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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예술로 상상·공유하다

2019-06-07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신생대 4기 홀로세이다. 홀로세는 11년 전 빙하기의 끝을 알리는 흔적에 의해 지정되었다.
하지만 근 십여 년 만에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인류세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류로 인해 빚어진 시대를 의미하는 ‘인류세(Anthropocene)’는 2000년 파울 크루첸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다. 지질 시대를 구분하는 것은 바위나 빙하, 심해 침전물에 무엇이 남게 될 것인가에 달려 있는데, 현재 비료에 의한 질소, 플라스틱, 알미늄, 콘크리트 등 새로운 물질들이 쌓여 후대의 과학자들은 지층에 이들의 흔적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사실 중요한 것은 ‘인류세’라는 이름 자체는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가 먼 미래 지층에 남기게 될 것들이 반환경적일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의 젊은 작가들은 이런 상황에 일찍부터 주목해왔다.
조주현 일민 미술관 학예실장은 큐레이터 토크에서 “우리가 만나본 브라질 작가들은 인류세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며 인류세와 관련된 새로운 삶의 방식을 토착화시키고 있었다”라며 ‘디어 아마존:인류세 2019’에서 브라질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인류세는 2000년 처음 언급이 된 직후 곧 철학과 예술에까지 영향을 주는 담론이 되었다. 외국, 특히 서구에서는 이미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시작단계이다.
이에 대해 조 실장은 “우리나라가 자연과 합일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천연자원이 서구에 비해 풍부하지 않아서 민감하지 않았던 탓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천연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에서는 그것을 이용하고 개발할 부분이 많아 갈등요소가 더 두드려졌다. 또한 개발이 끝난 서구 사회와는 달리 개발할 것이 많은 지역성 토착성이 있어 브라질 작가들과 작업하게 됐다고 조 실장은 덧붙였다.
또한 이들이 브라질, 그 중에서도 아마존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세계 산소의 20%를 만들어내는 지구 산소탱크 역할을 하는 그곳이 자본과 개발의 논리에 사로잡힌 인간성 회복을 시험하는 가장 치열한 현장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환경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생태를 복구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상상하고 공유하는 예술적 역할을 담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구 중심의 문명 발달의 끝에서 다시 역으로 방향을 거스르며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세계를 추구할 가능성을 제시해 보고자 했다”라며 전시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 브라질 작가들과 더불어 한국 작가들이 참여한 건 그러한 맥락의 취지다.
조 실장은 “서구 중심으로 진행되는 인류세에 대한 담론에 대해 비서구권 국가인 브라질과 한국이 함께 다른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며 “비서구권 예술계의 자생적 협력으로 관계성을 형성하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브라잘과 한국의 예술가들은 인류세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오는 8월 25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디어 아마존 : 인류세 2019′ 전시에서는 설치물과 비디오 작품, 그리고 관객이 참여하는 활동 등을 통해 인류세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첫 번째는 1층과 2층 두 개의 층에 전시된 ‘Dear Amazone’이다.
‘Dear Amazone’은 모두 열 한 명의 젊은 브라질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그 중 조나타스 지 안드라지는 설치와 영상을 통해 도시화를 탐구해 온 작가이다.
설치물 ‘노스탤지아’엔 헤시페 지역의 근대식 건축물에서 나온 345개의 유리섬유 타일이 사용됐다. 그는 그것들을 분절된 형태로 배치해 60~80년대 브라질엔 모더니즘적 건물이 있었지만  브라질은 근대화엔 실패했음을 드러낸다. 브라질의 모더니즘적 건축물은 실제 삶과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렉산드르 브란다오는 빛, 철, 숯, 흙, 과일 등의 원재료가 지닌 연금술적이며 현상적인 속성을 영상, 설치, 조각 등을 통해 선보여 왔다. 그는 각 재료가 가진 고유의 존재 방식과 그들의 변형 가능성에 대해 다뤄왔다. 사물과 장치는 변형으로 인해 본 기능을 상실하고 새로운 기능이 부여되니 우리는 정형화된 세상의 태도에 반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설치물 ‘코트’는 관람자에게 공을 굴리는 행위를 유도한다. 공을 굴리며 관람자가 게임의 룰을 부정하고 인간이 자연에 질서를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두 번째 파트인 ‘비데오브라질 히스토리 컬렉션’은 브라질의 비디오 작품 아홉 편을 선보인다. 이 중 줄리아나 세퀴에라 레이체는 ‘연결통로-주전원’이라는 작품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간의 인식이 극적으로 변하는 순간과 그 순간의 신체를 연계하는 하나의 에세이를 선사한다.
마지막 파트인 ‘라운지 프로젝트’는 여덟 팀의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미술관 속 피크닉을 연출해 날씨와 환경 변화에 대해 보여주는 것을 컨셉으로 한 프로젝트는 날씨 포스터와 팟캐스트를 표방한 사운드 콜라주, 발효주 워크숍, 가드닝 등을 선보인다.
그 중 가드닝은 기발한 발상을 모티브로 해 주목할 만 하다. 식물과 인간이 서로 ‘어울림’을 추구하며 인간이 식물을 찾는 만큼 사람을 찾는 식물도 있다는게 그  발상이다. 그 발상에 기인한 식물은 진공청소기 위에서 전시를 보러 다니고, 미술관 내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사람을 기다리기도 한다. 층간 이동을 위해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면 싱그러운 풀잎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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