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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타고 로봇바리스타 만나요”

2017-11-21

미래의 어느 날. 로봇바리스타가 섬세하게 원을 그리며 내려주는 핸드 드립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외부를 나가기 전에 미세먼지 측정은 필수, 첨단 정화필터 기능이 있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한다.
추운 겨울 날씨다. 햇빛을 받으면 수초 안에 따뜻해지는 외투를 입고 자동차에 탄다. 운전석과 연결된 지능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자율주행에 몸을 맡긴다. 이러한 미래가 진짜 이루어질까?

상상으로만 그려본 미래 사회, 핵심 연구기술개발 성과물로 일상 된다

지난 16일(목)~18일(토)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 소개된 핵심기술로만으로 쉽게 상상이 되는 미래였다.
올 해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은 크게 전자부품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출연연·전문연 중심으로 구성된 ‘산업혁신관’과 로봇, 인공지능, 3D프린터,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 및 증강현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중심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4차 산업혁명 체험관’을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특히 IoT, VR, 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 41개 업체 126부스 대규모로 운영되어 많은 이들이 만지고 써보며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번 행사는 연구개발(R&D) 성과전시와 더불어 ‘2017 대중소기업 R&D 상생발전 포럼’, ‘산업플랫폼 컨퍼런스’, 청년 희망 R&D 토크쇼 및 한·체코, 한·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국제기술협력 상담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개최되어 많은 참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총 166개 부스 81개의 산·학·연이 참가한 ‘산업혁신관’에서는 소재부품, 시스템, 에너지 등 산업분야별 연구개발(R&D) 우수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다.
산업혁신관의 대표적인 기술 개발 성과로는 자동차부품연구소의 자율주행차 관련 시스템이었다. 먼저 ‘지능형 I-Cockpit 시스템’은 운전자의 상태와 성향, 조작을 차량정보와 융합하여 운전자와 차량이 최적화된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개인인화 된 ‘지능형 통합운전석’ 시스템이다. 돌발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운전자가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운전자와 차량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셈이다.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운전자 생체신호 인지 기반 스마트 핸들’도 눈길을 끌었다. 운전자의 음주운전, 졸음운전, 부정맥 등을 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시스템을 핸들이 알아차리고 실제 도로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계 최초로 업계에 인정을 받은 핵심 기술들도 전시되었다. 인코어드테크놀로지의 모바일 및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소규모수요자원 관리기술’은 세계 최초로 실시간 전력량 측정기술 개발에 성공한 결과물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무선 네트워크 기반 ‘실시간 스마트 가스안전관리 및 위험분석 기술’은 세계 최초 위험지도기반 분석기법 개발 사례로 꼽힌다.

직접 경험하면서 느끼는 미래 첨단 기술 

한편, ‘4차 산업혁명 체험관’에서는 놀이동산에서나 볼 듯한 거대한 열기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상현실로 체험하는 열기구 체험관이었다.
주변에는 굴삭기, 지게차 등 다양한 중장비 운전 훈련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노시뮬레이션의 ‘중장비 시뮬레이터’ 체험관에서는 현장 전문가의 경험지식이 반영된 주행시나리오를 가지고 직접 중장비를 움직여볼 수 있다는 흥분감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다.
로봇 기술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영역이라 여겼던 바리스타에 로봇이 도전했다. 로봇팔로 핸드 드립 커피를 세심하게 내리는 ‘로봇 바리스타’를 선보인 ‘rob’측은 “전 세계 유능한 바리스타 및 기술자와 흡사한 인터페이스와 핸드 드립의 섬세한 동작을 따라하는 인체공학적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대학교 인간중심 소프트로봇 기술연구센터가 개발한 ‘손 기능 보조 로봇’은 손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을 위한 장갑형 웨어러블 로봇이다. 관계자는 “크고 무거운 구동기를 사용하는 복잡한 로봇형태의 제품에 비해 간편하고 사용이 용이하다”고 설명하며 참관객의 시연을 도왔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중소기업들의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캠핑이나 재난 시 야외에서 식수를 해결할 수 없을 때 오염된 물을 정수해먹을 수 있는 웨어러블 정수 텀블러나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정화 마스크, 햇빛을 받으면 발열이 되는 신소재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아이디어 제품들은 아직 대부분 시제품으로 상용화가 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직접 제품을 개발한 이들은 참관객들이 체험하도록 하고 나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꼼꼼히 기록하며 제품 상용화 준비를 했다.
상상만 했던 미래가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개발을 통해 현실로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편리하려고 개발되는 과학기술들이 인류에게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미래를 상상하고, 그리고 대비하는 연구개발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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