자율성을 과시하기보다는 타자의 몸과 노동을 부정하지 않고 이들의 존재론적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가려 노력하는 상호의존과 돌봄의 기술이다.
자율성(autonomy)을 주요 특징으로 삼고 있는 인공지능 예시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다른 한편으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생산하는 강력한 문화적 상상으로 자율성이 있다. 스스로 운전해서 주행하는 자동차,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스스로 공격 결정을 하는 무장한 무인 비행기(Armed unmanned aerial vehicle), 스스로 알아듣고 말하는 스피커, 인간의 뇌파를 미리 읽고 의수를 스스로 들어 올릴 수 있는 로봇, 스스로 공부해서 치료법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의사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술적 성취들은 모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 이른바 ‘자율성(autonomy)’을 주요 특징으로 삼고 있다. 기술마다 추구하는 자율성의 개념이나 수준은 상이하지만, 인간처럼 지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최근의 인공지능과 로봇은 모두 이 자율성을 획득했다는 점을 그 성취로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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